매일 시편 묵상
2024년 8월 29일 목요일 (연중 21주간)
제일권
제 36 편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야훼의 종 다윗의 노래)
1 악한 자의 귀에는 죄의 속삭임뿐, 하느님 두려운 생각은 염두에도 없다.
2 세상에 저밖에는 보이는 것이 없고 제 잘못을 찾아내어 고칠 생각은 꿈에도 없다.
3 입만 열면 사기와 속임수뿐이니 슬기 깨쳐 잘살기는 아예 글러버렸다.
4 자리에 들어도 악한 짓만 궁리하고 나쁜 길에 버티고 서서 악을 고집한다.
5 야훼여, 당신의 사랑 하늘에 닿았고 당신의 미쁘심 구름에 닿았습니다.
6 당신의 공변되심 우람한 산줄기 같고 당신의 공평하심 깊은 바다와도 같사옵니다. 사람과 함께 짐승도 구해 주시니, 야훼여,
7 당신의 그 값진 사랑 어찌 형언하리이까?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 몸을 숨기는 자,
8 당신의 집 기름기로 배불리 먹이시고 시냇가 단물을 마시게 하시니,
9 생명의 샘 정녕 당신께 있고 우리 앞길은 당신의 빛을 받아 환합니다.
10 당신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한결같은 사랑 주시고 마음 바른 자에게 억울한 일 당하지 않게 하소서.
11 오만한 자들이 이 몸을 짓밟지 못하게 하시고 불의한 자들이 팔을 휘두르지 못하게 하소서.
12 악을 행하는 자들, 저 넘어진 꼴을 보아라. 내던져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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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편은 시편 내용에 탄원과 찬양의 요소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 몸을 숨기는 사람 즉 의인이 자신의 처지를 하느님께 아뢰는 개인 탄원의 내용이 강합니다. 특히 오늘 시편은 악한 자의 행실에 대해 적나라하게 묘사합니다. 악한 자는 곧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말합니다. 하느님이 안 계신 것처럼 행동하는 악행들이 첫 구절부터 나열되어 있습니다. 시인은 그런 악인들의 못된 행동을 막을 길이 없기에, 그저 주님께 당신의 사랑하는 자에게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가짐을 경외(敬畏)한다고 표현합니다. 공경하며 두려워한다는 말인데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잘못 이해되면 우리 스스로 죄의 굴레를 만드는 자기비하의 신앙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하느님은 엄하시고 죄를 따지고 벌하시는 분으로 이해하게 되기 십상입니다. 하느님은 자비로우신 분이시고 우리를 고통의 나락에 마냥 버려두지 않으시는 분으로 예수님은 하느님의 본성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아버지라고 부르시며, 자비로우신 그분의 은총을 설파하셨습니다.
다만 하느님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가지는 것은, 미숙한 신앙의 양태를 넘어선다면 필요한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경솔하게 그리고 자기 멋대로 신앙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자비로우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더욱 하느님에 대한 마음가짐도 진중해야 할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시는 줄 우리가 믿고 알기에, 우리 역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삼가 마음을 다잡고 살피며, 그분의 뜻대로 사는 사려깊은 신앙인으로 늘 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