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못난이
이하재
주렁주렁 매달린 새끼들
금이야 옥이야 품어 안고 거두느라
회초리처럼 홀쭉해진 허리
휘청휘청 갈바람에 힘겨운데
하룻밤 한나절 사이에도
무럭무럭 커버리는 새끼들은
이별을 예감하고 제 몸집을 불린다
제가 잘나 잘 컸노라고 으스대며
세상을 향해 제 향기를 뽐내는
철부지 일곱 남매
어물전의 꼴뚜기처럼
부끄러움도 모르고 제 얼굴 자랑한다
찬 서리 내리는 날 어미 품을 떠나
세상 속으로 뛰어든 새끼들
세상이 어디 만만하더냐
울퉁불퉁한 볼이 얼어 터진 후에야
바짝 마른 어미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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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못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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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못난이가 어디 모과 뿐이겠습니까.
자식들은 부모님 은혜에 비하면 못난이들이죠.
감사합니다 ^^
모과 이뻐유 ㆍ향기도 좋고 ㆍㅋㆍㅋ
너그러우신 신 작가님. 세상에 못난이는 없지요.
사랑하면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