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대간팀에서 점봉산을 간다기에 기대를 했다.
한데 참석자가 적어 먼길 다시 가기 어려워 남쪽으로 바뀐다.
덕유는 혼자든 산악회든 몇 번 가 보았다.
특히 남덕유 오르는 길은 항상 쉽지 않았다.
4시에 일어나 가난한 도시락을 챙기고 5시에 차를 시립민속박물관 진입로에 세운다.
지리산 휴게소에서 찰밥으로 아침을 먹는다. 쌀랑하나 된장국이 따뜻하다.
역시 15인승 미니버스를 타고 우포늪에 사진 찍으러 가는 광주팀을 본다.
눈에 익은 서상면소재지를 지나 육십령으로 오른다.
생태터널을 지나 주차하니 7시쯤이다.
주변은 온통 하얗다. 장수쪽도 보이지 않는다.
윤회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고 부드러운 능선길을 걷는다.
병꽃이 붉고 흰꽃을 피워 머리위로 늘어지는데 바쁜 걸음 따르느라 찍지 못한다.
대를 올린 취나물도 꺾고 싶은데 아쉽다.
능선으로 불어오는 상큼한 옆바람을 맞으며 솔숲길을 한참 걷는다.
앞서가시던 피룽대장님이 바위가 나타난다고 숨을 고르자 한다.
중간에서 오던 처음이 앞장 서 걸어간다.
금방 하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바위 사이로 드러난 마사토길을 거칠게 오른다.
앞에서 소리가 들리며 할미봉이 금방이니 쉬어가자고 한다.
바위를 오르니 할미봉 검은 표지석이 보인다.
사진으르 찍고 있는데 건너편에 산줄기가 슬쩍 보인다.
해피닥 부부가 올라와 사진을 찍는 사이 구름이 세차게 흘러가며 건너편의 산을 연다.
우린 감탄하며 서봉과 남덕유를 건너다 보고 앞쪽의 암봉과 경상도 쪽의 산을 본다.
그러다 뒷쪽을 보니 또 큰 운해다.
봉우리들도 드러나고 운해는 조용하다.
동양 등 올라오는 이들이 경치에 감탄하는데도 4-5명은 보이지 않는다.
조금 미안한 마음으로 후미르르 기다리지 못하고 서봉으로 오른다.
한차례 조망을 만나 잠깐 쉬고 서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만 풍광이 좋아
힘들지 않다.
철쭉도 바위 사이에 피어 반겨준다.
후미가 걱정되어 연락하자 서봉에서 점심을 먹게 기다리라 한댄다.
서봉에서 사진을 찍으며 놀아도 10시 반쯤이다.
아침을 일찍 먹긴 했으나 점심은 빠르다.
남덕유에 다녀와 점심으르 먹자고 내려간다.
뒷쪽에 쳐진 분들이 걱정되어 남쪽 능선을 바라보다 일행을 따라 계단을 내려간다.
작은 봉을 지나 꽁무니를 따르고 있는데 삼거리에서 모두 쉬고 있다.
난 몇번 이길을 지났어도 삿갓재로 가는 이 삼거리는 확인 못했다.
남덕유에서 내려와 능선을 타고 다니는 길까지 배낭을 메고 갔으면 하는 나의 마음이
정보부족에 의해 고집인 것이 보인다.
300미터를 스틱만 들고 오르니 편하다. 후미는 서봉에 거의 도착했다고 한다.
남덕유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니 아직 도착을 안했다.
삼거리 길 위에 점심을 펴고 있으니 팀장님이 오시고 곧 힘이 빠진 동양이 온다.
며칠 째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운전하고 산에 오르니 그 강철같은 동양도 지쳤다.
그는 한쪽에서 커다란 낙지를 삶아준다.
점심이 거의 끝날 무렵 마지막 여성 두분이 오신다.
밥먹을 힘도 없는 듯하다. 첫고비에서 길을 잃어 한시간 남짓 더 걸었다 한다.
앞서 가며 서둘렀던 난 속으로 부끄럽고 미안하다.
술이 약간 부족한 듯한데 참이슬 종이팩 하날 남겨놓고 배낭을 챙긴다.
삿갓봉 오르는 길도 계속된 봉우리를 오른다.
앞쪽에 뾰족한 봉우리가 버티고 선 것을 삿갓봉인가 보면 아직
철ㄹ구조물이 있는 삿갓은 나타나지 않는다.
드디어 철탐탑거리에 도착하니 처음의 배낭이 혼자 길 위에 서 있다.
300미터를 고민하는 사이 금방 처음이 내려오며 바로 위이니 배낭 메고 오르랜다.
우린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대피소로 내려간다.
대피소에 도착한 처음이 아래 샘에서 쉬고 있겠으니 내려오란다.
대피소에서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람 등이 있어 잠깐 머물다 아래로 내려간다.
계단중간에 삿갓샘의 작은 호수에서 물이 아기오줌처럼 나온다.
난 반쯤 채워 자릴 비킨다.
뒤따르는 이들이 물을 채우고 대장님이 아래 너른 바위까지 내려가 쉬자 하신다.
내리막은 가파르다. 돌길이다.
건너편의 바위에 가 쉬고 싶은데 더 가자 한다.
몇번의 목교를 건너 길가의 바위에서 쉰다.
신발을 벗고ㅗ 발을 씻고 싶은데 대장님은 말린다.
남은 소주에 맥주를 섞어 서너명이 마신다.
챙겨 내려오니 차를 가져 온 동양이 서 있다.
눈에 익은 황점마을의 주차장을 지나 장계면에 가 목욕을 한다.
맥주 생각이 나는데 곁의 마트는 폐업이다.
광주로 돌아와 난 배낭을 내려 차를 두고 용봉동에 가 저녁을 먹는다.
참여 1주년이라고 해피닥 부부가 식사비를 지불한다.
술에 취해 택시를 타고 귀가한다. 12,900원이 결재되었다.
첫댓글 예전에 태풍 직후 설천봉에서 육십령 까지 종주할 때 생각이 떠오르네.
할미봉을 지나면서 할미봉이면 쉽고 편해야 하는더, 이름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 ㅎ ㅎ
육십령 도착해서 먹은 국수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