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여자농구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참 많은 것들이 변했다. 연고지를 안산에서 인천으로 옮겼고, 새로운 사령탑 정인교 감독이 왔다. 또 코칭스태프도 바뀌었다. 이렇게 변화를 겪고 있는 신한은행 여자농구단 안에서 자신만의 변화를 만들어가며 훈련에 임하는 선수가 있었다. 팀의 중간다리 보단 고참급으로, 정통슈터보다는 만능플레이어로 탈바꿈하고 있는 김연주 선수다.
일본팀과의 연습 경기를 마친 김연주 선수를 KBS N 오효주 아나운서가 만나봤다. 강한 상대를 만나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친 그녀는 힘들 만도 했지만 특유의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어색함을 풀기 위해 연습 경기에서 있었던 실책에 대해 장난스럽게 농담을 던지자 그녀는 유쾌하게 받아쳤다. “경기하는데 감독님이 절 안 보시는 거 같아서, 저 한 번 봐달라고 그런 거예요.(웃음)”
그녀가 말하는 새로운 감독은 무서우면서도 자상한 사람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느라 해외에 나가있을 때 먼저 연락도 해주시고, 힘들 때도 어떻게 아셨는지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감사했어요. 그런데 팀에 들어와서 자꾸 속을 썩이는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웃음)” 연습 경기 내내 정인교 감독은 계속해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앞서가고 있던 상황이더라도 아주 작은 실수가 있더라도 반드시 집어줬고, 밀리는 상황일지라도 연습했던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면 칭찬을 잊지 않았다.
많은 변화에 대해 선수로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물었다. “새로운 패턴, 새로운 전술을 이해하는 데 일단 정신을 쏟고 있어요. 그래서 살이 이렇게 빠졌나 봐요.(웃음) 또 팀이 인천으로 이사를 해서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좀 걸렸죠. 그래도 여러모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변화들이 유독 낯설 만도 한 것이 김연주 선수는 2014FIBA세계여자농구선수권을 치르느라 한국에 복귀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당시 대회에 대해 김연주 선수는 가장 먼저 아쉬움을 표했다. “최고참으로서 주장도 맡고 대회에 나갔는데, 여러모로 미안하기도 하고 아쉬운 점도 많았어요. 무엇보다도 경험을 많이 쌓고 싶었기 때문에 꼭 승리를 해서 한 경기라도 더 치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요. 언니로서 해야겠다는 마음가짐만 앞서서 동생들한테 특히 미안하기도 하고요.”
팀 내에서는 중간다리 역할이지만, 세계선수권 대표팀 안에서는 주장으로서 맏언니 역할을 했던 김연주. 그녀는 다시 팀에 돌아와서도 고참 역할을 맡아야했다. 주장 최윤아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었고, 하은주, 곽주영 선수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팀에서 잠시 떨어져있었기 때문. 그러한 과정 속에서 남다른 책임감을 갖게 된 김연주는 역시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또한 이제는 ‘간판 슈터’가 아닌 ‘만능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감독님이 새로 오셔서 새로운 플레이를 많이 주문해주셨고 입히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슈터로서의 모습도 좋지만 다른 모습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시나 환한 모습으로 새로운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표한 신한은행의 김연주.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슛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약으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빌 그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