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맞춤의 고장에 발을 들여 놓은 지 15년 쯤 되었을 것입니다. 안성 특산물은 한우,
배, 유기, 포도정도로 알고 있는데 포도는 전국 1등입니다. 쉐링(주)시절 가끔 점심시간의
막간에 들렸던 오야 농장을 추억 소환 차원에서 방문했습니다. 대목이라고 현장판매용
선물박스가 쌓여있었는데 테이크아웃 3박스를 주문하고 먹 방 포도를 폭풍 흡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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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가 끝내줍니다. 농장주인 말로는 포도 종류가 무려8,000종이 넘는 답니다. 꺄악
신우 회 식구들과 들렸었고 맨땅에 나 홀로는 처음입니다. 추석 전날 이렇게 릴 렉스
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들뜨지 않기로 했으니 나름대로는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륙에 위치한 안성은 유난히 평야가 많아서 여러모로 지금보다 과거에 훨씬 잘나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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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입니다. 추석명절에 안성포도축제가 열린다고 알고 있어요(9.14-16). 안성은 110년 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포도가 들어온 곳으로, 안성 포도의 역사가 곧 한국 포도의 역사
라고 합디다. 안성포도 생산량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이곳 서운면은 포도재배
면적만 700ha가 넘는다고 해요. 차령산맥 줄기인 서운 산을 배경으로 적절한 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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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강우량이 맛의 비결입니다. 참, 포도는 여름철 과일일까요? 가을철 과일인가요?
저는 이육사의 ‘청포도’라는 시 때문에 여름인줄 알았는데 포도는 초가을인 지금이 가장
당도가 높다 네요. 오늘 처음맛본 포도는 청포도처럼 생겼는데 청포도가 아니더라고요.
송이에 25,000원이나 합니다. 이름이 뭐래더라? ‘샤인 마스캇‘ 이름도 세련돼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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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그냥 죽여줍니다. 포도는 포도송이가 따로 달리는 게 아니라 가지하나가 포도
송이가 달리면서 곁가지에서도 포도가 나와서 포도송이 길이가 1미터인 것도 있답니다.
논에 미꾸라지로 유기 농사를 짓는 것처럼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 벌레를 놓아 방충을
하기 때문에 껍질 채 먹을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설마 씨 없는 포도를 먹으면 후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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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없는 정자가 될까요? 참고로 당도 16~18브릭스이면 아주 맛있는 포도라고들 한다고
하는데 이곳 포도들은 최고 26브릭스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이 참 포도
나무신데 그 분 안에 거할 때 만 과실을 맺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성도의 힘이 “거룩함”
에서 나온 다는 것을 ‘거 룩’ 에 목숨을 건 사람은 압니다. 농부이신 하나님께서 극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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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열매를 원하시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하신답니다. 가지치기는 우리를 거룩한 나라로
만들어 주고 내 속에 숨어있는 죄의 찌끼들을 제거해 줍니다. 가지치기는 고통스러워도
좋은 열매와 지속적인 결실을 위해서는 꼭 필요합니다. 당장에는 손해나 낭비처럼 보이지만
내게 주신 시련과 상실과 징계는 더 내실 있고 속이 꽉 찬 열매로 거듭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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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에 붙은 가지만 열매를 맺듯이 예수님을 떠나서는 아무도 농부 하나님이 원하시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주님과 떨어진 채로 열매처럼 보이는 것을 맺더라도 사실 들
포도이고 육신의 열매일 뿐, 극상품 포도나 성령의 열매는 아닙니다. 예수님 안에 거하는
것은 그분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그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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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기도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간구가 될 수 있고, 기도가 이루어질 때
내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기도로 나를 능하게 하신 이의 역사를 감당할 때, 세상은 나를 돕고 능하게 하신 분이
있음을 알아차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당신과의 사랑의 관계로 초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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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으며 그것도 조건을 따라 쉽게 변할 수 있는 인간의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성도
에게 요구하시는 사랑은 감정만의 사랑도, 고백만의 사랑도 압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는 실천적인 사랑이며 나와 다른 이웃을 향한 구체적인 사랑입니다. 신앙의 다른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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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생명입니다. 새 계명대로 사는 생명의 삶이 출발점입니다. 살아 있는 생명은 성장하게
되어있는데 성장하지 않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날마다 새롭게 되는
것이 마땅합니다. 생명의 성장은 열매로 성숙하고 열매는 성장의 깊이를 드러내는,
내면의 소리 없는 자랑일 것입니다. 아, 그놈의 열매가 또 내 속을 썩입니다. 난 왜 열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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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답니까? 각시 말 맞다나 밥 만 먹으면 Q T 하면서 Q T도, 기도도, 새 계명에 따라 순종
하는 삶을 살라 고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오호라, 아직도 나는, 밟히는 자 로다. 참 포도
나무 예수님-가지 하나님나라 백성들, 결실과 비밀-거함과 말씀 순종, 사랑의 실천-사랑의
열매, 극상품이 되기 위해 나를 가지치기할 부분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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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이신 주님,
들포도였던 제게도 빛을 주시어 참감람나무에 접붙여 주신 은혜를 감사하나이다.
아직도 극상품이 되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밟히고 있지만 계속해서 주님 안에 거할 때
반드시 열매를 맺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순종 없는 말 사랑이 되지 않기 위해 힘써
내 소위를 살피고 불필요한 모든 것들을 가지 치게 하옵소서.
2019.9.13.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