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사진작가에서 소리꾼과 만나 국악에 빠지고, 이제는 사진보다 국악음반 제작자로 유명한 악당이반 대표 김영일씨가 1월 10일부터 도산공원 앞에 위치한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귀한 사람들>이라는 타이틀의 사진전을 열었다.
공연 안내 포스터
평생을 한길에 매진한 원로 국악인과 삶속에서 아리랑을 숙명처럼 불러온 강원도의 촌부들 그리고 국악계의 중견들과 신예 연주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악인들이 우리 한복을 입고 그의 카메라 앞에 섰다. 필자 역시 한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들은 국악인이라 생각했기에 내적인 아름다움과 외적인 아름다움이 합일하는 그의 사진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김영일 작가는 조선시대 초상화가 섬세하면서도 깊은 심미안을 갖고 있지만 정작 이 땅의 절반인 여성을 그린 초상화는 세점 뿐이라는데 주목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기록을 남기고자 하였으며 우리의 삶과 역사가 담긴 한복을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그런 이유로 오늘도 한복을 입고 공연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문화를 생산하는 <국악인>들을 주제로 한 사진전은 전통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단절된 전통이 아닌 생활 속의 전통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아리랑을 숙명처럼 부르던 강원도의 촌부
또한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그동안 촬영한 국악인들의 사진을 전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파트1 (이십 년 간의 인연들)을 통해서는 지난 시간 동안 만난 다양한 연령대의 국악인들의 모습을 담은 적층적 기록을 보여준다면, 파트2(SNS를 통한 새로운 인연들)에서는 자신의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맺은 인연들과의 기록이며 이들은 단순한 피사체가 아니라 이번 전시기간중 직접 공연에 참여한다.
젊은 국악 연주자들
파트3(우리 옷, 우리 음악의 원형-과정-결과)라는 영상 전시를 통해서는 자연의 재료들이 장인의 손길을 거쳐 옷과 장신구로 태어나기까지 염색, 바느질, 동정달기, 비녀, 뒤꽂이, 노리개 등과 같은 한복의 구성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야기 하고 있다. 끝으로 파트4(아틀리에 에르메스-SNS프로젝트)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dp 열리는 연주회를 페이스북, 유투브, 팟캐스트 등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기록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프로젝트로 연결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열리는 연주회 - 판소리 박민영, 고수 김동화
한복과 국악 그리고 여인들이라는 키워드의 결합을 통해 작가는 전통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장인의 정신과 우리의 혼을 담담하지만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생활과 유리된 전통이 아닌 우리생활 속에 존재하고 향유하는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심미안과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로 많은 이들의 관람을 권유한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以不如一見)이라 하지 않았는가
첫댓글 느티나무님 정보 감사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