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upuoll
(내가 방금 사온 붕어빵들)
현직에 계신 분께 방금 전해 들은거라 신뢰도는 105프로야
맨날 여시에서 정보 얻기만 하는거 같아서 은혜 갚으려고 써봐
오늘도 이천원을 들고 붕어빵을 사러갔는데
아저씨가 주전자에 물을 부은 다음에 가루를 넣으시는거야
그래서 내가 그거는 밀가루에요? 물어보니까 아저씨가 인자하게 웃으시며 붕어빵 영업비밀을 선뜻 알려주셨어
요즘엔 붕어빵, 잉어빵, 호떡 가루믹스가 따로 나온대
그래서 물에 붓기만하면 끝인거지
가루형태도 있꼬 반죽형태도 있는데 반죽이 더 싸대
이유는 가루는 자기가 하고 싶은만큼만 붓고 만들 수 있는데
반죽은 그 날 다 못팔면 버려야돼서 별로라고 하셨어
그리고 가루나 팥같은거 파는 업체가 따로 있어서 전날 전화해서 주문하면 담날 뚝딱 가져다준대
참 세상 좋아졌지?
그리고 우리가 항상 가장 궁금했던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점!
가장 큰 차이는 잉어는 기름기가 있대
그래서 잉어빵 담은 봉투를 보면 기름기가 흡수된걸 볼수 있다하셨어
그리고 심지어 팥도 다르대!!
잉어빵 팥이 조금 더 진 편이래
이건 진짜 잉어빵 본인도 몰랐을 새로운 사실일듯
ㅁㅈ 팥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디
아저씨가 갑자기 퀴즈를 내셨어
믹스가루랑 팥이랑 뭐가 더 비쌀까?
답은 둘다 똑같다였어
근데 사람들은 팥 더 달라할때 더 안주는 이유가 팥이 더 비싸서인줄 아는데
팥을 많이 넣으면 붕어가 터져서 기계에 붙고 그래서 많이 못 주시는거래
그러니까 앞으로 붕어빵에 팥이 적더라도 붕어빵 판매자들을 속좁게 생각하지말자
나는 너무나 새로운 사실들에 정신을 못차리고 계속해서 아저씨에게 맞장구를 쳐줬어
그러자 아저씨는 또 한번 붕어빵에 관한 글로벌한 기밀까지 알려주셨어
요즘엔 중국에도 수출을 많이한대
중국인들도 붕어빵 맛을 알아버린거지
거기는 붕어빵이 흔하지 않아서 더 비싸게 판대
나는 단돈 이처넌에 맛있는 붕어빵 뿐만 아니라 붕어빵에 관한 새로운 지식들까지 습득할 수 있었어
요즘 이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얼마나 훈훈한 일인지 몰라
tmi 속 tmi
사실 나 앞에 어떤 아저씨가 만원치나 사가는 바람에
내가 너무 오래 기다렸다고 아저씨까 붕어빵 한마리를 더 서비스로 주셨어 (ㄱㅇㄷ)
얼마나 세심하신지 혹여나 붕어빵들이 붙어서 떡질까봐 4마리씩 2봉투에 나눠담아주셨어
문제시 다음에 사먹으러 갈땐 붕어빵 기계에 대해서 아저씨랑 인터뷰함
우왕!!! 공지다!!! 내 여시 인생 공지는 처음이야. v^0^v
- 이 아저씨는 붕어빵 장사를 93년도부터 시작했다고 하셨어. 20년 넘게 붕어빵만 고집하신 아저씨의 뚝심이 이 글을 만든 것이 아닐까 싶어.
- 된반죽이 조금만 식어도 딴딴해져서 맛없다고 아저씨가 주전자에 물조절하면서 말했던게 방금 생각나서 덧붙여.
- 내 mbti를 물어보는 여시들이 있어서 나는 infp야. 나 엄청 낯가림 심하고 말주변도 없어. 그냥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알고싶은 지식이 생겼을때만 리액션 자판기가 되는 편.
- 이건 오늘 사먹은 붕어빵. 집 가는 길에 사먹은거라 급하게 찍어서 사진이 좀 흔들렸어. 아저씨가 오늘 나 보고 좀 쫄았었대. 맨날 내가 이처넌치 사갔거든. 그래서 오늘 붕어빵 미리 구워놓은게 5개 밖에 없어서 2개 더 급하게 구워야되나 싶었다고 하심ㅋㅋ 근데 오늘은 엄마랑 사먹은 거라서 처넌치밖에 안샀어. 엄마 앞에선 딱 좋다고 했지만 좀 아쉬워 사실...
이렇게 덧붙이는 글도 쓸까 말까 쓸까 말까 고민 고민 하다가 쓰는건디...
공지 됐다고 신나서 구구절절 덧붙이면 너무 자만하는 모습처럼 보일까봐 걱정 됐거든.
이제 슬슬 리플 달리는 속도도 줄어들는거 같아서 용기내봤어.
첫댓글 귀여운여시~~~
93년부터 하셨으면 대단하시다..엄청 오래하셨네 ㄷㄷ
글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
붕어빵이 먹고 싶다ㅜㅜ 잉어 말고 붕어 ㅜㅜ
오 재밌고 유익해 고마워 붕시💓
ㅋㅋㅋ뭔가 사랑스러운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