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한의원 이나 뭐 듣도 보도 생소한 의료행위(민간요법, 특이한 의료병과 등등)에 대해선 굉장히 신뢰를 안 하는 편 입니다 ... 오토바이와 똑 같이 마찬가지죠!
자화자찬식 무자격 각종 엔지니어링으로, 아예 차를 병신으로 만들어 놔 아주 빙신 같은 것들이~ ... 걍 콱! ... 고치는 건 매 한가지 이니(사람이나 차나) 양상이 비슷 합니다
20대 때, 공 차다 발목이 확 꺽여 부었습니다 ... 동네 약국도 하고 한방비스무레 한데서 가보니, 피가 썩었다고(멍든 부위) 침을 마구 찌른 후 부앙으로 뜨더니 피를 뽑습니다, 그러면서 "이거 보라고, 죽은 피가 뽑아져 나온다고" 이러구 뽑고 왔지만 아무런 효험도 없고 오히려 더 아팠던 기억이 있었죠 ...
"시바 피가 죽어?" ... ㅎㅎ 아주 그냥 말을 만들어 내는데는 이런 한방계가 진짜 말은 잘 만듭니다 ... 몸은 땅과 친해야 한다 태음 태양 소음 소양 거시기가 머시기고 머시기가 거시기고 마냥 뜬 구름 잡는 식 입니다~
20대 때 부터 운동을 아주 열심히 했는데 ... 비가 오는 날만 빼면, 농 안하고 1년 365일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6~7키로 정도를 조깅을 했는데, 무서운 건 얘(본인)가 시간을 잰다는 거죠 ... 시간을 재게 되면 그때 부턴 실력이 무섭게 향상 됩니다, 6키로를 기억에 7분대에 들어 왔던가? 암튼 ... (설악산 흔들바위를 어머니 엎고 올라갔다 내려올 정도니 뭐~)
그러다보니 교내 마라톤(15키로 단축) 대회를 하게 되면 3등 정도는 했지만, 어깨가 넓고 키도 있고 중량도 나가는 인간이 전문적으로 육상을 한 친구들(170 정도의 호리호리한)에게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한계도 절감했죠(당연한 거) ... 왕년에 해병대 공수부대 수색대 출신 이라고 군 침투복 의상 화려하게 입고 대회에 나와보면 ... 4~5키로 지나면서 부터 아예 상대가 안 됩니다~ ㅋㅋ
매일 아침 6키로 구보하고 나면, 다시 왕복 달리기를 10회 정도 실시, 그리고서 다시 100m를 실시 하는데 역시 시간을 재다 보니 나름 기준을 12초 2~3 이내로 못 들어오면 들어 올때 까지 다시 뛰는 식이라 컨디션이 안 좋을 때면 당연히 12초 3에 못 들어 오는데 들어 올때 까지 뛰다 보면 결국 탈진 해서 진짜 하늘이 노래져서 토를 한 기억이 있을 정도였죠!
그게 끝이 아닙니다, 볼 리프팅 300회, 푸샵을 하는데 그것도 약한 쪽인 왼 주먹 한쪽으로 푸샵, 40kg 짜리 사낭으로 앉았다 일어났다(이걸 스쿼트 라고 하는군요~), 물구나무 서기 .............. 그리고선 윗몸 일으키기(그것도 다리 쭉 핀 상태로) 100회
근데 ...... 이게 바로 쥐약 이었습니다, 윗몸 일으키기가 허리에 가장 나쁜 운동이었다는 걸
80년대는 아무런 정보도 없었고, 또 운동 프로그램도 굉장히 무식한 것들 이었는데 윗몸일으키기가 체력장에 있으니 나라 자체가 무식 했던 거였죠 ... 덕분에 복근에 왕자가 새겨질 정도로 튼튼했지만 그게 뭐?
그걸(윗몸 일으키기) 한 4년여 간 하루도 쉬지 않고 해 왔으니 ... 거기서 이미 누적 될대로 됐고, 60년치를 4~5년에 다 쓴거 총량의 법칙으로!
그러더니 50 중반 쯤 되니 슬슬 증상이 나오기 시작 합니다 ... 허리가 아파 옵니다, 정형외과에 가보니 협착이 있는데 수술 할 정도는 아니라는 군요
그리고선, 집이 노후돼 대공사를 하느라 어쩔수 없이 나도 무리를 하게 됐는데 ... 집 수리가 끝나고 일주일 되니 드디어 상상도 못할 통증이 시작 됩니다
동네 정형외과 의원에서 주사 맞아도 효과 없자, 그토록 나 자체가 용인을 안하는 비주류 의료까지 귀에 들어 옵니다(당연 한 거) ... 아줌마들이 용 하다는 한의원에 하는 수 없이 찾아 갑니다 ... 말을 진짜로 잘 합니다만 ... 개뿔!
그리구선 또 용하다는 허리주사(마취통증 의학과) 하는 데로 찾아 가려다 드디어 디스크가 더 크게 터졌나 봅니다 ... 완죤히 옴짝달싹! ..... 119를 청해 그 용하다는 마취통증 의원 가려니 119는 종합병원만 가지 의원급은 안 간다 해서 사설 119 응급차에 실려 그 용하다는 통증의원 가니 이런 중증은 못한다고 하더니 종합병원(세란병원) 신경외과 아무개 의사를 콕 찍어서 보내 줍니다
응급실에서 응급처치 후 의원에서 추천한 신경외과 전문의가 오더니 첫마디가 "운동 많이 하셨어요?" 입니다 ... 그래서 "네, 젊었을 때"
한 일주일 정도 입원 하면서 아주 전문적인 치료를 해 줍니다 ..... 나중에 내역서를 보니, 수액만 해도 종류가 많던데 비타민 주사에 뭐에 뭐에 아주 전문적인 치료제로 보입니다 ... 디스크가 크게 터져서 그런지 염증이 많아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비타민 주사는 빼먹지 않고 놔 주던데 ... 가만보니 두달이 지난 지금도 천연비타민(오레지쥬스) 이나 과일류가 엄청 땡깁니다 ... 병원에서 비타민주사를 계속 주입하던게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 비타민이 항염효과가 있어서리~
일주일 정도 입원하고 퇴원 후 통증 완화 목적으로 그 용 하다는 마취통증 의원 다시 찾아가니 기억을 하더군요 ... 여기는 무조건 허리 주사만 하던데 ... 처음 갔을 때 빠꾸 시킨 이유를 좀 알겠습니다 ... 경증이나 하는거지, 이런 디스크 크게 터진 환자는 감당을 못 한다는 거 ... 한번 맞고 두번 맞고 또 계속 오라는데, 가만보니 효과도 없고 주사 놀때 아프긴 더럽게 아프고 좀 의심이 갑니다
종합병원 담당의 정기 진단때 찾아가 통증의원 에서 놓는 효소주사가 뭐냐고 물어보니 그것도 일종의 스테로이드 주사 랍니다 ... 그런 걸 왜 맞냐고!
의원에 물어 봤을 때 스테로이드 제제 아니냐고 물어보니 그냥 효소주사라고만 어물쩡 넘어 가던데 ... 이 사람들 사람 잡을 사람 들이네!
스테로이드는 이렇게 중증 때 그저 딱 한두번만 주입 하는거지 그거 남용 하면 나중에 약빨이 전혀 안 듣는건데 ... 그래서 주위의 아줌마(와이프 친구 들 교회 집사 권사 등등)들 용 하다는 말만 듣고 이런 비주류(한의원, 각종 잡과 등등) 맹신 했다간 정작 중요 할 때 치료가 전혀 안된 다는 사실을 아줌마들(아저씨도 마찬가지) 제발 좀 주의 해야 하고(아줌마들 아저씨들 툭 하면 아플때 그 마취통증과 가서 주사 맞고 온다는 군요)
굳이, 나의 인생에 굳이 응급차로 실려갈 정도로 하지 않아도 되는거 였지만, 평상시 지론대로 비주류 의료는 가급적 멀리 하시기 바랍니다
소소한 경증 치료에는 아마 도움이 될거라 보지만, 거기에 무턱대고 맹신 하다보면 필히 정작 중요한 시기에는 오히려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 올수도 있겠습니다
사람이나 기계나 다 비슷한 거 같습니다
온갖 튜닝에 별 헤괴망측한 장착에 온갖 무자격 엔지니어링에 노출 된 차량들은 진짜 제 수명대로 주행 할 수 없듯이, 몸이 땅과 친해? 피가 죽어? 내가 태양인? 소음인?
진료 내역서 보니 ...... 아마 실려가질 않아서 아줌마 들이 용하다는 이의원 저의원 에서 정체불명의 치료만 받다가 몸이 더 망가져서 병원에 실려 왔으면 ... 허리 디스크에 관한 진료진찰 연구/실적 데이타 논문 이런게 수십년간 쌓이고 쌓여 수십명들의 간호사가 날밤 새 가며 24시간 환자 진단하고 돌아다니는 아주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일주일간 하는거랑 ... 당최 데이타 라는 게 있을리 없는 뜬구름 잡는 치료와는 굳이 비교를 할 필요 조차 없을 겁니다
아직도 갈길이 멉니다 ... 두달 지났지만 아직도 초기 치료 단계이고, 완치라는 건 어렵고 완치에 준하는 정상단계 까지 최소 1년 반 이상 걸리는 게 디스크 환자랍니다
비단 척추 허리에만 국한 된게 아니라고 봅니다
이건 오히려 외과적인 거라 그나마 좀 나은 편 이지만, 내과적인 질환으로 비주류 의료에 맹신 하다보면 더 큰 화를 야기 할 수 있으므로, 좀 경미한 치료가 아니라면 가급적이면 비주류 의료는 멀리 하심이 현명할거 같아 굳이 길게도 써 놨군요
그저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
첫댓글 고생하십니다. 인내와 끈기로 빨리 완쾌하시기 바랍니다.
네, 좋은 가을 다 보내고 방콕하고 있으니 답답하긴 합니다, 좋아하는 술도 못마시고요 ㅎㅎ
형님께 약주 대접도 못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가 완료될즘 뵙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