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7살 여자아이입니다.
유치원에서도 매우 모범적이고 발표도 잘해서 늘 선생님들 칭찬을 받고, 집에서도 본인의 일은 스스로 하고 유순한 성격입니다. 밖에서도 낯선 어른들은 어려워하지 않고 말도 잘 걸고 대답도 잘하는데, 문제는 또래의 아이들 앞에서는 너무 부끄러워해서 말도 잘못합니다. 유치원에서도 친구들 무리에 잘 끼지 못하고, "같이 놀자"라는
말도 잘못합니다.
혹시 "같이 놀자"라고 했을때 친구들이 거절할까봐 말을 못하는 거냐고 물어보면, 그것도 아니고 그냥 부끄럽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먼저 "같이 놀자"라고 해도, 또 본인이 하고 싶은 놀이가 아니면 끼지 않고, 혼자서 풀이 죽어 있으면서 오히려 친구들이 본인과 놀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해서 여러명의 친구와 노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혼자서 끼지 못하고 한쪽에 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소그룹으로 2명의 친구와 주말에 가끔 만나서 따로 놀기도 하는데, 그 친구들과 놀때도 본인이 약간 소외받는다 싶으면 또 한쪽에 풀이 죽어 앉아 있습니다.
계속 유치원 선생님이나 제가 친구들에게 "같이 놀자"고 말해야 하고, 하기 싫은 놀이도 친구들과 어울리려면 해야한다고 말해서 요즘엔 가끔" 같이 놀자"라고 모기만한 소리로 얘기할때도 있지만, 그때 친구들이 "싫다"고
거절하면 더 크게 상처받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울고, 세상이 슬프다. 말하기도 합니다.
6살때 7살 여자아이가 딸아이에게 "너 싫다"고 계속 말을해서 딸아이가 좀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둘이 대면시켜서 그 아이가 딸아이에게 사과를 했었는데, 그 이후로도 7살 아이가 딸아이를 그냥 무시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요(왜 7살아이가 저희 아이를 싫어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아이는 유치원을 졸업했답니다. 하지만 그때도 다른 아이들과는 잘 지냈었는데, 갑자기 7살 반이 되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이 중요한 것 같아서 딸아이에게 큰소리로 야단치기 보다 타이르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미리 챙겨줄려고 했었는데, 그래서 아이가 너무 여린 마음을 가지게 된 건가도 싶습니다.
마트나 어디가서 가지고 싶은 것을 고르라면 "못고르겠어." 라고 말합니다. 엄마가 골라줘" 이럴 때 왜 이런것도 엄마한테 의지하려고 하나 이런 의아한 생각도 듭니다.
참고로, 저는 직장생활을 해서 평일저녁에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은 1~2시간입니다. 그래도 나름 그 시간에는 아이들과 얘기도 하고 책도 보고 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래에 5살 동생이 있는데 너무 성격이 세고 고집이 세서 딸아이가 기가 좀 눌려 있긴합니다.
A :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자녀분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쉽게 상처를 받아서 염려가 되시는군요.
어머니 입장으로서 사회성 발달관련하여 어떻게 아이에게 지도해야 할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아이가 집에서 본인의 일을 하고 유순한 편인데, 또래들과 있을 때 부끄러워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군요.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고를 때 못 고르고 엄마가 골라 달라고 하는군요. 글에서 나타난 행동으로 미루어 볼 때, 아이가 수줍음이 많은 기질에다가 자기 표현이 어려우며 의존적인 듯합니다. 어머니께서 아이의 사회성 관련하여 지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몇 가지 팁으로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아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 등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이야기 나누기를 자주 하는 방법입니다.
대개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언어로 잘 표현하기 어렵기에 어머니가 아이의 마음 상태를 잘 관찰하여대신 "부끄럽구나. 불안하구나." 등으로 읽어주세요. 아이도 점차적으로 표현하기 쉬워질 것입니다. 자기표현을 잘하게 되면 친구들과 상호작용이 더 원활해집니다.
둘째,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마트에게 가서도 원하는 물건을 못 고른다는 건상당히 의존적이다는 얘기입니다. 의존적인 아이는 늘 새롭게 마주하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선택을 스스로 하지 못하니 관계 안에서 아이는 늘 막막할 겁니다. 아이가 "못 고르겠어. 골라줘."라고 말해도 스스로 고르도록 도와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선택하는 것을 너무 어려워한다면 어머니께서 3~4가지 정도를 골라주신 후, 주어진 범위 안에서라도 아이가 선택하도록 도와주세요.
셋째, 아이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시되, 역할 수행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수줍음이 많은 기질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부끄러워하면 그런 태도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세요. 그러나 아이가 차츰 자신의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도록 구체적인 지침을 알려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언니로서 5살 동생을 챙겨주기(예: 밖에 나갈 때 동생 손 잡아주기 등), 집안일 도와주기(예: 심부름, 수저 챙기기 등) 등이 있겠죠.
이렇게 사회적 상황에서 다양한 역할 수행을 경험을 하게 되면, 또래 관계에서 위축되기보다 집단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도맡아 할 수 있을 겁니다.
또래관계 형성이 어려운 이유에 수줍음 많은 기질뿐만 아니라 아이의 정서와 인지 발달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사회인지 또는 상황 인지 등이 부족하면 또래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아동심리전문가에게 검사와 상담을 받으면 원인을 보다 자세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개입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줍음이 많은 아이의 사회성은 어떻게 향상을 시켜주는가?
1. 부모의 사랑에서 사회성은 시작됩니다.
엄마가 나를 안아줄 때, 엄마가 머리를 쓰다듬어줄 때, 뽀뽀해줄 때, 눈을 마주칠 때 등 사람은 아주 어린 아기 시절 엄마에게 스킨쉽을 받으면서 사회성에 필요한 옥시토신 호르몬이 처음 분비된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회적 친밀감과 사랑으로 옥시토신 분비가 시작됩니다. 즉 엄마를 통해서 사회성의 문이 열립니다. 누군가가 나를 이 세상에서 따뜻하게 안아주고, 손을 잡아주고, 눈을 맞춰준다면 사회성에 필요한 사랑의 호르몬이 분비되어 사회적 관계를 맺을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편도체와 전두엽의 상호작용이 사회성을 변화시킨다.
아이들은 태어나서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타고난 기질 중 어느 부분은 발달되고, 어느 부분은 수정되면서 점차 자기모습을 만들어갑니다.
친구들에게 쉽게 짜증을 내는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따른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인해 짜증내는 행동을 점차적
줄여나갑니다.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아이는 안정된 사람의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인해 예민함이 감소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 엄마와 아이가 시선을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도널드 위니콧(Donald Winnicott)이라는 학자는 엄마의 영향을 강조한 학자입니다. 아이는 엄마가 없으면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존재라고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아이는 엄마와의 관계성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며 특별한 존재로 성장한다고 보았습니다. 위니콧은 아이가 초기에 자아를 하나의 통합된 존재가 아닌 부분적인 자아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그는 부분적으로 인식한는 자아를 온전한 자아로 인식하기 위해 엄마의 따뜻하고 온정적인 돌봄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이는 엄마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확인하고 충족하고 만족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4. 놀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힘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창조적인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연습을 하기도 하고, 좌절을 재경험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도 합니다. 놀이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창조적인 놀이를 통하여 내적인 힘을 기르기도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 참고문헌 : ‘사회성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초등 사회성 수업(이향숙 저).
학교적응에 미치는 아동의 수줍음, 사회적지지 및 자기효능감의 효과.
*사진첨부 :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수련인턴 안 춘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