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우리들은 웰빙[Well being]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웰빙의 국어 사전적인 의미는 <심신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함>입니다. 맛있는 커피 한잔이 때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진정한 웰빙을 위해 오늘은 유기농 커피와 페어 트레이드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웰빙하는 길]에 대해 잠깐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아래의 글은 대원사의 '커피'라는 책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오가닉[Organic] 커피(유기농 커피)는 한마디로 제초제, 살충제와 같은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은 커피를 말하는데, 유기농 커피를 인정하는 인증서를 받기 위해서는 각 재배 단계마다 담당 기관의 검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커피와 같이 야생으로 자라는 커피들의 경우, 인증서를 받지는 못햇으나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면에 있어서는 유기농 커피이다. 이때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은 땅은 비옥하여 오랫동안 건강하게 커피를 생산해낼 것이며, 이는 지구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 지속성 있는 농업[Sustainable agriculture]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계단식 땅에 심음으로써 커피는 키 큰 나무의 그늘에서 자라 지나치게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보호된다. 특히 전통적이고 오래된 종자들이 그늘경작[Shade grown]을 필요로 한다. 위와 같은 그늘 경작에는 둥지를 틀 수 있기 때문에 새들이 날아온다. 이 새들은 커피나무에 있는 벌레들을 잡아 먹어 병충해를 막으며 유기재배가 가능해지게 한다.
그렇다면 왜 오가닉[Organic]인가? 오가닉 커피란 재배과정뿐만아니라, 운송과 저장 및 로스팅의 전 과정에서 인공적으로 비료 및 살균제 일체를 사용하지 않은 커피를 의미한다. 사실상 커피는 껍질과 펄프, 은피로 겹겹이 둘러 싸여 있을 뿐만 아니라 200˚C가 넘는 불에 로스팅 되고, 80~90˚C가 넘는 뜨거운 물에 의해 추출되기 때문에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화학약품으로부터 대체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몸을 생각한다면 굳이 오가닉 커피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오가닉 커피는 다음의 몇가지 이유들로 인해 필요하다 하겠다.
첫째, 농부들의 건강에 대한 고려이다. 화학약품에 직접적으로 노출이 되는 농부들과 그들의 가족, 그들의 땅과 물에 대한 고려인 것이다.
둘째, 환경에 대한 문제이다. 오가닉 커피는 일반적으로 작은 가족 소유의 농장에서 재배되어진다. 수백 종의 이주하는 새[Song bird]들의 서식지인 다양한 나무들 아래에서 재배되는데, 이 새들은 커피 농사를 망치는 곤충과 해충을 막아 주는 자연적인 방어물 역할을 한다. 특히 그늘을 만드는 나무[Shade tree]들은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땅의 부식을 막을 뿐만 아니라 커피나무에 필요한 질소를 조정[Fixing]하기도 한다. 이 그늘 나무들은 밸런스[Balance]가 제일 중요한데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 그늘을 만드는 나무가 밀집되어 있으면 오히려 커피를 망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새들의 번식지가 없어지고 천적들이 사라지면 해충들이 늘어나고 자연적으로 살충제를 뿌리게 된다. 이 화학약품의 일부는 노동자들의 폐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살포되어 흩어진 후 식물들과 동물들에게 흡수되거나 물에 씻겨 내려간다.
일반적인 커피와 비교하면, 예외적으로 진정 좋은 맛의 오가닉 커피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반면 오가닉이란 이유만으로 커피의 형편없는 질에도 불구하고 비싼 값으로 팔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화학약품이 커피의 맛을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재배되는 오가닉 커피의 종류가 워낙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오가닉 커피에 대한 수요의 증가와 페어 트레이딩 운동이 맞물려 좋은 오가닉 커피의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동티모르, 파푸아뉴기니, 페루, 과테말라, 멕시코, 수마트라, 코스타리카, 브라질 등 많은 나라에서 오가닉 커피를 재배하고 있으며 최근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페어 트레이딩[Fair Trading]이란 적절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농부들에게 적당한 임금을 줄 뿐만 아니라 무역조합에 가입할 권리를 주고 농사와 공장에서 일하는 일꾼들에게 환경적 보호와 최소한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 주는 것을 말한다. 영국의 옥스팜 같은 사회단체에서는 사회정의, 환경, 경제정의 차원에서 다국적 기업에게 압력을 가하여 페어 트레이드 원두를 판매하게 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한다. 세계의 커피 생산량과 수요량에 따라 혹은 중간상인의 착취에 따라 농부들은 땅과 집을 잃고 자녀 교육을 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커피 값이 싸면 양질의 커피를 생산하는 농부들이 재배를 멈추게 되고 한편 커피 재배의 양이 줄어들면 다시 커피 가격은 폭등하게 되어 농부들은 다시 커피를 재배하게 되는 불균형적인 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 커피[대원사] <글/조윤정, 사진/김정열> p172~1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