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국민대집회에 약 50만 명(순간 인원) 모였다!
조갑제닷컴
지난 10월3일 서울 광화문광장(이승만광장) 일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는데 가장 정확한 人數 통계가 나왔다.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은 당시 광화문 집회 현장 휴대전화 기록을 바탕으로 한 서울시의 이른바 '생활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이를 추정했다.
그 결과 10·3 광화문 집회 참가 인원은 최대 인파가 몰렸던 오후 2~3시 기준으로 46만6000명으로 추산됐다고 한다. 70대 이상이 19만1000명(41.1%), 60대가 14만7000명(31.7%), 즉 60대 이상이 73%나 되었다.
全연령대를 종합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집회에 더 많이 참석했지만, 유독 50대만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광화문으로 나왔다고 한다. 2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배 가까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서초·강남구에서는 전체 구(區) 인구의 3%가 광화문으로 나와 "조국 사퇴"를 외쳤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KT와 협조하여 매일 매시간 단위로 서울 全지역에 사람이 얼마나 있었는지를 집계, '열린데이터광장'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한다. KT의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휴대전화를 켜두는 사람 비율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해 보정(補正)한 수치라고 한다. 조선일보는 과거의 인수 추정치보다 서울시 추정치가 정확하다고 했다. 집회 참가 인원은 통상 연인원(延人員·드나든 사람 숫자)을 기준으로 참가자를 추산하거나, '페르미 추정법'으로 집계해왔는데, 연인원 추산치는 집회 주최측의 일방적 주장일 경우가 많아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페르미 추정법은 단위 면적당 서 있을 수 있는 사람 숫자(1㎡당 9명)를 전체 집회 면적에 곱해서 추정하는 방법인데, 이 방법도 단위 면적당 인구 밀도의 차이를 정확히 짚어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휴대전화 기록을 이용한 추정법은 특정 지역 기지국에 접속된 휴대전화 숫자를 근거로 하는 것으로 거의 정확한 집회 참가 인원을 추산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3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앞부터 숭례문까지 1.8㎞ 구간에 길게 늘어서 있었고, 집회 후반부에는 청와대 인근인 청운 효자동 주민센터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를 감안해 이번 분석에서는 광화문 집회 구간이 걸쳐 있는 종로구 청운효자동·사직동·종로1,2,3,4가동, 중구 소공동·명동 등 5개 행정동에 모인 생활인구를 집계(①)했다. 그리고 정확한 비교를 위해 집회 직전 한 달간 일요일이었던 9월1, 8, 15, 22, 29일 5개 행정동의 생활인구를 평균(②)낸 뒤, 지난 3일 생활인구에서 이를 뺀 수치(①-②)를 10·3 광화문 집회 참가자로 추산했다고 한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지난 3일 광화문 집회에 가장 참여 인원이 많았던 오후 2~3시에 50대는 7만1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참석자의 15.2% 규모다. 그 중 남성은 3만4000명(48.0%), 여성은 3만 7000명(52.0%)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3000명 더 많은 수치다. 50대 참가자의 이같은 남녀 분포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참가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특이하였다. 전체 집회 참석자 46만6000명 중 남성은 57.8%, 여성은 42.2%였다.
광화문 집회의 50代의 性比 결과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흐름과도 맞아떨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2%,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1%였다. 50대의 경우 남성은 '잘하고 있다'가 44%, '잘못하고 있다'가 53%였으나, 여성은 '잘하고 있다'가 38%, '잘못하고 있다'가 59%였다. 유독 50대 여성이 남성보다 문 대통령에게 더 비판적이란 것이다.
조선일보는 50대 여성들이, 조국을 둘러싼 여러 의혹 중 딸(28) 대학 입학과 의학전문대학원 진학과 관련한 부정 의혹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50대 여성은 20대 후반에 결혼했다면, 曺國처럼 현재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한 자녀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50대와 달리 2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배 가까이 더 광화문에 나왔다. 오후 2~3시 기준으로, 남성 참가자는 4600명이었고, 여성은 2400명이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87% 더 많았다. 반면 30대 참가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16%, 40대는 2%, 60대는 24% 더 많았다고 한다. 지난달 2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20대 남성이 20대 여성보다 문재인에게 더 비판적이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는 전통적으로 우파 후보를 지지하였는데
2016년 총선 때 강남 3區에서 민주당 후보인 전현희(서울 강남을)·최명길(서울 송파을)·남인순(서울 송파병)씨가 당선됐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강남구와 송파구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왔다. 이때 함께 치러진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를 이겼다. '강남좌파의 시대'란 말도 나왔는데 지난 3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분석한 결과 강남 3구 유권자들이 대거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오후 2~3시 광화문 집회 참석자 기준으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강남구 거주자는 1만6400명, 서초구 거주자는 1만3200명, 송파구 거주자는 1만5400명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강남구 인구는 54만4000명, 서초구는 43만1000명, 송파구는 67만7000명이다. 강남구 인구의 3.0%, 서초구 인구의 3.1%, 송파구 인구의 2.3%가 광화문으로 모인 셈이었다. 서울의 다른 구 거주자의 광화문 집회 참여 비율은 대부분 1%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