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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26일 13시 22분] | ||
K리그의 일관된 모습 중 하나는 리그의 진행 방식이 그리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 K리그는 지난 3년간의 전/후기 분할리그 시대를 끝내고 다시 단일리그제로 돌아간다. 그리고 4팀이 아닌 6팀이 플레이오프에 참여하게 된다. 나는 이번 결정에 옳은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완전히 잘못된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리그의 진행방식을 바꾸는 일은 중단되어야겠지만 어쨌든 단일리그제로의 복귀는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 이젠 나조차도 전/후기 리그제도에 익숙해졌고 어떤 점에서는 이 제도를 좋아하게 됐지만 일정이 너무 짧고 리그가 흥미로워질 즈음엔 모든 게 끝나버린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또한 전/후기 제도는 수비 축구를 지향하게 만든다고 생각된다. 13경기를 치르는 리그에서는 2~3번의 패배로 모든 것이 끝나버릴 수 있기에 팀들은 지는 것을 두려워 할 수 밖에 없다. 이 제도는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얻은 전기리그 우승팀은 후기리그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게 되는 우스운 상황(과거 포항, 부산의 경우)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올 시즌의 성남은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김학범 감독조차도 현재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일리그제로의 복귀는 내게도 좋은 소식이다. 외국 언론에 기사를 쓸 때마다 K리그의 제도에 대해 설명하는 일에 이젠 지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6팀이 플레이오프에 참여해야 하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년에는 (한 팀이 승격되어 추가되어 15팀이 되기에) 팀당 28경기를 치르고 난 후 40%에 해당하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상황이 나오게 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팀이 너무 많고 이는 리그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기타 리그에서라면 저 정도의 팀은 플레이오프 보다는 강등권 근처에 놓이는 것이 정상이다. 대구와 바로 뒤의 4팀과의 승점 차는 얼마 나지 않으며 11위인 전북과의 승점 차도 5점 밖에 되질 않는다. 전북은 아시안 챔피언스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으나 K리그에서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되면 K리그의 새로운 제도아래서는 승리보다 패배를 많이 한 팀이 챔피언이 되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된다. (전북은 현재까지 5번의 승리와 8번의 패배를 기록했다.) 일어나기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가능한 이야기이고 이러한 현상은 리그를 조롱거리로 만들 수도 있다. 과연 지난 시즌의 볼튼 원더러스가 프리미어쉽의 챔피언이 됐어야 할까?
K리그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팀의 비율이 높은 미국이나 호주리그를 참고했을지도 모르지만 이 두 나라는 한국이 따라야 할 실례가 될 수 없다. 미국리그와 호주리그는 새롭게 탄생했고 (특히 호주리그) 이들은 미국과 호주의 전통적인 인기 스포츠의 그늘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워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 플레이오프는 잘 활용되기만 한다면 K리그에 유익한 제도가 될 수도 있지만 조심스럽게 접근되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비빔밥에는 고추장이 들어가야 맛이 좋아지지만 너무 많이 넣을 경우엔 고추장 맛밖에 느낄 수 없게 된다.
K리그는 한국 축구의 최상위 리그를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대신, 그 기반을 다지는 일에 초점을 더 맞춰야 한다. K리그는 N리그가 진정한 2부 리그로서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N리그는 경쟁력 있는 팀을 1부 리그로 올려 보낼 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 강등된 팀에게도 수준급의 경쟁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K리그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내가 K리그로부터 받은 인상이다. 변화를 꾀하긴 하지만 장기적인 효과를 고려한 사고과정을 생략한 채 그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일들을 하고 있을 뿐이다. |
이분의 칼럼은 늘 속이 다 시원함!
http://totalsoccer.news.empas.com/forum/pro/read.html?_bid=forum_john&asn=120
첫댓글 제발..6강 플옵.. 장난하냐
강등제가 없으니 플레이오프제 할수밖에 없지만, 6위팀이 우승하는 꼬라지는 절대 보고 싶지 않음.
k리그의 꾸준함...ㅠㅠ 왜 이런것만...ㅠㅠ
.......-.-; 6팀................
읽어보니깐 진짜 옳은소리만 하네 40%가 플레이오프라니,,,,
3년에 한번씩 제도를 바꿔야한다는 그어떤 사명감이 존재하나??? 그래도 03년 44경기가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