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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버무왕 ㅡ
옛날 옛적 해동국 남쪽의 동경국에 버무왕이 살았는 데, 궁궐도 으리으리하고 자식복도 많아 아들을 아홉 형제나 두었습니다. 그런데 뒤로 삼형제와 아래로 삼형제가 어느날 병에 걸려 죽어버렸습니다. 그러자 버무왕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슬픔이 좀 가라앉자 버무왕은 나머지 아이들이라도 탈없이 자라주기를 바라며 슬픔을 달랬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길을 가던 스님이 버무왕의 세 아들을 보더니 “열다섯까지 살다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겠구먼”하고는 가는 거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버무왕은 스님을 불러 아이들을 살릴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세 아들을 험한 세상으로 보내 삼 년 동안 고생을 하다보면 오래사는 길이 열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첫째는 은그릇 장사를 시키고, 둘째는 놋그릇 장사를 시키고, 셋째는 비단장사를 시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광양땅엔 절대로 들어가면 안되는데, 그곳엔 백 년 묵은 여우가 둔갑한 과양각시가 살고 있으니, 아차 실수하는 날이면 목숨을 잃는다고 일러주었습니다.그래서 버무왕은 스님이 시카는 데로 삼 년 뒤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세 아들을 세상으로 내보냈습니다.
버무왕의 세 아들은 그래서 힘든 장사를 하며 세상을 떠돌다가 더디어 삼 년이 다 되어 동경국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그리고 세 아들은 광양땅 서쪽 연못가에 도착했습니다. 먼길을 걸어오느라 지치고 배가 몹시 고파서 절대로 광양땅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걸 깜박 잊고 말았습니다. 때마침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나온 과양각시가 버무왕의 세 아들을 보고 자기 집에 쉬어가라고 했습니다. 과양각시는 맛있는 음식을 먹이자 세 아들은 너무나 피곤해서 잠이들었습니다.
그러자 과양각시는 귓속에 팔팔 끓는 참기름을 부어 죽인 다음, 쥐도 새도 모르게 연못에 던져버렸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연못에는 난데없이 연꽃 세 송이가 피어있었습니다.고걸 본 과양각시는 연꽃을 꺾어와 앞문, 뒷문, 부엌문에 걸어두었습니다.
그런데 꽃송이들이 들락날락 할 때마다 과양각시의 머리를 동당동당 긁어댄다고 화가 난 과양각시는 세 꽃송이를 손바닥으로 박박 비벼 꽃가루를 만들어 화롯불 속에 탁탁 털어넣었습니다. 다음날 이웃에 사는 동태할멈이 불씨를 얻으러 왔다가 화로 속에서 유리구슬 세 개를 발견하자, 과양각시는 구슬을 빼앗고 냉큼하고는 꿀꺽 삼켜버렸습니다.
그 구슬을 삼킨 뒤 과양각시의 배가 점점 불러오더니, 한꺼번에 아들 셋을 낳았습니다. 과양각시는 금이야 옥이야 세 아들을 길렀습니다. 그 세 아들은 머리가 넘 좋아서 과거장에 나가 동시에 일등 이등 삼등으로 붙어 임금님이 주신 말을 타고 과양각시에게 달려와 절을 넙죽 했습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세 아들이 고개를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상해 자세히 보니 세아들은 모두 죽은 것이였습니다 과양각시는 소리높여 통곡했습니다.. 너무나도 억울했던 각양각시는 광양 고을의 김치 원님을 매일 찾아가 상소를 했습니다.
김치 원님은 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자 그래서 광양 고을에서 가장 힘이 세고 똑똑한 강림도령에게 저승에 가서 염라대왕을 잡아오라고 시켰습니다.그러자 고민에 빠진 강림도령을 보고, 그의 아내가 점쟁이에게 물었드니,백일 기도를 드린 후 시루떡 세 덩어리를 주면서 서쪽으로 가라고 하는 거였습니다.그래서 강도령은 고걸 가지고 가다보니 부엌을 지키는 조상할머니와 대문을 지키는 조상할아버지가 있으서 강림도령은 그 시루떡을 대접했드니 ,
거인의 도움을 받아 염라대왕을 만날 방법을 알어켜 주는 거였습니다.강림도령은 그 거인을 따라갔드니 마침 장부자네 굿 구경을 가는 염라대왕의 가마를 향해 달려들며, “꼼짝마라! 염라대왕을 잡으러 왔다”하고 군사들을 마구 때려눕혔습니다.
그랬느니 염라대왕은 일단 장부자네 굿이 끝나면 만나자고 한후 고걸 다 구경하고는 돌아와서 강림도령의 용기를 칭찬하며, 이곳에서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을 마치고 다음날 이승으로 찾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강림도령은 이승으로 돌아와 원님에게 염라대왕과의 말을 전하며 설명을 했지만, 원님은 믿지 못하고 강림도령을 옥에 가두었습니다. 다음날, 염라대왕이 관아에 와서 원님에게 자신을 부른 이유를 묻자 원님은 벌벌 떨면서 과양각시의 삼형제에 관한 일을 말했습니다. 그러자 염라대왕이 과양각시를 잡아오라고 했습니다. 염라대왕은 과양각시에게 “네가 삼형제를 죽여서 그래서 그 혼들이 너에게 복수를 한 것이다. 죄 없는 형제를 죽였으니, 너 또한 천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라고 난후 염라대왕은 과양각시를 죽여 저승으로 데리고 갔고,버무왕의 아들 삼형제를 살려서 버무왕 에게 돌려보내 주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난 후 염라대왕은 강림도령이 부인과 행복하게 잘 살다가 수명이 다 되어 죽자 그의 용기를 가상히 여겨 그의 혼을 염라대왕이 저승으로 데려가 저승차사로 삼았다고 합니다.
ㅡ저승차사가된 강림도령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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