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지하철 청문회 열자"… 더불어 난처해져
조호진 기자
입력 : 2016.06.09 16:03
국회 정동영 의원(국민의당)이 지하철 참사 청문회를 제안했다. 정 의원은 무소속으로 있다가 국민의당에 입당해 더불어민주당의 김성주 후보를 박빙의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정 의원은 "청년 노동자, 저임금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밝혀내기 위한 '지하철 참사 청문회'를 제안합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9일 썼다. 정 의원은 특정인에게 책임 지울 수 없다고 밝혔지만, 결국 박원순 서울시장과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눴다는 분석이다.
정 의원은 2015년 더불어민주당(새정치연합)을 탈당했다. 당시 정 의원은 "지금 새정치연합은 제가 실현하고자 했던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당이 아니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정 의원은 구의역 사고와 관련 서울메트로의 스크린도어 정비, 수리 중 사고 현황을 올렸다. 정 의원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의 스크린도어 사고는 지난 4년간 4회 있었다. 2013년 성수역 심모씨(당시 37세), 2014년 독산역 노모씨(당시 26세), 강남역 조모씨(당시 28세), 2016년 구의역 김모씨(19세) 등이다.
정 의원은 반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스크린도어 사망자가 없었고, 도쿄메트로는 179개역에서 사고 없었다는 점을 대비해 지적했다. 정 의원은 두 기관 모두 하청이 아닌 직영 관리한다는 점도 적시했다.
구의역 사망 사고로 박 시장은 궁지에 몰렸다. 특히 노동존중특별시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던 박 시장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박 시장은 2013년 서울 이촌역 사고 당시 신속하게 페이스북으로 “비록 이번 사고가 서울시 관할의 지하철에서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타산지석으로 삼아 유사한 사례가 없도록 조치했습니다”라는 글을 썼다.
하지만, 관할 구의역 사고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사흘만에 유족을 찾아갔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8일 박 시장을 불러서 사과를 받았지만, 감싸는 분위기였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저희 당은 박원순 시장께서 말씀해 주신 바를 그대로 믿고"라는 말로 갈음했다.
대신 더불어민주당은 전임 오세훈 시장을 비난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이 됐다. 박 시장을 제치고 오세훈 시장에 책임을 전가하기는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제식구 감싸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왔다.
따라서 청문회 개최 자체가 박 시장에게 악재이다. 남양주역 사고 역시 더불어민주당과 깊은 연관이 있다. 사고가 발생한 공사 구간 자체가 무리한 계획의 일환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박기춘 의원은 남양주시에 3개의 전철역을 신설했다. 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대통령도 어렵다는 지하철 역을 세개나 지역구에 끌어왔다. 이 과정에서 약 1조 3000억원의 재원 조달 대부분이 법으로 해결됐다.
박 의원은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1,2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이 요구한 청문회 개최에 더불어민주당이 난처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첫댓글 새누리는 뭐하고 있는가? 새누리도 더민주당이 그토록 좋아하는 청문회
박원순 시장과 측근들 불러다가 청문회 하자고 요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