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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사악(五美四惡)
다섯 가지 미덕과 네 가지 악행이라는 뜻으로, 정치를 하는데 있어서 다섯 가지 실행할 것과 물리쳐야 할 네 가지를 말한다.
五 : 다섯 오(二/2)
美 : 아름다울 미(羊/3)
四 : 넉 사(囗/2)
惡 : 악할 악(心/8)
출전 : 논어(論語) 요왈(堯曰) 第20
이 성어는 공자가 제자 자장이 정치에 대해 문답하는 과정이 나온 것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子張問於孔子曰: 何如斯可以從政矣.
자장이 공자께 물었다. '어떠해야 정치에 종사할 수 있습니까?'
子曰: 尊五美, 屏四惡, 斯可以從政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미덕을 높이고 네 가지 악행을 물리치면 정치를 할 수 있다.'
子張曰: 何謂五美.
자장이 물었다. '무엇이 다섯 가지 미덕이라 합니까?'
子曰: 君子惠而不費, 勞而不怨, 欲而不貪, 泰而不驕, 威而不猛.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은혜를 베풀지만 소비하지 않고, 백성을 부리지만 원망을 사지 않고, 하고자 하지만 탐하지 않고, 장중(느긋)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위엄이 있지만 사납지 않은 것이다.'
子張曰: 何謂惠而不費.
자장이 물었다. '무엇을 은혜를 베풀지만 소비하지 않는다고 합니까?'
子曰: 因民之所利而利之, 斯不亦惠而不費乎. 擇可勞而勞之, 又誰怨. 欲仁而得仁, 又焉貪. 君子無眾寡, 無小大, 無敢慢, 斯不亦泰而不驕乎. 君子正其衣冠, 尊其瞻視, 儼然人望而畏之, 斯不亦威而不猛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이 이롭게 여기는 것을 찾아 행하니, 이것이 은혜를 베풀지만 소비하지 않는 것이 아니겠는가? 부릴 만한 할 일을 선택하여 부리니, 누가 원망하겠는가? 인을 행하고자 하여 인을 얻으니, 무엇을 탐하겠는가? 군자는 사람의 많고 적음, 작은 일과 큰일을 가리지 않고 게을리 하지 않으니, 이것이 장중(태연)하지만 교만하지 않은 것이 아니겠는가? 군자는 의관을 바르게 하고, 눈을 똑바로 하여 쳐다보고, 엄숙해서 사람이 바라보고 두려워하니, 이것이 위엄이 있지만 사납지 않은 것이 아니겠는가?'
子張曰: 何謂四惡.
자장이 물었다. '무엇을 네 가지 악행이라고 합니까?'
子曰: 不教而殺謂之虐, 不戒視成謂之暴, 慢令致期謂之賊, 猶之與人也, 出納之吝, 謂之有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르치지 않고서 죽이는 것을 잔혹(虐)하다 말하고, 미리 경계하지 않고 결과만 따지는 것을 포악(暴)함이라 말하고, 시작은 게을리 하다가 갑자기 기한을 정해 요구하는 것을 해친다(賊)고 말하고, 주겠다고 말하고서도 출납할 때가 되면 지체하는 것을 관리(有司)라 말한다.'
(論語/堯曰 第20)
오미사악(五美四惡)
다섯 가지 미덕을 존중하고 네 가지 악을 물리친다는 존오미병사악(尊五美屛四惡)의 준말로, 공자의 제자 자장(子張)이 공자에게 정치에 종사할 수 있느냐고 여쭈어보자 한 말이다.
오미(五美)란 “은혜를 베풀면서도 낭비하지 않고, 수고롭더라도 원망하지 않으며, 욕망은 있어도 탐욕은 없고, 느긋하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은 것이다(惠而不費, 勞而不怨, 欲而不貪, 泰而不驕, 威而不猛).”(논어 요왈편)
이 말에 대해 보충설명을 부탁하자 공자는 친절하게 이렇게 부연했다. '백성들이 이롭게 여기는 바에 따라 이롭게 하고, 그들이 수고롭게 할 만한 일을 가려서 하며, 인(仁)을 이룩하고자 하고, 함부로 오만하게 굴지 않고 의관을 바르게 하면서 적당한 위엄을 갖추되 넉넉한 마음씨를 지니는 것이다.'
공자보다 48세나 어린 자장은 정치에 관심이 아주 많았다. 자장이 다시 ‘사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공자는 “가르쳐 주지도 않고 죽이는 것을 잔인하다 하고, 경계하지도 않고 성공을 보려는 것을 포악하다 하며, 명령은 태만히 하고 기한 안에 이루려는 것을 해치는 것이라 하고, 오히려 남에게 주어야 하는데도 출납을 인색하게 하는 것을 쩨쩨한 벼슬아치라고 한다(不敎而殺謂之虐, 不戒視成謂之暴, 慢令致期謂之賊, 猶之與人也, 出納之吝謂之有司).”
공자의 말처럼 ‘학(虐)’ ‘포(暴)’ ‘적(賊)’ 등의 단어는 결국 위정자가 저지르게 되는 악행과 관련된 것이다.
논어 ‘위정(爲政)’ 편에서 자장이 녹봉을 구하는 법을 물었을 때도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으면 녹봉은 그 안에 들어 있다(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고 했다.
공자가 말하고 있는 이상적인 정치는 군자다운 마음과 선비의 자세로 원칙을 견지하면서 ‘위정이덕(爲政以德)’, 즉 도덕과 예교로 국가를 다스리는 자세가 정녕 백성을 위하는 길인 셈이다.
이상적인 정치란 이렇듯 모두가 공감하는 그런 상식의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오미사악(五美四惡)
사람마다 정치를 지긋지긋하게 생각하지만 그것을 떠나서는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 나라를 다스리고 국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며 갈등과 이해를 조정하고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는 작태를 보여 비난받는 것이다.
孔子(공자) 말에도 정치 얘기가 많다.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이라고 季康子(계강자)에게 일갈했고(顔淵/ 안연편), ‘가까이 있는 사람은 기뻐하고 먼 데 사람들은 찾아오도록 하는 것(近者說 遠者來)’이라고 葉公(섭공)에 조언했다(子路/ 자로 편).
정치를 할 때 다섯 가지 미덕(五美)을 높이고 네 가지 악행(四惡)을 물리치면 잘 할 수 있다고 가르친 이 성어는 ‘論語(논어)’ 堯曰(요왈)편에 나온다.
공자의 제자 子張(자장)이 어떻게 하면 정치에 잘 종사할 수 있느냐고 여쭈어 보자 尊五美屛四惡(존오미병사악)이라고 답한다. 屛은 병풍이란 뜻 외에 물리친다는 뜻도 있다.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자장이 구체적인 가르침을 구하자 설명이 따른다. 다섯 가지 높일 것은 ‘은혜를 베풀되 낭비하지 않고, 일을 시키면서도 원망사지 않고, 뜻을 이루려 하면서도 탐욕은 없고, 느긋하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은 것(惠而不費 勞而不怨 欲而不貪 泰而不驕 威而不猛)’이라 했다.
이어 네 가지 악행은 ‘가르쳐주지도 않고 잘못했다고 죽이는 것은 학대, 주의를 주지도 않고 결과만으로 성공을 보려는 것은 포악, 명령은 태만히 하고 기일만 재촉하는 것은 해치는 것, 사람들에게 고르게 나눠주지 않고 출납을 인색하게 하는 것은 쩨쩨한 벼슬아치(不敎而殺謂之虐 不戒視成謂之暴 慢令致期謂之賊 猶之與人也 出納之吝謂之有司)’라고 했다.
단체의 사무를 맡아보는 직무 有司(유사)는 바른 도리를 모르는 옹졸한 벼슬아치를 뜻했다.
오미사악(五美四惡)
논어 요왈(堯曰) 편에서 자장(子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오미(五美)를 높이고 사악(四惡)을 물리치라고 대답한다.
오미(五美), 즉 다섯 가지 아름다움은 이렇다.
첫째는 혜이불비(惠而不費)다. 은혜를 베풀되 선심 쓰듯 낭비하지 않는다. 백성이 이롭게 여기는 일로 실제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둘째는 노이불원(勞而不怨)이니, 힘들어도 원망하지 않게끔 해야 한다. 애쓸 가치가 있는 일을 가려서 하게 하면 백성이 원망이 없다.
셋째는 욕이불탐(欲而不貪)이다. 욕심을 내더라도 탐욕스러워서는 안 된다. 의욕과 탐욕은 쉽게 뒤섞인다.
넷째는 태이불교(泰而不驕)다.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아야 한다. 큰일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킨다. 하지만 상대를 우습게 보는 교만은 안 된다.
다섯째는 위이불맹(威而不猛)이다. 위엄을 갖추되 사나워서는 안 된다. 위엄은 존경과 경외에서 나온다. 윽박지르기만 해서는 얻지 못한다.
사악(四惡), 네 가지 악은 이러하다.
첫째, 가르치지 않고 죽이는 것(不敎而殺)이다. 그물을 쳐놓고 기다리다가 걸리면 바로 잡아들인다. 이를 학(虐)이라 한다.
둘째는 고지하지 않고 완성을 보려는 것(不戒視成)이다. 아무 예고 없이 있다가 느닷없이 결과를 요구하므로 이를 폭(暴)이라 한다.
셋째는 명령을 태만히 해놓고 기한에 맞추라는 것(慢令致期)이다. 평소 관리 감독 없이 있다가 기한만 다그친다. 이를 적(賊)이라 부른다.
넷째는 출납에 인색한 것(出納之吝)이다. 어차피 줄 거면서 질질 끌며 애를 먹이니, 이를 유사(有司)라고 말한다.
백성에게 분별 있게 혜택을 베풀고, 희생을 요구하되 원망이 없게 한다. 의욕과 탐욕을 구분하고, 의연함이 오불관언(吾不關焉)의 교만으로 비치지 않게 한다. 사나움으로 위엄을 지키려 해도 안 된다.
이 다섯 가지가 행해질 때 그 정치가 아름답다. ‘걸리기만 해봐라, 가만두나’ 하거나, 방심하게 해놓고 원칙을 들이민다. 중간 점검 없이 바로 결과를 요구한다.
집행해야 할 예산을 차일피일 끌며 애먹이면 주고도 욕먹는다. 이렇게 하면 원망이 생긴다. 이 네 가지 선을 넘으면 그 정치가 망가진다.
▶️ 五(다섯 오)는 ❶지사문자로 乄(오)와 동자(同字)이다. 숫자는 하나에서 넷까지 선을 하나씩 늘려 썼으나 다섯으로 한 단위가 되고 너무 선이 많게 되므로 모양을 바꿔 꼴로 썼다. 五(오)는 나중에 모양을 갖춘 자형(字形)이다. ❷상형문자로 五자는 ‘다섯’이나 ‘다섯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五자는 나무막대기를 엇갈려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나무막대기나 대나무를 일렬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보통 1~3까지는 막대기를 눕히는 방식으로 숫자를 구분했지만 4를 넘어가면 혼동이 생겼다. 이것을 구별하기 위해 막대기를 엇갈리게 놓는 방식으로 표시한 것이 바로 五자이다. 갑골문에서의 五자는 二사이에 X자를 넣은 방식으로 표기했었지만, 해서에서는 모양이 바뀌었다. 그래서 五(오)는 다섯이나 오(伍)의 뜻으로 ①다섯, 다섯 번 ②다섯 곱절 ③오행(五行: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 ④제위(帝位: 제왕의 자리) ⑤별의 이름 ⑥다섯 번 하다, 여러 번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떳떳한 도리를 오륜(五倫), 한 해 가운데 다섯째 달을 오월(五月), 그 달의 다섯째 날 또는 다섯 날을 오일(五日), 음률의 다섯 가지 음을 오음(五音), 다섯 가지 곡식(쌀 보리 조 콩 기장)을 오곡(五穀), 다섯 가지의 감각(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오감(五感), 다섯 가지 빛깔 곧 푸른빛 누른빛 붉은빛 흰빛 검은빛의 다섯 가지 색을 오색(五色), 다섯 가지 계율이나 계명을 오계(五戒), 퍽 많은 수량을 나타내는 말을 오만(五萬), 다섯 가지 욕심이라는 오욕(五慾), 사람이 타고 난 다섯 가지 바탕을 오사(五事),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상황을 알 길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오리무중(五里霧中), 오십 보 도망한 자가 백 보 도망한 자를 비웃는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오십이 되어 천명을 안다는 뜻으로 쉰 살을 달리 이르는 말을 오십천명(五十天命), 다섯 수레에 가득 실을 만큼 많은 장서를 일컫는 말을 오거지서(五車之書), 좀 못하고 좀 나은 점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오십소백(五十笑百), 닷새에 한 번씩 바람이 불고 열흘만에 한번씩 비가 온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움을 이르는 말을 오풍십우(五風十雨) 등에 쓰인다.
▶️ 美(아름다울 미)는 ❶회의문자로 羙(미)는 동자(同字)이다. 크고(大) 살찐 양(羊)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보기 좋다는 데서 아름답다를 뜻한다. 羊(양)은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짐승이다. 신에게 바치는 살찐 양에서 맛있다, 아름답다, 훌륭함하다는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美자는 '아름답다'나 '맛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美자는 大(큰 대)자와 羊(양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美자를 보면 머리에 장식을 한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양은 상서로움을 상징하기에 美자는 양의 머리를 장식으로 한 사람을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고대에는 제를 지내거나 의식을 치르기 위해 제사장이 머리에 특별한 장식을 했었다. 그래서 美자는 머리에 양의 뿔이나 깃털 장식을 한 사람을 그려 '아름답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한다. 그래서 美(미)는 ①눈으로 보았을 때의 아름다움 ②감성적 대상에 대하여 느껴지는 것으로서 개인적 이해 관계가 없는 곳에 이루어져 심적 쾌감을 일으키는 요소 ③성적이나 등급 따위를 평정하는 기준의 한 가지 ④어떤 명사 앞 뒤에 붙이어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말 ⑤미국 등의 뜻으로 아름답다, 맛나다, 맛이 좋다, 맛있다, 경사스럽다, 즐기다, 좋다, 기리다, 좋은 일, 미국의 약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름다울 가(佳), 아름다울 가(嘉), 착하고 아름다울 미(媺),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추할 추(醜)이다. 용례로는 공간 및 시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을 미술(美術), 아름답게 생긴 여자를 미인(美人), 아름다운 덕성을 미덕(美德), 아름다운 얼굴 모습을 미모(美貌), 아름다움과 추함을 미추(美醜), 아름답게 꾸밈을 미화(美化), 성격 상으로 아름다운 점을 미점(美點), 아름답게 생긴 남자를 미남(美男), 아름다운 풍경을 미경(美景), 아름다워서 볼 만한 경치를 미관(美觀), 아름답고 고움을 미려(美麗), 아름다운 풍속을 일컫는 말을 미풍(美風), 미인은 흔히 불행하거나 병약하여 요절하는 일이 많다는 말을 미인박명(美人薄命), 아름답고 좋은 풍속을 일컫는 말을 미풍양속(美風良俗), 아름다운 말과 글귀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문장 또는 아름다운 말로 꾸민 듣기 좋은 글귀를 일컫는 말을 미사여구(美辭麗句), 좋은 술과 좋은 과일을 일컫는 말을 미주가과(美酒佳果), 용모의 아름다움이 관에 달린 옥과 같다는 뜻으로 겉만 번지르르하고 알맹이가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미여관옥(美如冠玉), 이 세상에서는 견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자를 일컫는 말을 절세대미(絶世代美), 한 성을 기울어뜨릴 만한 미색을 일컫는 말을 경성지미(傾城之美), 거울 속의 미인이라는 뜻으로 실속이 없는 일 또는 실속보다는 겉치레 뿐인 사람을 일컫는 말을 경중미인(鏡中美人), 달콤하고 아름다운 말을 감언미어(甘言美語), 착함과 아름다움을 다한다는 뜻으로 완전무결함을 이르는 말을 진선진미(盡善盡美), 따뜻한 의복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뜻으로 풍족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온의미반(溫衣美飯), 좋은 옥과 아름다운 금이라는 뜻으로 아주 좋은 문장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양옥미금(良玉美金), 끝을 잘 맺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으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하여 결과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유종지미(有終之美), 좋은 시절과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으로 봄 경치를 이르는 말을 양신미경(良辰美景) 등에 쓰인다.
▶️ 四(넉 사)는 ❶지사문자로 亖(사)는 고자(古字), 罒(사)는 동자(同字)이다. 아주 옛날엔 수를 나타낼 때 가로 장대 네 개의 모양으로 썼으나 三(삼)과 혼동되기 쉬우므로 전국시대 무렵부터 四(사)를 빌어 쓰게 되었다. 四(사)는 코에서 숨이 나오는 모양을 본뜬 것이었으나 그 뜻으로는 나중에 呬(희)로 나타내고, 四(사)는 오로지 수의 넷을 표시하는데 쓴다. ❷상형문자로 四자는 숫자 '넷'을 뜻하는 글자이다. 그런데 四자의 갑골문을 보면 긴 막대기 4개를 그린 亖(넉 사)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러니까 갑골문에서는 막대기 4개를 나열해 숫자 4를 뜻했던 것이다. 그러나 亖자가 숫자 三(석 삼)자와 자주 혼동되었기 때문에 금문에서는 '숨 쉬다'라는 뜻으로 쓰였던 四자를 숫자 '사'로 쓰기 시작했다. 四자는 사람의 콧구멍을 그린 것으로 본래는 '숨쉬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숫자 4로 가차(假借)되면서 후에 여기에 口(입 구)자를 더한 呬(쉴 희)자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四(사)는 ①넉, 넷 ②네 번 ③사방(四方)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네 사람을 사인(四人), 네 곱절을 사배(四倍), 넷으로 가르거나 갈라짐을 사분(四分), 사방의 경계를 사경(四境), 사방의 둘레를 사위(四圍), 사방을 돌아보아도 친척이 없다는 뜻으로 의지할 만한 사람이 도무지 없다는 말을 사고무친(四顧無親), 사방에서 들리는 초나라의 노래라는 뜻으로 적에게 둘러싸인 상태나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 상태에 빠짐을 이르는 말을 사면초가(四面楚歌), 주위에 사람이 없어 쓸쓸함을 일컫는 말을 사고무인(四顧無人), 길이 사방 팔방으로 통해 있음이나 길이 여러 군데로 막힘 없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사통팔달(四通八達), 이리저리 여러 곳으로 길이 통한다는 뜻으로 길이나 교통망이나 통신망 등이 사방으로 막힘없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사통오달(四通五達), 사면이 봄바람이라는 뜻으로 언제 어떠한 경우라도 좋은 낯으로만 남을 대함을 이르는 말을 사면춘풍(四面春風), 사해란 곧 온 천하를 가리키는 말로 천하의 뭇사람들은 모두 동포요 형제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사해형제(四海兄弟), 네 갈래 다섯 갈래로 나눠지고 찢어진다는 뜻으로 이리저리 갈기갈기 찢어짐 또는 천하가 심히 어지러움 또는 질서 없이 몇 갈래로 뿔뿔이 헤어지거나 떨어짐을 일컫는 말을 사분오열(四分五裂), 네 가지 괴로움과 여덟 가지 괴로움이라는 뜻으로 인생에 있어 반드시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온갖 괴로움을 이르는 말을 사고팔고(四苦八苦), 사철의 어느 때나 늘 봄과 같음으로 늘 잘 지냄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을 사시장춘(四時長春), 사주의 간지로 되는 여덟 글자 또는 피치 못할 타고난 운수를 이르는 말을 사주팔자(四柱八字), 천하의 풍파가 진정되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사해정밀(四海靜謐), 갓마흔에 첫 버선이라는 뜻으로 뒤늦게 비로소 일을 해 봄을 이르는 말을 사십초말(四十初襪), 404 가지 병이라는 뜻으로 인간이 걸리는 모든 질병을 이르는 말을 사백사병(四百四病), 네 마리 새의 이별이라는 뜻으로 모자의 이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사조지별(四鳥之別), 천하를 제 집으로 만든다는 뜻으로 천하를 떠돌아 다녀서 일정한 주거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사해위가(四海爲家), 사궁 중의 첫머리라는 뜻으로 늙어서 아내가 없는 홀아비를 이르는 말을 사궁지수(四窮之首), 사방의 지세가 견고하고 험한 자연의 요새로 되어 있는 땅을 이르는 말을 사색지지(四塞之地), 사방으로 흩어져 서로 따로따로 떨어짐 또는 그렇게 떼어놓음을 일컫는 말을 사산분리(四散分離), 어떤 주창에 응하여 모든 사람이 함께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사방향응(四方響應) 등에 쓰인다.
▶️ 惡(악할 악, 미워할 오)은 ❶형성문자로 悪(악)의 본자(本字), 僫(악, 오), 悪(악, 오)은 통자(通字), 恶(악, 오)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亞(아, 악)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亞(아, 악)은 고대 중국의 집의 토대나 무덤을 위에서 본 모양으로, 나중에 곱사등이의 모양으로 잘 못보아 보기 흉하다, 나쁘다의 뜻에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惡자는 ‘미워하다’나 ‘악하다’, ‘나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惡자는 ‘악하다’라고 할 때는 ‘악’이라고 하지만 ‘미워하다’라고 말할 때는 ‘오’라고 발음을 한다. 惡자는 亞(버금 아)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亞자는 사면이 요새처럼 지어진 집을 그린 것이다. 惡자는 이렇게 사방이 꽉 막힌 집을 그린 亞자에 心자를 결합한 것으로 ‘갇혀있는 마음’이라는 의미에서 ‘악하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惡(악할 악)은 (1)도덕적(道德的) 기준에 맞지 않는 의지(意志)나 나쁜 행위 (2)인간에게 해로운 자연 및 사회 현상. 부정(不正), 부패(腐敗), 병, 천재(天災), 또는 나쁜 제도나 풍속(風俗) 따위 (3)삼성(三性)의 하나. 남이나 자기에게 대하여, 현세(現世)나 내세(來世)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올 성질을 지닌 바탕. 오악(五惡), 십악(十惡) 따위 등의 뜻으로 ①악하다 ②나쁘다 ③더럽다 ④추하다 ⑤못생기다 ⑥흉년 들다 ⑦병들다, 앓다 ⑧죄인을 형벌로써 죽이다 ⑨더러움, 추악(醜惡)함 ⑩똥, 대변(大便) ⑪병(病), 질병(疾病) ⑫재난(災難), 화액 ⑬잘못, 바르지 아니한 일 ⑭악인, 나쁜 사람 ⑮위세(位勢), 권위(權威) 그리고 ⓐ미워하다(오) ⓑ헐뜯다(오) ⒞부끄러워하다(오) ⓓ기피하다(오) ⓔ두려워하다(오) ⓕ불길하다(오) ⓖ불화하다(오) ⓗ비방하다(오) ⓘ싫어하다(오) ⓙ어찌(오) ⓚ어찌하여(오) ⓛ어느(오) ⓜ어디(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흉할 흉(凶), 사특할 특(慝),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착할 선(善)이다. 용례로는 나쁘게 됨을 악화(惡化), 나쁘게 이용함을 악용(惡用), 불쾌한 냄새를 악취(惡臭), 남이 못 되도록 하는 나쁜 말을 악담(惡談), 나쁜 버릇을 악습(惡習), 무섭거나 기괴하거나 불길한 꿈을 악몽(惡夢), 몸에 열이 나면서 오슬오슬 춥고 괴로운 증세를 오한(惡寒), 가슴속이 불쾌하면서 울렁거리고 토할듯 한 기분을 오심(惡心), 오한을 수반하지 아니하고 심하게 열이 나는 증세를 오열(惡熱), 바람을 쐬면 오슬오슬 추운 병을 오풍(惡風), 몹시 미워함을 증오(憎惡), 싫어하고 미워함을 협오(嫌惡), 어려운 싸움과 괴로운 다툼이라는 뜻으로 강력한 적을 만나 괴로운 싸움을 함을 악전고투(惡戰苦鬪), 나쁜 나무는 그늘이 지지 않는다는 악목불음(惡木不蔭), 죄 지은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았다는 악방봉뢰(惡傍逢雷), 오한이 나고 머리가 아픈 증세를 오한두통(惡寒頭痛), 사람은 미워 하더라도 그 사람의 착한 점만은 버리지 아니함을 오불거선(惡不去善)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