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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차마실수있으니
매달 날아드는 월간지중 하나인 [복지]에 권두언으로
나왔있는 글인데 같이 나누고 싶어서 옮겨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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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차 마실수 있으니...-아나운서 이계진님 글
우리집 식탁앞 창문 위쪽에는 특별한 글귀가 하나 적혀 있다.
오관게(五觀偈)라는 것이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뜻은 내용에서 느끼는 그대로이며
불가에서 밥을 먹을 때 되뇌이는 말이다.
내가 무슨 도업을 이룰 주제는 못 되지만
항상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지나치게' 먹거나
'투정하지' 않으려는 생각에 식탁앞에 붙여 놓았다.
다만 손님들이 보면 오해할까 봐 내 눈에만 띄게 높직하게 붙였다.
그런데 몇달 전 에 또 다른 글귀 하나를 더 써 붙여 놓았다.
좀더 간단한 문구다.
'밥먹고 차 마실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다 아는 내용이지만 이 글귀엔
사연이 있어서 한마디 덧붙여야 하겠다.
어느 날 나는 내 다정한 茶友에게 전화를 걸었다.
위암 수술을 받고 항암주사를 맞으며
얼마나 힘드냐는 위로의 전화였다
. 몸이 아픈 내 차벗은 이렇게 말했다.
'...힘들어... 그런데 말야 밥 먹고 차 마시는게
그렇게 행복한 것인 줄 몰랐어......'
나는 대꾸할 말이 없었다.
그저 이런저런 말로 위로의 말을 전하고 나서
나는 붓을 내어 이렇게 썼다.
[밥 먹고 차 마실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나에 대한 반성이며 질책이었다. 이른바 다반사(茶飯事)가 아닌가.
늘 하는 일, 아주 쉬운 일... 그런 의미로 쓰이는데,
뒤집어 생각하면 늘 먹고 마시는 '밥과 차'의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들이 잊고 사는 가장 행복한 일의 뜻이 된다.
즉 다반사를 못하게 됐을때 그들은 뼈져린 후회를 할 것이다.
병이 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건강할 때 '
밥과 차'의 고마움과 행복을 느끼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정말 밥 한끼와 차 한잔을 우습게 생각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게다가, 지나치게 먹고 마시고는 살을빼겠다고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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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렇게 행복은 아주 가까이에 있나봅니다
이런말이 생각이 나네요..편도를 전혀 사용할수 없는 사람의 고백인데요..마음껏 노래 한번 부르는게 소원이라는...건강한 우리에겐 작은..맘만 먹으면 가능한 일이 그분에게는 소원이었던거죠.. 천사줄리엣님~ 좋은글 고맙습니다....행복한 시간 되세요..^^*
그래요..밥먹고 차 마실수 있으니..감사하다..^^*
정말 매일 매일 감사하면 살아야 겠네요..이런 글을 읽을때면 도진 욕심이 조금은 비워집답니다...또다시 채워지긴 하지만..ㅎㅎ그래도 얼마나 좋습니까..밥먹고 차마실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