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검성 저녁 노을 모란봉 넘어
말없이 가리우면 물새가 울고
OO진 나루터에 조각달 뜨면
그 옛날 그리워서 그 옛날 그리워서
길손이 운다
능라도 실버들이 봄 안개 속에
다시 필 그 기약을 뉘게 맺었나
흘러간 세세년년 비바람 속에
누구를 기다리는 누구를 기다리는
길손이더냐
낭림산 물방울이 대동강이냐
설움의 길손 눈물 궂은비더냐
오천 년 역사 찾는 그날이 오면
무궁화 꽃송이를 무궁화 꽃송이
날려보련다
를 날려보련다
청춘 엘레지 - 남인영(한종명 원창)
설마한들 변할려고 믿은 내 사랑
사나이에 그 능력도 어리석었소
아아아 찾을 길 없는 옛 추억
그리워서 우는 내 신세
고요히 기타도 구슬피 운다
바람에 나부끼는 가랑잎이냐
물결 위에 떠다니는 부평초드냐
아아아 그리운 님을 못 잊어
애태우며 울든 내 신세
장명등 자든 물이 설키도 하다
익숙하지는 않지만,
한종명이라는 가수가
활동하던 때가 있었다.
한종명의 본명은 한철응으로
함경북도 청진에서
1931년 태어나
어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해방되면서 부산 사상구에 정착해
부산중학교를 졸업했다.
1948년 처음으로 한종명이라는 예명으로
야인초 작사, 백영호 작곡
'고향 아닌 고향'으로 데뷔한다.
1950년대 현인, 박재홍 선배와
손인호, 방운아, 남백송, 허민 등과
함께 활동하면서
'천리 여정', '왕검성 길손', '청춘 에레지',
'하와이언 코리아 송' 같은 곡들을 불렀다.
이 중에서
손로원 작사 백영호 작곡 한종명(한철웅, 한산도) 노래
하와이 코리아송
https://youtu.be/Xs5f4cJS3Fw
한국 배 오고 가는 호노루루 항구에
하와이도 밤은 깊어 바람이 운다
아득한 고향산천 다홍치마 울던 고개
뻐꾹새가 뻐꾹뻐꾹 구름 따라 뻐꾹뻐꾹
고향 꿈이 그리운 하와이 밤아
한국 배 오고 가는 호노루루 항구에
하와이도 정은 깊어 달빛이 운다
그리운 고향산천 첫사랑을 울던 고개
뻐꾹새가 뻐꾹뻐꾹 별빛 따라 뻐꾹뻐꾹
고향 꿈이 그리운 하와이 밤아
제목을 대하고 처음 든 생각은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만 생각하고
무언가 자긍심을 자극하는 내용이겠거니
했는데 하와이 이민자의 향수를 그린 곡으로
가수의 소리가 구수한데
먼 고향을 더욱 생각케 한다.
가수 한종명은 1955년
작사가로 이름을 날리는 곡을 발표하게 되는데
콤비인 백영호가 작곡하고
남인수가 부른 '추억의 소야곡'이다.
이 곡의 가사을 쓴 작사가는 '한산도'
한철웅은 가수로는 '한종명'
그리고 작사와 작곡가로는 '한산도'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그가 만든 가사로는
손인호의 '해운대 엘레지(1955)',
백일희의 ';애수의 부르스(1957)',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울어라 열풍아(1964)',
'홍콩의 왼손잡이(1965)',
'유자꽃 피는 내고향(1966),'
'지편선은 말이 없다(1966)',
';잊을 수 없는 여인(1967),'
'빙점(1967)', '여자의 일생(1968)'
그리고 최무룡의 '단 둘이 가봤으면(1964)',
남일해의 ';성난 독수리(1965)',
문주란의 '동숙의 노래(1966)',
남진의 '너와 나(1968)' 등을 작사햇고
작곡가로서는
진송남의 '덕수궁 돌담길',
'바보처럼 울었다(1966)' 등을 작곡했다.
한산도는 1960~70년대 음반가에서는
그의 가사를 "황금덩어리"라 부를 정도로
좋은 가사로
500여편의 가사를 남겼는데
6.25 전 발병한 관절의 이상이 재발해
1970년대부터 거동을 하지 못하고
불편한 은둔의 생활을 지내야 했다.
그와 콤비였던 백영호가 환대 받는데 반해
재대로 대접받지 못한
한산도는 1998년 운명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