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김준한
슬픔이 다해 바스락이는 허공 으깨는 낙엽
마르면 끝장이야 젖어있어야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눈물이 많아지는 이유는
쇠락하는 슬픔 때문이 아니라 하루의 밀도가
찐해지기 때문이다
껍질이 깡마른 나무도 살기 위해
제안 깊숙이 삼킨 물관, 여린 가지
끝까지 슬픔을 끌어올린다
사람의 성분 70프로가 물이라는데
그래서일 내 인생의 70프로 이상도 젖은 걸까
지구를 이루는 면적 70프로도 바다라는데
운다는 건 삶의 부정이 아니라 긍정이다
슬퍼서가 아니라 슬프지 않고 싶어서다
살고 싶어서다
첫댓글 눈물은 슬처서가 아니라
슬프지 않고 싶어서다 ~
한참을 생각 해 봅니다
그런것도 같네요 ㅎ ㅎ
슬프고 울고 가슴 아파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