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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2008년12월)로 공인받은 것은 헛개나무 열매꼭지 추출물이다. 헛개나무 열매에 뜨거운 물을 가해 유효성분을 추출ㆍ농축한 뒤 덱스트린을 첨가한 제품이다. 헛개나무 추출물의 주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있는 쿼세틴이다. 식약청은 “알코올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루 2,460㎎가 헛개나무 추출물의 적정 섭취량이다.
식약청은 두번째로 표고버섯 균사체 추출물 분말(2009년 1월)에 인정서를 끊어 주었다. 이것의 주성분은 베타 글루칸(버섯에 풍부한 다당류, 면역력 증강ㆍ항암효과도 있다)이며 간 건강에 왜 유익한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험관내 시험(in vitro)에서 표고버섯 균사체 추출물 분말 주입 뒤 간세포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단백질 합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간기능이 약간 떨어진 사람에게 표고버섯 균사체 추출물 분말을 제공했더니 간 손상을 보여주는 지표인 GOTㆍGPT(정상 40 이하, 숫자가 높을수록 간 건강이 나쁘다는 뜻) 수치가 떨어졌다.
이를 근거로 식약청은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것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1.8g이다.
식약청으로부터 간 기능 개선 효과를 인정받은 표고버섯 균사체 추출물 분말과는 달리 표고버섯 균사체 AHCC는 현재 면역력 증강 효과만 인정된 상태이다.
밀크씨슬 추출물은 국내에선 올 12월에 식약청의 인정을 받은 ‘따끈따끈한’ 제품이다. 밀크씨슬(엉겅퀴)은 국화과 식물이다. 유럽에선 2,000년 전부터 간질환에 사용해온 전통의 약용식물이다. 밀크씨슬 추출물은 밀크씨슬을 분쇄ㆍ추출한 뒤 여과ㆍ농축ㆍ분말화한 제품이다. 주성분은 플라보노이드(항산화 성분)의 일종인 실리마린이다. 독일에선 실리마린을 이용해 간 손상을 치료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독일 등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간 보호제나 간질환 환자의 증상 개선제로 처방된다. 섭취 후 알레르기가 생기거나 설사ㆍ위통ㆍ복부 팽만이 발생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반면 나머지 둘(헛개나무 열매꼭지 추출물과 표고버섯 균사체 추출물)은 부작용이 거의 전무해 섭취시 특별한 주의사항이 없다.
이들 셋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간 기능 개선 식품이다. 섭취하면 GOTㆍGPT 등 간 손상을 나타내는 지표를 어느 정도 낮춰준다. 소비자 입장에서 식약청이 공인한 간기능 개선 식품을 구입하려면 제품에 ‘건강기능식품’ 마크나 문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셋이 숙취 해소 효과를 검증받은 것은 아니다. 숙취 해소 식품으로 인정받으려면 간에서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숙취 유발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등 효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국내엔 이런 기능성(효과)을 인정받은 식품이나 식품 원료가 없다.
또 ‘간기능 개선 식품=간질환 치료 효과’라는 등식도 성립하지 않는다. 예컨대 음주로 간이 나빠졌을 때 간기능 개선 식품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오히려 간에 이중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자연의학에서 간을 보호하고 간기능을 개선하는 식품의 대표로 치는 것은 황 성분이 함유된 마늘ㆍ양파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사과ㆍ배ㆍ귀리ㆍ콩, 양배추과 식물인 브로콜리ㆍ양배추, 향료인 강황ㆍ계피ㆍ감초 등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민들레ㆍ바지락ㆍ사탕무ㆍ매실 등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적은 없지만 간을 튼튼히 해주는 식품으로 통한다.
이중 마늘은 간기능을 강화하고 간손상 수치를 낮춰준다. B형 간염 환자에게 하루에 마늘 10알씩(속이 쓰리면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하루 2∼4알이 적당) 3∼4개월 꾸준히 먹게 했더니 간염 증세가 현저히 완화되고 바이러스가 감소했다는 임상 결과도 있다. GPT 수치가 500에 달했던 사람이 마늘을 장복한 뒤 20으로 떨어진 사례도 있다.
양파엔 간기능 활성을 돕는 단백질이 풍부하다. 간염 환자에게 마늘 양파 수프를 추천하는 것은 이래서다.
바지락은 술 마신 뒤 해장국에 넣는 조개이다. 바지락에서 간기능 개선 성분은 타우린(아미노산의 일종)과 글리코겐이다. 술꾼에게 인기높은 배와 매실의 간기능 개선 성분은 각각 아스파라긴산과 구연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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