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처라도 좋다. 옆에만 있으면 좋다
찌지고 뽁아도 옆에 아내가 있어야 한다
눈만 뜨면 콩방, 깨방 찧는다
싸움이 일상이다
잔소리해도 좋다
치매걸려 오줌 똥 싸도
정신줄 놓고 있어도
아내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
같이 살아야 한다
여보 당신 이름을 불러본다
우리부부는 토닥토닥
매일 싸운다
자존심이 너무 강하다
또 싸움질이다
눈에 눈물도 쨀쨀 흘린다
살아서는 같이 늙고, 죽어서는 한무덤에 묻힌다 偕老同穴(해로동혈)
부부의 인연은 하늘이 맺어준 것이다
佛家(불가)에서는 부부가 되는 인연을 七千劫(칠천겁)의 인연이라고 한다.
一劫(일겁)이 4억 3천 200만 년이라니, 칠천겁이면 몇 년입니까?
부부란! 4억 3천 200만 년이 칠천 번을 거듭하기
그 이전에 이미 부부로서 맺어졌다.
부부란! 서로 믿고 의지할 때 진정한 가족과 가정의 안녕을 기할수 있다.
젊을때는 아내가 남편에 기대어 살고,
나이가 들면 남편이 아내의 도움을 받으며 생을 살아 간다.
그래서 서로를 향하여 여보•당신이라고 부른다.
여보(如寶)라는 말은 "보배와 같다"는 말이고,
당신(堂身)은 "내몸과 같다"라는 말이다.
마누라는 "마주보고 누워라"의 준말이고,
여편네는 "옆에 있네"에서 왔다.
때는 늦으리 노래 부르지 말자
당신이 최고야! 우분투
이 세상에 당신 뿐이야!
당신 덕분에 내가 있어서
당신 많이 보고 싶어!
여보 참 그리워!
때는 늦으리!
여보!
싸울 일이 있을 때 좋았소 건강하기 때문
핏대 세워 싸울때가 좋았소 힘이 이기 때문
당신이 삐질 때가 좋았소 아직 이쁘기 때문
당신이 사나울 때 좋았소 아직 예쁘기 때문
여보! 삐질 때, 토라질 때, 사나울 때, 싸울 때
당신의 참 모습이어소
여보! 사랑해요
당신에게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해요
지기만하는 당신 미워
싸울일이 없고
삐질 일 없고
화내일 없으니
가슴이 덜컹 내려 않습니다
당신이 자꾸 아프니
약해진 당신
힘내세요
여보 힘내 싸워 봅시다
내 늙은 아내/서정주
내 늙은 아내는 아침저녁으로
내 담배 재떨이를 부시어다 주는데,
내가 "아 이건 양귀비 얼굴보다 곱네,
양귀비 얼굴엔 분때라도 묻었을 텐데?"하면
꼭 대여섯 살 먹은 계집아이처럼
좋아라고소리쳐 웃는다.
그래 나는 천국이나 극락에 가더라도
그녀와 함께 가볼 생각이다
미당의 부인 방옥숙 씨는 10여년 간 치매를 앓았고,
시인은 부인이 죽을 때까지 곁에서 함께 보살피며 살았다.
부인이 2000년 10월에 세상을 떠나자
이후 서정주 시인은 곡기를 끊고 맥주로 연명하다가 2000년 12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세상에서 가장 악처를 둔 소크라테스는
아내의 잔소리에도 늘
소크라테스는 독약이 준비되고 있는 동안 피리로 음악 한 소절을 연습하고 있었다.
"대체 지금 그게 무슨 소용이오?" 누군가 이렇게 묻자,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그래도 죽기 전에 음악 한 소절은 배우지 않겠는가?"
-이탈로 칼비노 <왜 고전을 읽는가> 중에서
우유부단한 남편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 물맛도 아니고
바보는 아닌것 같은데 바보짓을 하고
물가에 아 세워둔 것 같다
소크라데스의 아내가 악처라고들 한다.
악담을 퍼붓는 아내가 있었기에 위대한 철학자로 남을수 있다.
배드로의 아내역시 악처이다
고기잘잡는 어부가 아루아침에 생업을 패개치고
거럼뱅이 예수를 좇아 다니니
생업을 책임지자니 힘들고 예전의 돈잘버는 남편으로 돌올 것을 기대 했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