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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1명) |
차상(2명) |
차하(4명) |
참방(5명) | ||
운
문 |
초 등 |
저 학 년 |
가야초 1년 이 유 진 |
가야초 3 김 보 근 가야초 2 성 소 연 |
가야초 2 이세희 가야초 3 박영주 아라초 3 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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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초 1 한다연 가야초 3 박윤원 법수초 2 한진솔 산인초 2 김가람 함안초 1 박준규 아라초 2 황예원 |
고 학 년 |
중앙초 4 황 민 규 |
호암초 4 류 현 주 가야초 4 김 경 민 |
칠원초 6 정은비 유원초 6 황상원 유원초 5 서민이 산인초 6 유선영 |
호암초 4 조수빈 함안초 5 박민영 군북초 6 정태현 가야초 5 홍예진 | ||
중등부 |
함안중 3 조 희 준 |
함여중 1 이 여 은 함성중 3 김 소 정 |
법수중 1 안병수 함여중 1 백혜림 함여중 3 안혜지 군북중 2 조다혜 함성중 3 문찬호 |
함안중 2 이은혁 대산중 1 조재영 칠원중 2 김보라 함성중 2 김초현 함안중 2 오관민 | ||
고등부 |
명덕고 1 안 지 예 |
명덕고 2 윤 은 희 명덕고 2 조 정 화 |
명덕고 1 황민아 대산고 2 김미정 명덕고 2 한재윤 명덕고 2 조재원 |
함안고 1 황수진 명덕고 2 정은정 함안대산 2 김아람 명덕고 1 김주혜 명덕고 2 문수향 명덕고 2 하관권 | ||
일반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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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기 가야읍 도항리 동신@101-1511 010-9611-1132 |
유한아 칠서 무릉리 에이스 204-402 011-290-7714 김성현 의령군 지정면 득소리 215 010-2883-1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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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1명) |
차상(2명) |
차하(4명) |
참방(5명) | ||
산
문 |
초 등 |
저 학 년 |
칠원초 3 장 장 유 아 |
가야초 3 송 지 영 가야초 3 조 수 아 |
산인초 3 유지은 가야초 3 이지현 호암초 3 정서연 |
가야초 2 이지호 대산초 3 홍성일 예곡초 2 천예린 가야초 1 민윤채 중앙초 2 김정범 |
고 학 년 |
유원초 6 장 성 준 |
법수초 6 황 현 경 칠원초 6 오 한 희 |
산인초 5 최혜진 예곡초 6 장윤희 대산초 6 최주은 아라초 6 신혜린 |
함안초 6 김은효 군북초 6 이영은 중앙초 6 김주희 아라초 5 이동언 | ||
중등부 |
함여중 3 송 민 수 |
군북중 3 김 지 윤 법수중 2 정 윤 경 |
함여중 3 주가영 함여중 1 서보미 대산중 1 허전성연 군북중 2 이근화 |
함여중 1 이정미 함여중 2 곽지원 군북중 1 주가은 함여중 3 이수연 칠원중 2 박슬기 | ||
고등부 |
함안고 1 김 서 정 |
함안대산고 2 김 민 나 명덕고 2 조 예 은 |
함안대산고 2 김다운 명덕고 1 박지현 명덕고 1 박지원 명덕고 2 하아람 |
명덕고 2 김정연 명덕고 1 김수연 | ||
일반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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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해 영 창원 의창 소계동 701-24 대양동백빌라 010-9500-2413 |
김 건 희 칠원 오곡 자이@121-102 011-8981-6850 이 현 순 010-3779-8821 |
주 인 경 군북초교사 010-5767-8312 |
초등저학년 운문
장원
비누방울
가야초등학교
1-2반 이유진
톡톡 터지는 비누방울
후후 불면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는 비누방울
‘톡톡’ 터지는 소리는
우리 동생 딸꾹질 소리
여행을 하는 비누방울은 참 좋겠다.
사람들은 그냥 방울인줄 알지만
여행을 하는 비누방울은 특별하다.
“비누 방울아, 나도 너처럼 훨훨 날아갈래.”
초등고학년부 운문
장원
거울
중앙초등학교
4-1반 황민규
거울을 닦으면
소리가 난다.
“미러 미러”
거울을 보면
부모님이 보인다.
“밀어, 밀어”
나를 위해
리어카 몰고 가시는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
중등부 운문
장원
새
함안중학교
3년 조희준
네 부리 날 쪼아
상처야 있건 없건
산, 곡선의 아름다움 속
돋보이지 못하건
난 단지 자연에 묻혀
뿌리박을 뿐이다.
아침 여는 네 노래에
만물들 깨어나고
네 작은 날갯짓에
풀 내음 사근거리니
우리 다 강산에 안긴
자연이 아니겠는가.
고등부 운문
장원
뿌리
명덕고등학교
1-2반 안지예
새로운 세계를 원하는 누군가가
뿌리내린 이 터에
나의 부모가 서 있고
또한 나도 이곳에 서있네
시작을 담았던 뿌리는
날이 갈수록 썩어가고
어리석은 사람들의 관심은
꽃으로만 향하는데
또다시 찾아온 겨울
불어오는 바람에 꽃은 지고
땅속깊이 품고 있는 뿌리의 숭고함은
변함없이 빛이 나네
지금, 우리가 보아야 할 곳은 어디인가?
초등저학년 산문
장원
코스모스
칠원초등학교
3-2반 장유아
쉬는 시간에 계단에서 뛰다가 삐끗하여 발을 다쳤다. 병원에 갔더니 성장판에 이상이 있어서 깁스를 해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당분간 엄마가 내 학교 가는 길에 길동무가 되어 주셨다. 엄마는 내 가방을 메고 나는 엄마 팔에 기대어 천천히 걸었다. 날마다 혼자서 학교까지 걸어가면 심심했는데 엄마랑 이야기를 나누며 걸으니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바람도 살랑살랑 좋고, 이젠 가을이 오려나 보네”
“이 지겨운 여름, 얼른 가버려라”
“어머, 살사리꽃 예쁜 것 좀 봐.”
“살사리 꽃? 엄마 살사리 꽃이 뭐예요?”
“응 엄마가 안 가르쳐 줬구나. 코스모스의 순 우리말 이름이 살사리 꽃이지” “아하! 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춘다고 살사리 꽃인가 보네.” “우리 딸, 눈치가 백단이네.” 난 이름만 듣고 떠오르는 느낌대로 말했을 뿐인데 엄마는 맞다고 했다. 엄마의 말씀만 듣고 길가에 눈길을 주니 정말 코스모스가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꿀을 모으나? 벌들도 붕붕 코스모스 옆으로 모여 들었다.
“엄마, 코스모스가 이렇게 많이 피었는데 난 왜 그동안 보지 못했을까요?” “글세, 앞만 보고 걸어서 그런지 아닐까?” 그랬다. 엄마는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아주 많다고 했다. 높고 푸른 하늘, 서로 다른 잎을 자랑하는 나무들, 키 작은 꽃들, 뛰노는 곤충들, 새들..... 엄마는 그런 것들을 둘러보며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살아 숨쉬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지도 알 수 있다고 했다. 난 요즘 엄마와 나란히 코스모스 꽃길을 걸으며 많은 얘기를 나눈다. 우리 반 개구쟁이 다강이가 친구의 신발을 숨겨놓고 집으로 가버린 일, 우리 선생님이 임신을 해서 허리에 손을 얹고 뒤뚱거리며 걷는 일..... 모두 모두 말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진다. 그동안 볼 때마다 얼굴 찌푸리던 다강이 모습에도 웃음이 새어 나온다. 아름다운 꽃이 내 마음에 들어온 것처럼 말이다.
발이 아파서 체육시간에도 빠져야 하고 뛰지도 못해서 조금 불편하기 하지만 요즘 내마음은 행복하다. 엄마와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며 걷는 것도 즐겁고 예쁜 코스모스가 살살살 춤추는 것도 귀엽다. 사람들은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우리가 자연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란 것도 느낀다. 살사리 꽃이 살랑대는 꽃길에 엄마와 나의 커다란 웃음도 꽃이다.
초등고학년 산문
장원
숙 제
유원초등학교
6학년 장성준
할머니께서는 항상 숙제를 내 주신다. 그래서 난 그 숙제가 마지막일 줄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였다. 화창한 여름 날, 난 항상 하듯이 공보하고 컴퓨터 게임을 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공부를 하고 컴퓨터를 켜는데 갑자기 할머니께서 놀러오셨다. 놀라서 할머니께 왜 오셨나 여쭈어보니 숙제를 내 주러 오셨다고 하신다. 숙제를 잘 하면 용돈을 주시기 때문에 난 공책을 들고 숙제를 적을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이번 숙제는 좀 이상하였다. 만약 인생의 끝자락에 섰을 때 가장 행복하게 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써 봐라 하시고 기간은 내일까지라고 하시었다. 왠지 불길하긴 하였지만 난 용돈을 받기 위해 시작하였다.
먼저 컴퓨터로 찾아보았다. 역시 그런 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난 내가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어떻게 지내면 행복하게 그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쉬웠다. 그땐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신이 나서 공책에 적고 내일을 기다렸다. 다음날 할머니 집으로 빛의 속도로 달려갔다. 도착해서 공책을 보여주었다. 할머니는 공책을 보고 잘했다고 하시면 용돈을 주셨다. 그리고 날 보고 꼭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그때 난 확신했다. 할머니께서 이제 별로 시간이 없다는 것을..... 난 왠지 슬펐다. ‘무엇인가 힘든 일이 있으면 나에게 속마음을 털어주시지 왜 끙끙 앓으실까?’라고 생각했다.
다음날 할머니께서는 결국 숨을 거두셨다. 난 정말 슬펐다. 마지막으로 잘 가시라고 말도 못했는데. 영영 돌아오실 수 없는 길고 긴 여행을 떠나시다니..... 장례식장에서 난 말하였다.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할머니처럼 아이들에게 숙제를 내 줄 꺼라고. 죽기 전 똑같은 숙제를 내어 줄 꺼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할머니는 화장을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슬프지만, 여러모로 나에게 힘을 주었던 그 마지막 숙제..... 난 지금 인생을 살며 마음껏 즐기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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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산문
장원
시험
함안여자중학교
3-4반 송민수
커튼 사이로 쏟아지는 여름 햇살에 방학의 여유로움을 더 느끼고자 이불에 얼굴을 묻으려는 순간 조급하게 울려오는 전화벨소리에 문득 뇌리를 스치는 기억. “민수야, 지각하면 안 돼! 칠원에서 하는 거라 늦으면 두고 간다.” 몇 번이고 나에게 말했던 단짝 친구의 말에 재빨리 전화를 받고는 ‘어...어 당연히 준비 다했지 나가려던 참이었어!’ 라고 말한 뒤 머리를 감을 새도 없이 주섬주섬 옷을 입고 아파트 밖으로 뛰어나갔다. 오늘은 바로 한 달 동안 하게 될 장애인 봉사에 가게 된 첫 날 이였다.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이면 슬슬 고등학교 공부도 해볼 수 있고, 2학기 예습과 1학기 복습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지만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이 나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을 하고 도움을 준 적이 있었나? 라는 물음이 한 참을 내 머릿속을 휘젓고 다녔고 그러던 찰나에 꾸준히 봉사를 다니던 친구의 제안으로 여름방학 동안 장애인 봉사를 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기회의 시간들을 포기하면서 까지 가는 봉사인데 첫 날부터 지각으로 내 봉사에 대한 기억에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부랴부랴 달려간 장애인 봉사센터에는 내 친구들과 고등학생 언니들이 있었다. 다행이도 아직 출발하지 않는 차에 올라타고는 여전히 뜀박질하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달리는 차안에서 나는 봉사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만, 혹시 내가 잘 못하면 어쩌지? 라는 불안함 역시 내 마음의 두근거림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도착한 봉사센터, 입학식을 위해 모두 한 곳으로 모였다. 대학생 봉사 선생님들과 한 달 동안 함께 할 장애인 분들이 계신 곳에 들어서니 느껴지는 책임감과 함께 내가 맡게 될 반이 어딜까 하고 자꾸 두리번거리게 되었다. 그렇게 선생님들과 우리 봉사자들의 소개로 입학식은 끝이 나고 우리들은 각자 담당 반이 정해져 흩어지게 되었다. 내가 처음에 맡았던 반에는 선생님 두 분과 학생 다섯 명이 있었다. 우리는 각각 전담할 학생을 정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내가 맡았던 장애우는 몸도 조금 불편하고 신약을 많이 먹다보니 자꾸만 조셨고 나는 그 옆에서 계속 침을 닦아드리고, 글씨 연습을 도와드렸다.
3시간 수업 뒤에 찾아오는 점심시간 역시 순탄치는 않았다. 밥을 먹지 않으려는 장애우들을 어르고 달래서 겨우 밥을 다 먹이면 정작 우리는 밥 한 숱갈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점심시간이 끝나는 일들도 허다했다. 그렇게 오후 수업까지 마치고 함안으로 돌아가는 차에 오른 나는 정말 많은 생각들을 했었다. 꼭 내가 상상한 것 같이 마냥 재밌는 봉사는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과 함께 녹초가 된 몸으로 학원에서 3시간 동안 집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자 힘든 기색이 역력한 나에게 엄마는 물어오셨다. “옹케 일어나서 갔나보네! 그래 봉사는 어떻든?” 평소 같으면 이런 일 저런 일 조잘조잘 말할 둘째딸이지만 나는 ‘아 몰라.. 힘들어’ 라는 말만 남긴 채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서도 계속되는 물음과 걱정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거대한 돌덩이 처럼 내 마음을 짓눌렀다. 당장 내일 다시 봉사를 간다고 생각하니 지금 잠이 들면 죽은 듯이 계속 자게 될 것 같았다. 나의 초심과 고된 몸은 마치 천사와 악마처럼 내 마음에서 세기 대결을 했고 나는 더욱 더 혼란스러워졌다. 그렇게 한 참을 누워서 나는 내 자신을 다그치고 돌아보며 내면의 나아 열심히 소통했고, 결국 한 번 마음먹은 일은 어찌됐든 끝을 맺어야지! 이런 일로 포기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라는 반성을 하고 하는 김에 일주일만이라도 즐겁게 최선을 다해보자 라는 결심을 세웠다.
다음 날 아침 자지 못해 얼굴은 비록 퀭했지만 마음만큼은 한결 여유로워 지고 한층 단단해진 나를 느낄 수 있었고 정말 그 일주일 동안은 내가 지금까지 쳐온 시험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된다.
딱 일주일이 되던 날 저녁에 다시 엄마가 나를 부르셨다. “딸, 봉사 재밌어? 엄만 처음에 니가 너무 힘들어해서 니가 잘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는데 날마다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엄만 너무 보기가 좋네” 처음 봉사를 간다고 했을 때 시간을 너무 뺏기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하셨던 엄마가 나를 믿어주고 계셨고, 나 역시 나를 격려하는 엄마의 말에서 말끔하게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힘들다 힘들다 했던 봉사에서 그 순수하고 착한 천사 같은 사람들이 주는 소소한 기쁨에 나는 이미 중독되고 말았다.
봉사가 끝나던 졸업식 날 장애우들이 봉사기간 내내 준비했던 공연들을 보며 속으로 얼마나 많은 눈물을 참았는지 모른다. 그렇게 감동적인 졸업식까지 모든 봉사가 끝이 나고 나니 밀려오는 뿌듯함과 보람에 내 마음은 더 없이 풍요로운 가을의 황금 빛 들판을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이 될 수 있었다. 만약 처음 그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무너져버렸다면 나는 보람과 뿌듯함 감동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채 무료한 방학을 보냈을 것이다. 처음 일주일은 나에겐 더 없이 어려운 숙제이자 시험이었다. 내가 이 과정을 어떻게 이겨나가고, 해결하는 지는 풀이 방법조차 없는 미궁이였지만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찾아낸 ‘즐기면서 하자’ 라는 간단한 해답은 나에게 추억과 보람 따듯한 사람이라는 댓가로 돌아왔다. 어려운 시험을 끝낸 뒤의 기분은 허탈하기도 뿌듯하기도 때론 눈물나게 감동적이기도 한다. 나를 더 발전시키고 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준 이 번 시험에서 비로소 나는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었다. 인고의 시간은 쓰지만 열매는 달다고 하지 않는가. 이번 겨울 그 단 열매의 맛과 향기에 빠져버린 나는 다시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지 않을까? 다음 시험에서 더 단단해지고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이 넓은 나를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나는 나에게 발돋움을 위한 나 자신의 시험에서 선전을 기원하며 화이팅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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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산문
장원
뒷모습
함안고등학교
1-5반 김서정
“엄마 괜찮아? 아파 보여”
“아니 엄마 감기 걸려서 그래, 괜찮아 딸 엄마 걱정도 할 중 알고, 다 컷네?” 아파도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가 없다. 나는 엄마니까. 앙탈부려도 받아줄 사람이 없으니까. 내 주변엔 내 딸 하나밖에 없으니까 작은 월세집에서 사람냄새를 내는 사람은 나와 딸 둘 뿐이다. 딸에게는 나는 죄인이다. 딸이 뱃속에 있었을 때부터 딸에게 이런 삶을 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삶을 주는 것 외에 아무런 수가 없었다. 아빠를 주지 못한 것도 함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것도 미안하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다는 듯 해맑게 자라주는 딸이 고맙기만 하다.
딸 유치원을 보내고 월세비를 내기 위해서 매일 아침에 일찍 나가 밤중에 와야만 한다. 딸과 함께 몇 년간 살면서 그런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오늘은 왠지 아팠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기력이 없어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회사를 쉬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준 딸의 위로에 힘이 났다. 그래 딸에게 죄인인 나를 아픈 것도 사치니까 얼른 회사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짙은 화장과 단정한 정장 아침마다 시간이 모자라지만 나는 늘 완벽히 치장한 채 집을 나선다. 물론 회사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예쁜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어서 딸이 집을 나가는 엄마 뒷모습에서 무거운 짐을 발견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능숙하게 준비를 마치고 나는 곧 딸의 아침을 준비했다.
“엄마! 오늘 계란 구워준다고 그랬잖아 맞지?”
“그래 오늘 딸한테 계란후라이 해주고 가야겠네~” 후라이팬을 달구고 식용유를 둘렀다. 곧 계란 하나를 후라이팬에 깨뜨려 넣었다. 계란후라이는 늘 뒤집어 익히지 않고 한쪽면만 익힌 반숙을 딸에게 내주곤 했다. 뒤집어 구우면 모양이 예쁘지 않아서 늘 그렇게 구워왔다. 뜨거운 후라이팬에 익은 계란의 뒷면은 누렇고 딱딱해져 볼품없었다. 그런 모습이 보기 싫었다. 오늘도 똑같이 한쪽 면만 익힌 반숙계란을 내주고 딸의 아침상을 차렸다.
“우와 오늘도 계란 이뿌다~ 예쁜엄마가 구워서 구런가봐 헤헤...” 서둘러 딸의 머리도 묶어주고 옷도 갈아입히고 유치원가방까지 챙겨주고 나자 나갈 시간이 되었다. “엄마 나간다 딸! 밥 먹고 나서 남은 반찬 냉장고에 넣을 줄 알지? 유치원버스 오는 시간 맞춰서 나가고! 엄마 간다!” “응 엄마 오늘 빨리와! 또 나 자고나면 오면 안돼!”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내 등 뒤에 딸의 시선이 느껴졌다. 딸은 내 뒷모습을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나는 지금 딸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 눌어붙어 딱딱해진 뒷모습을 뽀얀 흰자와 개나리빛 노른자가 예쁘게 덮고 있을까? 딸이 혹시 포크로 계란후라이를 뒤집어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항상 딸에게 이 죄인은 부끄럽지 않게 보이기만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