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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 노동조합 위원장 귀하
최 위원장님, 요즘 몸은 좀 어떠신가? 최 위원장이 한 2002년쯤 입사한 것으로 알고 있으니 나하고는 14-5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아네만. 그래서 오늘 만큼은 위원장님이 아닌, 말을 좀 편하게 할 테니 이해해 주시게. 자네 위원장하고 나 법인 사무처장 하면서 나라고 서운함이 왜 없겠는가마는 지금껏 나는 자네를 배려하면서 살아왔다고 나름 자부하네. 지금부터 하는 말은,한 두 사람만 만나도 법인 이사장에게 신고 들어갈까 봐 눈치를 보던 어려운 시절에 조선대학교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설립 신고서를 제출하였던 사람이고, 노조 부위원장도 역임 하였으니 인생으로나, 직장 선배로나, 노조 원로 간부로서나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고 지금부터는 자네에게 당부 겸 몇 마디 하는 것이니 서운하게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하네.
나는 그 동안 후배들에게 부당함과 위법함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늘 강조해왔고, 내 스스로도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네. 성경의 골로새서에 보면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을 주를 섬기듯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으로만 하지 말고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라는 구절이 있네. 나는 30년 동안 이 말씀을 새기면서 상사들에게 최선을 다했고, “윗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눈가림으로 하지 말고 성실한 마음으로 해라”라는 말을 “직언을 해라”라는 말로 이해하고 상사가 시키더라도 법과 규정에는 어긋남이 없는지 살피고 또 살펴서 비록 윗사람의 지시이지만 그 원칙에 따라 상사들을 섬겨왔고, 그러나 보니 상사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핍박을 주기도 하였지. 그렇지만 내가 모시고 있던 분이 단 한분도 감옥에 간일은 없네. 위에서 지시하였지만 결국 문제가 되어 윗분들이 징계나 법원에 갈 일이 생기게 되면 결국 상사를 잘못 모시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A라는 업무가 내 업무인데 상사가 B라는 업무 지시를 한다면 이 경우는 상사의 명령에 따라야 하네, 부당하지만 위법한 것은 아니니 말일세. 그러나 돈을 챙기라하던가, 규정을 벗어나 업무 지시를 하는 것은 위법한 지시이기 때문에 목숨 걸고 위법한 지시를 거부하여야 하네. 이것이 교직원 복무규정상의 “복종의 의무와 성실의 의무”의 핵심적인 내용일세. 이번의 나의 인사 조치는 부당함을 넘어 위법한 조치이기 때문에 저항하는 것이네. 이번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제외한 이사들님들도 인정하지 않았는가?
이제 이야기 하겠네. 우선 자네는 한 2가지 정도는 나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네. 하나는 자네와 내가 기획실에 근무할 때, 부당한 처우를 받아 자네가 분개하면서 기획실장을 의자로 찍어버리려고 했던 것 생각나는가? 나는 저항을 하더라도 팀장들이 알아서 할 터이니 참으라고 저지하였고, 그 때 만일 자네의 생각대로 행동하였더라면 자네는 지금의 위원장은커녕 직원의 신분으로도 존재할 수 없었으리라 생각하네. 결국 나는 그 때도 부당함과 불법함에 맞서 싸워줬고, 나의 잘못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억울하게도 기초교육대학으로 인사조치 되었었네. 그 뒤로 자네를 포함하여 기획실 직원들은 정말 평화로운 직장생활을 하였던 것으로 들었네. 사실 나도 인간인지라 기획실에서 승진을 앞두고 있는 몸이어서 매우 망설였지만, 그 알량한 의협심을 발휘하다 보니 그 때의 일로 인하여 그 뒤로도 몇 년간을 승진도 못하고 억울함을 삭히곤 했었지. 결단코 자네의 잘못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게. 인간이라면 최소한 미안함과 고마움 정도는 좀 알아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네.
또 하나는 노동조합 위원장과 법인 사무처장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네. 사실 현 강 총장께서 처음 취임하여 행한 것이 살생부 비슷한 팀장 보직 해임 아니었겠는가? 20% 가까이 되는 팀장들을 3년 평균 하위 5% 범위 내에서 보직해임 할 수도 있다는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총장은 법인에 인사 제청을 하였고, 나는 그 때 감사팀장 이었지만 사무처장과 힘을 합쳐 이사장에게 인사의 위법성(단체협약 위반)을 피력하였고, 결국 부처장급 인사만 실행하고 보류함으로서 노동조합의 체면을 유지케 했네. 자네는 그 때 분명 도움을 요청했었어. 그리고 2017년 8월, 내가 사무처장에 있을 때, 자네는 총장이 단체협상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하여, 직원들의 임금 인상 등에 대하여 이사들을 설득해 달라고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었지. 나는 조대병원 노조의 문제도 그렇고 대학의 노동조합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서 때로는 서석동으로, 때로는 민동으로, 때로는 민민조대로 오해 받으면서 이사들을 설득하였고, 이사회의 안건으로도 상정되지 아니한 내용을 자네로 하여금 직접 노조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지. 그러는 와중에도 자네는 나를 매우 곤란케 하며 이사 퇴진 운동을 계속하였어. 그 때 자네가 취했어야할 자세는 최소한 이사회에 읍소하지 않았거나 이사 퇴진 운동을 안 하였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 했어야 했는데, 자네는 둘 다를 함으로서 상거래 질서를 어지럽혔지. 그런 것을 알면서도 나는 이사회를 보좌하고 이사회 안건을 처리해 주는 것이 나의 책무였기 때문에 그 직무에 충실했네. 그 결과로 단체협상을 체결하게 되었고 최근에 임시이사회에서도 그 단체협상을 근거로 추경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았는가? 엄밀히 따지자면 정식 안건으로 상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언급된 것 자체가 안건으로서는 무효이기는 하지만, 단체 협상이 체결되어버렸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적법하게 처리되어버렸어. 어찌되었건 자네가 나를 설득하였든,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든 상관없이 최종 결과물을 얻었다면 그것도 자네의 능력이겠지.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명퇴를 신청한 직원들을 포함하여 잘 되었다고 생각하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자네의 공으로 돌리는 것도 모자라, 나를 대학 구성원들에게 노고의 치하를 받게는 못할망정 직원들의 지탄이 되고, 적폐로 몰아 굴욕적으로 욕보이는 일에 앞장서다니!!! 이번 나에 대한 인사조치가 자네의 의중을 반영하였다고 생각하니, 이번만큼은 자네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했던 퇴직하신 홍 부처장에 대한 복수였다고 생각하겠네. 그 분은 내 목에 칼을 들이대며 살인 미수를 저지른 행위를 해프닝이라고 한 분이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그 분을 존경하는 마음은 여전하다네.
내입으로 말하고 나니 민망하지만 뭐 공치사는 이쯤하기로 하고, 이제는 노동조합 운영과 관련하여 몇 마디 함세. 나의 신분은 직원이지 교수가 아니지 않는가? 나는 노동조합은 그 이름값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자네를 보좌하고 있는 부위원장은 나하고도 친형제간 같이 지내온 사람이네. 그리고 사무국장도 의협심이 강하여 그 모습이 대견하고 직무능력도 탁월하여 꽤 아끼는 후배 중에 한명이네. 이처럼 꽤 가까운 관계이지만 혹시 노동조합에 불필요한 간섭과 오해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최 위원장 노조가 출범한 이후로 이 두 사람과는 개인적으로 차 한 잔도 마시지 않았네.
그런데 작년에 나는 기절할 뻔 하였어. 법인 행정 사무실을 폐쇄할 때, 자네들은 행정 사무실만큼은 폐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줘야 할 사람들이 솔선수범하여 폐쇄에 앞장서는 것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었네. 법인 직원들은 같은 직원이 아니고 자네들의 적으로 여겼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슬펐어. 그 때 자네들은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을 하더구먼. 그리고 이번의 사무처장 인사 조치를 교평이나 다른 단체에서 요청했다면 나름 이해라도 하겠네. “이러한 조치는 근로기준법 위반을 초래하는 일이라 이렇게 처리하면 안 됩니다”라고 주장해 줘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이재규 팀장을 사무처장으로 추천까지 하였다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네. 그리고 감히 위원장이 법인 사무처장 인사까지 관여한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졌어. 내가 자네의 부모죽인 원수도 아니고 무엇이 그리도 자네의 원성을 자아냈단 말인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형제 같던 부위원장과 사무국장은 아무 피력도 안하던가? 내가 정말 세상을 잘 못 살았고, 죽을죄를 지었네, 미안 허네. 자네들을 화나게 해서. 모두 나의 허물이네. 나는 최위원장이 법인 사무처장 백정훈을 타도한다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의 입에서 되돌아와 내 귀에 들려 올 때도 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네에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 왜 그랬는지 아는가? 나에게도 자네를 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물적 증거와 내용들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나는 최소한 후배들과는 다투지 않는 다는 나름의 원칙이 있었고, 자네는 몸이 아파 불편한 상태여서 동병상련의 마음이었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는 자네가 어떠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참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네. 그리고 자네가 추천한 이재규 직대는 사실 나와는 입사 동기이면서 나 보다는 나이가 많아 항상 형이라 불렀네. 나이로나 인품으로나 충분히 법인 사무처장의 자격이 있고, 한직에서 밀려나 있던 재규형을 그나마 자네라도 챙겼다고 생각하니 한편 감사할 따름이네.
그러나 내가 전 총장 시절에 왜 3년여를 재규형과 말없이 지내게 되었는지 아는가? 나는 자네하고 함께 출마했던 전 최위원장과의 노조선거에서 이재규 위원장의 편을 들었고 결국 이재규 위원장이 당선이 되었지. 전 총장께서 집권하시고 첫 인사에서, 내가 그 때 마침 직원인사위원이었어. 인사안을 보니 김주훈 총장 시절 총무처장을 포함하여 주요 보직자 전원을 팀장도 아니고 일반 직원으로 강등시키고, 승진인사 TO 3자리 중에서 2사람을 비서실장과 수행 비서를 승진시키려 하기에, 내가 총장 집권 후 처음 인사인데, 나도 김주훈 총장 시절 보직자들이 정말 밉지만 이것은 아니다, 이것은 훗날 또다시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서 되돌아올 우리들의 문제이고, 처장들을 이런 인민재판 방식으로 목을 쳐서는 안 되고, 비서실장과 비서는 앞으로도 인사 평가도 잘 받을 것인데 기간을 달리해서 승진 해야지 이것을 밀어붙인다면 결국은 총장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라 하여 반대하였었네.
그 뒤 3년간 이재규 위원장은 나를 멀리하더군. 물론 4년 내내 나는 승진도 안 되었고, 그 뒤로도 한참 동안 밀려서 나는 한 직급 승진하는데 11년 6개월이 걸렸어. 나는 억울하지만 묵묵히 감내했었네. 작금의 내 인사 보복에 대하여 아무리 법인 직원이지만 성명서라도 하나 내어 놓거나, 반대 의견 정도는 냈어야 하지 않는가? 내 편을 위해서는 일어서도 나와 적이라고 간주하면 오히려 짓밟아 버리는 것이 과연 노동조합인지 나는 정말 이해하기 힘드네. 노동조합은 노동조합다워야 하고,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직원들을 위하거나 직원들을 대변하는 일에는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않고 일단은 나서줘야 하는 책무성이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네.
노동조합이나 교수평의회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거나 못 알아주거나, 보이는 곳에서나 보이지 않은 곳에서나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네. 서재홍 총장 시절 사회과학연구원 산하 동북아 연구소 편집위원장 임기와 관련하여, 사회대 기00교수님께서 자체 내규를 제시하며, 절차적 하자를 주장하였을 때, 나는 감사팀장으로서 비록 총장의 임명권이 있는 사회과학연구원장의 고유 권한일지라도 자체 규정이 준수되어야 하고, 절차가 준수되어야 한다고 판시하여 기00 교수님의 임기를 보장하였네. 기00 교수님은 나를 매우 미워하는 사람 중 한분이었지만 나는 일을 내 감정에 휘둘려 처리하지 않았어. 그리고 자네가 횡령 파렴치범으로 규정한 전 강이사장과 관련하여, 나는 검찰 무혐의 처분 훨씬 이전에 포털에 횡령은 아니라고 주장한바가 있었지. 그러나 나는 일방적으로 이사장의 편에서 일하지 않았네. 이사장 판공비 문제는 교육부 감사의 지적사항인지라 직무유기 할 수는 없어서, 그리고 가만히 손 놓고 있다가 기관 경고라도 받게 되면 대학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여 강 이사장을 상대로 판공비 환수에 대한 내용증명 2번과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진행하였네. 나라고 나의 상사였던 이사장을 상대로 소송하기가 쉬웠겠는가? 작금의 누가, 교평 최00 부의장이 교평의장을 상대로, 노조 사무국장이 위원장을 상대로, 부총장이 총장을 상대로 소송을 한다는 것이 쉬울 것 같은가? 하지만 나는 인간관계는 관계이고 업무 처리는 업무처리대로 행하였네. 그것은 행정직원으로서의 당연한 의무였기 때문이네.
이재규 법인 사무처장 직무대리는 나와는 개인적으로는 형님 동생사이이지만, 이사장이 자신에게 사무처장직을 제안할 때, 나 같으면 최소한 “저는 후배 제치고는 갈 수가 없습니다”, “설사 가더라도 백 처장을 팀장으로 강등시키는 것은 근로기준법을 어기게 되는 것이니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을 것 같은데, 최소한 이사장을 모시고자 한다는 사람이 그 자리가 평소 동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밀치면서 까지 그렇게 오고 싶었을까? 노동조합위원장 출신이 아니었으면 이해라도 하겠네. 노동조합위원장과 교평의장은 비록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최소한 장이기 때문에 니편 내편 가리지 말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 교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 감정을 살피고 중립에서 일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네. 직원들과 교수들은 노동조합과 교수평의회가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아니겠는가? 온 국민의 지탄을 받는 박근혜와 최순실도 대변을 해주는 국선변호사가 있지 않는가? 정확히 1년 후인 내년 3월에 정년 휴가 들어가는 이재규 직대 후임으로, 입사 16년차 그러니까 위원장과 비슷한 입사 시기의 산하대학에 근무 중인 한 사람이 감히 나이를 앞세우고 4급 직무대리의 선례를 들이대면서 법인 사무처장으로 입성하게 되는 광경을 목도하게 될 것이네. 그리고 선배들이 저질러서 부메랑이 되어 지금 대학에서도 경험하고 있는 행정질서 파괴 현상들은 대학의 여러 경우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될 것이네.
똑 같은 사안을 두고, “저 새끼는 나를 지지하지 않았으니까 당해도 싸, 자는 내편이니까 적극 나서줘야 해” 라는 식의 자세를 갖는 것은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네. 교평도 사람이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찌 동료 교수 목을 자르는 것을 단 한마디의 방어도 없이 오히려 자르는데 적극 나서는 적극가담자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아무튼 나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네. 정말 여러 정황과 입장에서 볼 때, 나는 지금도 결코 그 입장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부담스럽고 곤란하면 최소한 뒤로 빠져 있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노조위원장은 행정 사무실을 폐쇄하는데 앞장서고, 교평의장은 교수 목을 베는데 앞장서는..., 그런 사람들이 조선대학교를 대표하는 노조위원장이고 교평의장이라니? 정말 우리 조직이 어찌 이렇게 되어버렸단 말인가? 이렇게 분통이 터지니... 내가 문제가 있는 것인가???
사랑하는 최위원장 제발 노조의 이름값을 되찾아 주시게. 노동조합이 자네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진 조직이 아니야. 1988년 서석동의 감시와 서슬 퍼런 전 경영진의 칼날이 시퍼렇게 살아 있을 때, 나와 그리고 ‘86 선배님들과 그리고 미화선생님, 관리 선생님 등 용기 있는 직원들이 위험을 무릎 쓴 결단으로 건설된 조직임을 잊지 말게나. 모든 사람들에게 모두 좋다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네. 불법부당한 사람에게 까지 좋다는 소리를 듣는 일은 신도 불가능한 일이야. 그러니 절대 양심을 져버려서는 안 되네. 나는 베풀면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냥 베푸는 것으로 끝내버리네. 나의 삶의 원칙은 의리를 매우 중요시하고, 배은망덕과 웃으면서 뒤에서 칼 꽂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것을 매우 싫어하지. 그리고 법과 규정이 어려울 때면, 덮어버리고 내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네. 과연 이것이 옳은가? 양심적인 것인가? 그리고 나는 신께 의지하고 행동을 하지. 행동에 나서면 물러섬이 없는 것은 많은 고뇌 속에서 결정하기 때문이네. 그리고 나는, 결코 성인군자가 아니네.
남은 기간 건강 잘 신경 쓰시고, 믿음을 주는 위원장, 아끼는 후배로 남아주시기를 바라네.
2018. 3. 2.
전 노동조합 부위원장 백정훈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