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느끼도록 진화한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
출처 동아일보 :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1117/116515635/1
얼마 전,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 나타난 ‘시커먼 기름띠’를 보고 깜짝 놀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좌초된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엄청난 정어리 떼였지만 말이다. 작은 녀석들이 ‘물 반, 고기 반’으로 몰려다니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었다.
우리야 처음 보는 장면이지만 이런 장면이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곳도 있다. 아프리카 대륙 남단의 동쪽 바다가 그곳인데, 이곳의 ‘시커먼 기름띠’는 정말 크다. 폭과 길이가 수 km나 되니 수십억 마리가 넘을 것이다. 이들은 왜 이렇게 몰려다닐까?
생존에 이롭기 때문이다. 혼자 있을 때 포식자를 만나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지만 모여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쳇말로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상태가 된다. 위험이 분산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렇게 거대하게 몰려다니면 상대에게 하나의 덩치처럼 여겨질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찰스 다윈이 일찌감치 말했던 것처럼 생존은 사소한 이점만 있어도 그 경향을 강화한다. 효과가 있으면? 당연히 지속한다. 이런 과정이 오래되면 몸에 배어 본능이 되고 말이다. 이들 역시 이런 집단화가 본능이 되다 보니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가 되면 죽고 만다. 혼자는 위험하다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개미 역시 혼자 놔두면 시름시름 앓는 듯하다 죽는다.
사실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니까. 우리 또한 모여서 협력하는 전략을 생존의 기본으로 삼아 온 까닭에, 혼자 있으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강력한 감정에 휘감긴다. 외로움이다. 진화는 쓸데없는 것을 버리는 것인데, 우리 안에는 왜 이런 게 지금까지 강하게 남아 있을까?
지금이야 쓸모없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수렵 채집 시절엔 필수불가결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건 진화심리학적으로 이런 뜻이다. ‘지금 무리에서 떨어져 매우 위험한 상태이니 빨리 돌아가라.’ 조선시대의 귀양을 비롯해, 전 세계 모든 문화에서 추방이 사형 다음의 형벌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왁자지껄하는 분위기는 물론이고 사람 소리가 적당히 나는 카페를 좋아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이태원에 그 많은 사람이 모인 것도, 아마 이런 오래된 마음이 작용했을 것이다. 인구 밀도는 어느 나라보다 높지만 개인화 추세로 관계 밀도가 가파르게 낮아지는 데다, 3년이나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알게 모르게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대한 갈망을 키웠을 것이다. 더구나 어떤 모습으로 다녀도 괜찮은,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 더 그랬을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게 있다. 세상이 갈수록 파편화되면서 외로움이 생각지 못한 다양한 형태로 더 자주 찾아올 텐데, 이 오래된 마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말이다. 겪어 보면 알지만 외로움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서광원 인간자연생명력연구소장
빛명상
관조
관조觀照.
사전적 풀이를 따르자면 ‘고요한 마음으로 대상을 관찰하고 음미해보는 것’이다.
쉽게 말해 바쁘게 가던 길을 잠시 멈추어 서서
내 마음과 행동을 ‘돌아보는’ 과정이다.
무작정 앞만 보고 가다보면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때로는 반성도 하다보면 자신의 삶을 더욱 성숙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출처 : 향기와 빛(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12/08/25 초판 6쇄 P. 92
일출, 일몰 전후 걷기 빛명상
해가 뜰 무렵
상쾌한 공기와 함께
어둠이 오기 직전
잔잔한 바람과 함께
주변을 걸어보라
가볍게 뛰어도 좋다.
일출 때나 일몰 때의 에너지는
각 특색이 있어 좋다.
시작을 감사하고
마감을 반성한다.
본연의 마음으로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온몸 구석구석
어두웠던 기억과 아픈 기운은
바람과 함께
날려버린다.
오늘도 행복한 날 주셨기에
두 손 모아 감사한다.
출처 : 향기와 빛(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12/08/25 초판 6쇄 P.115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날 주셨기에 두손모아 감사합니다.
특별한 시간 빛명상을 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