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 초여름의 태양이 내리쬐는 어느날. 초록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와이오밍 고원에 한 사나이가 말을 타고 나타난다. 단정한 몸차림에 침착한 태도, 그리고 눈매는 온화하면서도 예리함이 번뜩이며 뜨내기 카우보이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곳엔 동부에서 이주해 온 개척민들이 살고 있다. 개간한 토지는 그들의 소유로 법률이 보장해 주었다. 수수께끼의 사나이는 개척민의 한 사람인 죠 스타레트의 집에서 물을 얻어 마시고 저녁 식사까지 초대 받는다. 사나이는 스타레트의 호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룻밤 신세를 진다. 수수께끼의 사나이는 이름이 셰인이라고 자기 소개를 간단히 한다.
스타레트는 아내 마리안과 아들 조이, 단출하게 세 식구이다. 스타레트는 의지가 강인하고 그곳 주민들의 대변자이다. 그러나 스타레트는 이 지방에서 오래 전부터 목축업을 하고 있는 라이커라는 사나이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었다. 라이커는 툭하면 개척민들을 못살게 들볶으며 이들의 모든 땅을 차지하려 한다. 스타레트가 부리던 머슴들도 라이커의 등쌀에 견디지 못하고 떠나버리고 만다. 그간의 사정을 말한 스타레트는 셰인에게 월동 준비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머물러 달라고 한다. 그래서 스타레트의 일을 도와주기로 한 세인은 마을에 물건을 사러갔다가, 라이커 일당에게 곤욕을 치루지만 말썽을 일으키지 말라고 한 스타레트의 당부 때문에 묵묵히 참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스포일러] 마을 사람들은 라이커 일당 때문에 마을에 갈 때는 단체로 가기로 한다. 이때 또다시 시비를 걸어오는 라이커 일당과 싸움이 붙은 셰인은 물러서지 않고 싸워 이긴다. 하지만 적수가 많아 위기에 빠졌을 때 스타레트가 도와주어 모두 쓰러뜨린다. 이를 지켜보면서 자랑스러워하는 죠이. 총을 좋아하는 죠이는 셰인을 만났을 때부터 그의 반짝이는 권총에 관심을 갖는다. 결국 죠이의 간절한 요청에 셰인이 커다란 소리를 내며 사격 시범을 보이자 눈이 둥그래진다. 어머니 마리안은 셰인에게 점점 더 깊은 호감을 느끼고 셰인도 이를 느낀다. 그러다 마을 사람 하나가 라이커가 고용한 잭 윌슨이라는 이름높은 냉혹한 쌍권총잡이에게 사살되자, 겁을 먹은 마을 사람들은 모두 떠나려한다.
이 때문에 스타레트가 그를 상대하려하지만, 셰인은 마리안을 위해 그를 때려눕히고 자신이 나선다. 아버지와 싸우는 것을 보고 밉다며 화를 냈던 죠이는 셰인의 깊은 뜻을 알고 사과하러 그를 뒤쫓아간다. 처음으로 마을에 총을 차고 나타난 셰인. 윌슨과 생사의 결투가 벌어지고 셰인의 총성과 함께 윌슨은 뒤로 나자빠진다. 그리고 나머지 라이커 일당도 처치한다. 그리고 죠이 덕분에 나머지 한 놈도 처치하고 자신도 한 쪽 팔에 부상을 입는다. 일이 모두 끝나고, 그가 떠나지 말기를 간절히 요청하는 소년 죠이. 사람을 죽인 사람은 계속 머물 수가 없다고 눈물을 흘리는 소년에게 말한는 셰인. 셰인이 소년 조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어머니에게 더 이상 이 마을에 총이 필요없다고 말씀드려라"라고 한 뒤 마을을 떠난다. "잭은 총도 뽑지도 못했어요! 돌아와요 셰인!"하고 소리치는 소년의 메아리를 뒤로 한 채.
-봄이 꿈틀거리는 엊그제 저녁이었다.
오랜만에 감상한 서부영화-.일자리 방송에서 방영한 영화 한편이었다.
주인인 개척민 스타렛과 부인 마리안, 그리고 어린 아들 조이와 그 집에 머문 총잡이 세인이 황무지
개척지를 차지하려는 악당들의 음모에 맞서 용감히 싸우는 스타렛과 단정한 옷차림으로 찾아온 카우보이 세인의 도움-.천진난만한 아들 조이를 귀여워해주는 셰인과 스타렛 아내인 마리안과의 다스한 눈총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조이의 간절한 부름도 마다하고 떠나가는 총잡이-.
118분 동안의 다스한 인간애와 정의감 그리고 미묘한 사랑까지 느끼게 해준 감독 스티븐슨의 상상에
혀를 둘렀다. 거작이요. 명작이었다. 한번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오래전에 나와 이미 보신 분들도 많으리라
첫댓글명장면 하나 그때문에 반세기가 흐르도록 잊히지 않는 영화입니다. 떠나가는 셰인을 조이는 애타게 부르고 주제음악의 슬픈 가사가 가슴을 울리던 마지막 장면미 지금까지도 묘한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하나뿐인 극장에서 보름이나 또 인기있는 프로는 한 달씩 상영하던 옛날의 고향 극장이 그리워 집니다. 새와 같이 떠도는 셰인의 인생살이가 언제나 끝나려는지 그저 애닲은 영화 명작이었습니다.
첫댓글 명장면 하나 그때문에 반세기가 흐르도록 잊히지 않는 영화입니다. 떠나가는 셰인을 조이는 애타게 부르고 주제음악의 슬픈 가사가 가슴을 울리던 마지막 장면미 지금까지도 묘한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하나뿐인 극장에서 보름이나 또 인기있는 프로는 한 달씩 상영하던 옛날의 고향 극장이 그리워 집니다. 새와 같이 떠도는 셰인의 인생살이가 언제나 끝나려는지 그저 애닲은 영화 명작이었습니다.
네 1953년작이랍니다. 독자의 상상에 많은 것들을 부여해주는 명작이더군요.ㅎㅎ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명작은 명작 입니다. 세인을 부르며 쫓아가던 마지막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네 정말 그래요. 다시 돌아가지 않는 세인 ㅎ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