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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자삼우(益者三友)
사귀어 자기에게 유익한 세 부류의 벗이라는 뜻으로, 정직한 사람, 친구의 도리를 지키는 사람, 지식이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益 : 이로울 익(皿/5)
者 : 놈 자(耂/5)
三 : 석 삼(一/2)
友 : 벗 우(又/2)
(상대어)
손자삼우(損者三友)
출전 : 논어(論語) 계씨편(季氏篇)
이 성어는 논어(論語) 계씨편(季氏篇)에서 공자가 말한 것이다.
孔子曰:益者三友, 損者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友便辟, 友善柔, 友便佞, 損矣.
공자가 말했다. “유익한 벗이 세 종류 있고, 해로운 벗이 세 종류 있다. 곧은 벗이나(直; 정직), 신실한 벗이나(諒; 믿음), 들은 것이 많은 벗은(多聞; 지식) 유익하다. 꾸미는 벗이나(便辟; 간사), 너무 부드러운 벗이나(善柔; 치렛말), 말만 잘하는 벗은(便佞; 아첨) 해롭다.”
친구를 사귈 때 손익을 따진다면 삭막하다. 서양 격언에서 ‘우정은 기쁨을 배가하고 비애를 나눈다’고 했다. 핏줄이 다른데도 그 이상으로 돕는 우정은 동양에서 효 이상으로 그만큼 중시해 왔다.
관포지교(管鮑之交)와 문경지교(刎頸之交)를 비롯한 희생 위에서 빛나는 우정이 많다. 하지만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한 성경 말씀(요한복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면으로 주고받는 계산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인지 공자(孔子)도 사귀면서 도움이 되는(益者) 세 가지의 벗(三友)이 있다고 논어(論語) 계씨(季氏)편에서 가르쳤다. 물론 손자삼우(損子三友)라 해서 가까이 해서 손해가 되는 세 가지의 벗도 함께 내세운다. 부분을 보자.
益者三友, 損者三友.
유익한 친구가 세 가지요, 사귀면 해로운 친구가 세 가지다.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정직한 사람과 벗하며, 성실한 사람과 벗하며, 견문이 많은 사람과 벗하면 유익할 것이다.
友便辟, 友善柔, 友便佞, 損矣.
편벽한 사람을 벗하며, 위선적인 사람을 벗하며, 아첨 잘 하는 사람을 벗하면 해롭다.
세상에 대처하는 지혜를 나열한 내용이 많은 계씨편에서는 이외에도 세 가지로 요약한 것이 많이 나온다.
적당한 예악과 칭찬하기, 현명한 친구가 많아지는 것을 좋아하는 유익한 것 세 가지 익자삼요(益者三樂), 교만 방자하고 무절제하게 놀기, 먹고 마시기만 좋아하는 해로운 것 세 가지 손자삼요(損子三樂)가 있다.
또 군자가 경계해야 할 군자삼계(君子三戒), 군자가 두려워하는 세 가지 군자삼외(君子三畏) 등도 함께 나온다.
사귀기 전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손해가 될지, 따지면서 친구를 나누기는 어렵다. 어떻든 자기가 먼저 진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면 대체로 무난하다.
좋은 사귐은 인간의 행복과 장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힌 연구도 있다.
이로움이 있으면 모이고, 이익이 없으면 헤어지는 장사를 위한 사귐은 시도지교(市道之交) 밖에 안 된다. 사람을 판단하려면 사귀는 친구를 보라고 했다.
익자삼우(益者三友)
거리에 울려 퍼지는 자선냄비 종소리가 새삼 세모(歲暮)의 스산함을 더해준다. 여기서 세모의 모(暮)는 저문다는 뜻으로, 한 해가 저물어가는 마지막 시기를 가리킨다. 이런 세모에 친구라는 말을 들으면 지란지교(芝蘭之交)가 떠오른다.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 그렇다, 누가 봐도 허물없는 친구끼리의 다정한 모습이 연상된다. 이런 친구가 있으면 기쁨은 두 배로 늘고 슬픔은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미국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이 임종을 앞두고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니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을 한탄하며 크게 후회했다고 한다. 사업에만 전념하다 보니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는 “내가 친구가 없는 이유는 내가 다른 사람의 친구가 되어 주지 않았기 때문”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좋은 친구를 얻는 일은 전적으로 자신이 하기에 달려있다. ‘부모 팔아 친구 산다.’는 말이 있다. 벗을 사귀는 참된 우정의 가치를 말해주는 우리 속담이다.
우리 사회도 권력자가 되고 지위가 높아질수록 외로워진다. 부자가 되면 주변의 친구가 하나둘 멀어진다. 뭔가 이익을 얻으려는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에 대한 의심이 커지는 탓에 속내를 털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친구없이 고독을 당해낼 장사도 없다. 마음 나눌 친구 하나 없는 적적한 상태를 행복이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친구’라고 다 친구는 아니다. 그렇다면 ‘참된 친구’와 ‘거짓 친구’의 구분은 무엇일까? 공자가 논어 계시편에 제시한 세 가지 기준이 있다. 먼저 유익한 세 친구로 ‘익자삼우(益者三友)는 정직한 사람, 신의가 있는 사람, 견문이 많은 사람으로써(益者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이들을 친구로 삼으면 이롭다고 했다.
반면에 해로운 세 친구로 ‘손자삼우(損者三友)는 겉치레에 빠져 올곧지 못한 사람, 아첨으로 남을 기쁘게 잘하는 사람, 말만 잘하는 사람으로써(損者三友 友便檗 友善柔 友便佞 損矣)’ 이들을 친구로 사귀면 해가 된다고 했다.
여기서 공자의 가르침은 도움이 되는 친구는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영향을 주므로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고, 만나면 즐거운 관계일 것이다. 해가 되는 친구는 만나면 즐거움보다는 개운하지 못한 뒷맛과 불쾌감만 주고 맑았던 영혼도 병들어 갈 것이다. 육체적 질병은 약으로 고칠 수 있지만, 영혼의 병은 약으로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다. 그래서 친구를 가려서 사귀는 일은 맑은 영혼을 가꾸는 첫걸음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만나는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그럴 필요도 없다. 처음 만나서부터 지나친 호감을 표시하거나 우정 운운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초면에 아첨하느라고 꾸며대는 말과 보기 좋게 꾸민 얼굴빛의 교언영색하며 쉽게 다가오는 사람도 물론 경계 대상이다.
누구에게나 친구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우정의 참뜻을 파악하지 못하고 아무나 사귄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길로 빠질 수가 있다. 더 나아가 그의 말투와 습관을 자기도 모르는 새에 닮아간다. 특히 어린 자녀들은 독자적인 가치관이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참된 친구 사귐을 알려주어야 한다.
공자는 어떤 친구를 사귀느냐에 따라 개인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어떤 친구와 사귀어야 할지를 고민하되 ‘익자삼우’ 같은 친구를 사귀라는 얘기다. 그래서 우정은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유유상종이다.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해진다는 뜻이다. 진실하고 따뜻한 우정을 바라는가? 그렇다면 나 자신부터 긍정적이고 진정성 있는 좋은 친구가 돼 주어야 한다.
익자삼우(益者三友) Vs 손자삼우(損者三友)
익자삼우(益子三友)란 말의 뜻은 ‘사귀어서 도움이 되는 세가지 벗’을 말하는데 논어(論語)의 계씨편(季氏篇)에 나오는 말입니다.
우직(友直)하며 우량(友諒)하며 우다문(友多聞)이면 익의(益矣)요. 즉, 서로 사귀어 이롭고 보탬이 되는 벗으로는 첫째 정직한 사람, 둘째 성실한 사람, 셋째 견문이 많은 사람을 사귀면 유익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반면에 손자삼우(損子三友)도 있는데 友偏僻(우편벽)하며 友善柔(우선유)하며 友便佞(우편녕)이면 損矣(손의)니라는 말입니다. 겉모습만 번지르하고 내실이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을 벗으로 두면 나도 물들기 쉬우며, 아첨으로 꾀를 부리고 권모술수가 많은 사람은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며, 말만 앞세우고 견문이 부족하여 실속이 없는 사람을 사귀면 내가 빈 껍데기가 되기 쉽다며 벗으로 사귀는 것을 경계하였습니다.
비슷한 말로 검은 것을 가까이하면 검게 되며 붉은 것을 가까이 하면 붉게 된다는 ‘근묵자흑(近墨者黑) 근주자적(近朱者赤)’이란 말이 있습니다.
마이클 브린(Michael Breen)은 영국 가디언과 더 타임스 서울특파원을 지낸 언론인이며 2000년 이후 코리안타임즈에 한국의 사회, 문화, 정치적 이슈에 대한 고정 칼럼을 게재하고 있으며 40년을 한국에 거주한 최고의 한국통 중 한 명입니다. 이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사회를 기록한 책 ‘한국인을 말한다’(1999)를 냈습니다.
그는 그의 책에서 한국인 스스로 잘 알지 못하는 장점을 25가지 정도를 나열하고 있는데 그 중 재미있는 몇 가지는 평균 IQ가 105를 넘는 유일한 나라이며, 유태인을 게으름뱅이처럼 보이게 하는 민족이며, 문맹률이 1% 미만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를 가진 나라. 세계 4대 강국을 우습게 아는 배짱 있는 나라 등 입니다.
그러나 반면에 한국인의 단점은 미래지향적이지 못하고 과거지향적이며, 잘못이 있으면 솔직한 자기반성과 뉘우침 없이 윗사람 또는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핑계를 너무 많이 댄다는 것이며, 인간관계에서 타협과 양보에 인색해 이기려고 하는 흑백논리에 집착한다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심지 않고 거두려는 공짜 심리가 강하다 말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속담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장점은 잘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이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중에 장단점을 파악하여 살릴 것은 살리고 죽일 것은 죽여야 합니다.
또한 어떤 친구를 사귀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향을 싼 종이에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나는 것처럼 누구를 가까이 하느냐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 益(더할 익, 넘칠 일)은 ❶회의문자로 물 수(水=氵, 氺; 물)部와 皿(명)의 합자(合字)이다. 그릇 위로 물이 넘치고 있는 모양으로, 넘침의 뜻에서 더함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益자는 '더하다'나 '넘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益자는 '더하다'나 '유익하다'라고 할 때는 '익'이라 하고 '넘치다'라고 할 때는 '일'로 발음한다. 益자는 皿(그릇 명)자와 水(물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지금은 水자를 알아보기 어렵지만, 갑골문에 나온 益자를 보면 皿자 위로 水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물이 넘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益자의 본래 의미도 '(물이)넘치다'였다. 그러나 넘치는 것은 풍부함을 연상시켰기 때문에 후에 '더하다'나 '유익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益자가 이렇게 '더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다시 水자를 더한 溢(넘칠 일)자가 '넘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益(익, 일)은 (1)익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더하다 ②이롭다, 유익하다 ③돕다, 보조하다 ④많다 ⑤넉넉해지다, 풍부해지다 ⑥진보(進步)하다, 향상(向上)되다 ⑦상으로 주다 ⑧가로막다 ⑨이익(利益) ⑩괘(卦)의 이름 ⑪성(姓)의 하나 ⑫더욱, 한결 ⑬점점, 차츰차츰, 그리고 ⓐ넘치다(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로울 리(利),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沾), 더할 첨(添),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덜 손(損), 떨어질 락(落)이다. 용례로는 갈수록 더욱 심함을 익심(益甚),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탬이 된 것을 이익(利益), 나라의 이익을 국익(國益), 이익을 거두어 들임을 수익(收益),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실제의 이익을 실익(實益), 사회 공중의 이익을 공익(公益), 뺄 것을 빼고 난 나머지의 이익을 차익(差益), 더하여 늘게 함을 증익(增益), 이익을 얻음을 수익(受益), 편리하고 유익함을 편익(便益), 갈수록 더욱을 거익(去益), 이롭거나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음을 무익(無益), 보태고 늘여 도움이 되게 함을 보익(補益), 중생을 도의 길로 이끌어 이롭게 함을 화익(化益), 덧붙이거나 보탬을 부익(附益), 이익을 골고루 나누어 받음을 향익(享益), 이익이 되지 않음을 불이익(不利益), 총이익 중에서 영업비나 잡비 등 총비용을 빼고 남은 순전한 이익을 순이익(純利益), 겸손하면 이익을 본다는 겸수익(謙受益), 가난할수록 더욱 가난해 짐을 빈익빈(貧益貧), 부자일수록 더욱 부자가 됨을 부익부(富益富), 이익을 얻은 사람을 수익자(受益者), 수익한 돈을 수익금(收益金), 이익으로 남은 돈을 이익금(利益金), 환율이 변동할 때 생기는 이익을 환차익(換差益), 나이는 들었으나 기력은 더욱 좋아짐 또는 그런 사람을 노익장(老益壯), 사람이 좋아하여 유익한 세 가지 곧 예악을 적당히 좋아하고 남의 착함을 좋아하고 착한 벗이 많음을 좋아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익자삼요(益者三樂), 사귀어 자기에게 유익한 세 부류의 벗이라는 뜻으로 정직한 사람 친구의 도리를 지키는 사람 지식이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익자삼우(益者三友),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말을 다다익선(多多益善),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더욱 좋아짐을 이르는 말을 노당익장(老當益壯), 책을 펴서 읽으면 반드시 이로움이 있다는 뜻으로 개권은 책을 펴서 읽는 것으로 독서를 권장하는 말을 개권유익(開卷有益), 나이는 들었으나 기력은 더욱 좋아짐 또는 그런 사람을 일컫는 말을 노익장(老益壯), 곤궁해 질수록 그 지조는 더욱 굳어짐을 이르는 말 또는 나이가 들었어도 결코 젊은이다운 패기가 변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함을 이르는 말을 궁당익견(窮當益堅),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의 건국 시조인 단군의 건국 이념을 이르는 말을 홍익인간(弘益人間), 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백해무익(百害無益), 말을 하여 보아야 소용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언지무익(言之無益), 윗사람에게 해를 끼침으로써 아랫사람을 이롭게 함을 일컫는 말을 손상익하(損上益下) 등에 쓰인다.
▶️ 者(놈 자)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者(자), 者(자)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은 耂(로)와 白(백)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老)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白)는 뜻을 합(合)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者자는 ‘놈’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者자는 耂(늙을 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耂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者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者자는 ‘놈’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者(자)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글을 쓰거나 엮어 짜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기자(記者),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그 사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업자(業者), 달리는 사람을 주자(走者), 어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을 신자(信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 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권리를 가진 자 특히 선거권을 가진 자를 유권자(有權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근주자적(近朱者赤) 등에 쓰인다.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友(벗 우)는 ❶회의문자로 또 우(又; 오른손, 또, 다시)部가 겹쳐 쓰여 이루어졌다. 又(우)가 음(音)을 나타내기도 하며 친한 친구끼리 왼손(부수를 제외한 글자)과 오른손(又)을 서로 맞잡고 웃으며 친하게 지낸다 하여 벗을 뜻한다. 동족의 친구를 朋(붕)이라는데 대하여 관리(官吏) 친구를 友(우)라 하였으나 나중에 朋(붕)도 友(우)도 친구를 의미하며 사이좋게 하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友자는 ‘벗’이나 ‘사귀다’, ‘우애가 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友자의 갑골문을 보면 又(또 우)자가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친한 벗과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사이가 매우 가깝다는 뜻이다. 가까운 친구 간에 또는 이성 간에 손을 맞잡고 다니는 모습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다. 友자는 그러한 의미가 반영된 글자이다. 그래서 友(우)는 벗, 친구, 동무의 뜻으로 ①벗(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 ②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③뜻을 같이 하는 사람 ④벗하다, 사귀다 ⑤우애가 있다, 사랑하다 ⑥가까이하다 ⑦돕다 ⑧순종하다, 따르다 ⑨짝짓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벗 붕(朋)이다. 용례로는 친구와의 정을 우정(友情), 형제 사이의 정애 또는 벗 사이의 정분을 우애(友愛), 벗으로 사귐을 우호(友好), 가까이 사귀는 나라를 우방(友邦), 친구 사이의 정분을 우의(友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우생(友生), 자기편의 군대를 우군(友軍),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우(朋友), 친한 벗이나 가까운 친구를 친우(親友), 오래도록 사귄 벗을 고우(故友), 한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벗을 학우(學友), 벗을 사귐이나 친구와 교제함을 교우(交友), 같은 학급에서 배우는 벗을 급우(級友),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서로 마음을 아는 친한 벗을 지우(知友), 동기끼리 서로 사랑하는 정을 일컫는 말을 우애지정(友愛之情), 바람은 구름과 함께 움직이므로 구름의 벗이고 비는 구름으로 말미암아 생기므로 구름의 자식이라는 뜻으로 구름을 일컫는 말을 우풍자우(友風子雨), 나라와 나라 사이의 우의를 위하여 맺는 조약을 일컫는 말을 우호조약(友好條約), 마음이 맞아 서로 거스르는 일이 없는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친밀한 벗을 일컫는 말을 막역지우(莫逆之友), 자기를 가장 잘 알아주는 친한 친구 또는 서로 뜻이 통하는 친한 벗을 일컫는 말을 지기지우(知己之友), 대나무 말을 타고 놀던 옛 친구라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내며 자란 친구를 이르는 말을 죽마고우(竹馬故友), 생사를 같이 하여 목이 떨어져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친한 사귐 또는 그런 벗을 일컫는 말을 문경지우(刎頸之友), 오륜의 하나로 친구 사이의 도리는 믿음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붕우유신(朋友有信),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교제하는 벗을 일컫는 말을 망년지우(忘年之友), 죽마을 타고 놀았던 오랜 벗이라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를 이르는 말을 죽마교우(竹馬交友), 친구는 서로 착한 일을 권한다는 뜻으로 참다운 친구라면 서로 나쁜 짓을 못 하도록 권하고 좋은 길로 이끌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붕우책선(朋友責善),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