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니가타 아키후미, 시어도어 루즈벨트와 한국 - 미국,한국을 버리다(1992)
루스벨트가 한국과 일본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잘 들어나 있는 책입니다.
이책의 저자가 초창기에 쓴거라서 의견 부분에는 다소 미진한 듯한 느낌이 들지만 모아놓은 자료는 상당히 괜찮습니다.
1904년 2월 6일 이용익과의 회견
영국 <데일리 메일>지의 한국 특파원 프레더릭 매킨지의 <한국의 비극>
이용익은 매킨지의 걱정에 '한국은 안전하다. 왜냐하면, 한국의 독립은 미국과 유럽에 의해 보장되어 있으니까'라고 했다. 매킨지가 '스스로의 힘에 의해 뒷받침 없는 조약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모르는가..' 라고 하자 이용익은 ' 타국이 뭘 하든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중립성명을 내놓았고 중립이 존중될 것을 요청했다' 고 답했다. '한국이 스스로를 지키려 들지 않는데, 어떻게 타국이 한국을 지킬것인가'고 묻자, 이용익은 '우리한테는 미국의 약속이 있다. 뭐가 일어나든 미국은 우리 우인 友人이다' 라고 했다.
이용익이 믿었던 건 조미수호통상조약에서 거중조정이라는 부분과 평소 미국의 대사 알렌이 고종과의 대화를 통해 도와줄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고종은 미국을 이권을 통해 끼어들이려는 목적으로 운산의 탄광개발권을 미국에게 스스로 제공했고,(다른 열강들이 뜯어 갔다면..) 경인선같은 철도 이권도 일본에게 주지 않고 미국에게 주었다. (미국은 그걸 다시 일본에게 주었다. )
회견 나흘 뒤 러일전쟁이 일어나고, 보름후 일본은 한국을 '한일의정서'에 도장찍게 하였다. 미국은 일본의 비위를 건드릴까 신경썼을 뿐이다.
1903년 9월 30일 Allen Diary , ibid, Allen to George K.Nash, May 4, 1904
Allen Papers ,ibid Allen , ibid p 251 Harrington , ibid pp 316 ~ 317
(알렌의 러시아를 지지하자는 주장에 대해.. 러일전쟁 전임)
루스벨트 : 러일전쟁이 일어나면 어느쪽이 승리하리라고 생각하는가?
알렌 : 해전이나, 아마도 육전에서도 일본이 승리할 것
루스벨트 : 왜 패자가 될 나라를 지지해야 하는가?
알렌 : 러시아는 미국이 할 수 있는 모든 통상을 미국이 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일본은 정반대이며, 미국이 일본과 전쟁을 하기까지 점점 더 미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것
Roosevelt to Sternberg , August 28, 1900 in Elting E. Morison.
John M. Blum and John J.Buckely eds., The Letters of Theodore Roosevelt
(8 vol. Havard University Press, Cambridge, 1951 ~ 1954) Bol 2. p 1394
(약기 Roosevelt Letter)
나는 일본이 한국을 손에 넣는 것을 보고 싶다. 일본은 러시아에 대한 견제가 될 것이고, 지금까지의 행동에서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중국을 분할하는 일 같은 것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런일은 결국 누구를 위해서도 좋지 않은 것이다.
Roosevelt to Theodore Roosevelt Junior, Febuary 10, 1904 .Roosevelt Letter vol4 pp 723 ~ 724
나는 일본의 승리를 더없이 기쁘게 생각했다. 일본은 우리의 싸움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Roosevelt to Spring Rice, December 27, 1904 . ibid. p 1087
만약 영미 양국의 태도가 없었더라면 독일과 프랑스가 러시아측에 가세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Sternberg to von Buelow(독일수상),May 4,1904, Die Grosse Politik, 19, Band vol 1, pp 113 ~ 114
.. 한국은 일본에 속하는 것이고, 그에 대해서 미국이 이의를 제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국이 바라는 것은 일본이 한국에서 미국에게 공여된 이권을 존중해 주는 것뿐이다.
Roosevelt to Meyer, February 6, 1905 , ibid, p 1116
...만약 평화가 온다면 일본은 한국을 보호국으로 만들어야 하며, 뤼순과 주변의 있는 러시아의 권리를 계승해야 하지만, 한편 만주가 중국으로 복귀하는 것도 보고 싶다..
끝으로..
...서양의 기준으로는 한국인이 잘 통치되고 있지 않았다고 가정한다고 해도, 그 국경 밖에서 누구를 곤란하게 만드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은 '은자의 왕국'을 일본이 통치하는 것이 왜 필요했던가?
(인용 Bruce cumings, "Korean-American Relations : A century of contact and Thirty Five Years of Intimacy" in Warren ,컬럼비아 대학, 뉴욕, 1983)
첫댓글 그저 조선이 불쌍할 따름이죠
근데 이 책 그렇게 잘 쓴 책이라는 생각은 별로 안들더군요--일본어로 된 글을 번역할 때 생기는 문제인지...흠
이 책 별로 잘 쓴 건 아니지요. 아무래도 저자가 대학원 졸업할때쯤인 젊을때 쓴 거라서.. 자료는 잘 모았습니다.
루즈벨트가 일본이 한국 먹는걸 허락했다 하는데 그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하니 말이 안되지요
....TR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건 1905년 러일전쟁을 중재해서 평화조약을 맺게한 덕분입니다....
루즈벨트가 일본이 한국을 먹는걸 허락했다기 보다 서로 불간섭하자는 의미입니다. 일본이 한국을 먹는 것을 직접적으로 도와주겠다 이런건 아닙니다.(러일전쟁때 막대한 차관을 빌려주기는 했지만) 서로간의 영역의 선을 긋는다라고 봐야 됩니다.
책 제목 그대로 한국을 버린 겁니다. 고종이나 민영환 같은 사람들이 미국에게 도와달라고 했는데 다 거절했죠. 그걸 어떻게 생각해보면 일본이 한국을 먹는 걸 허락했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당시 미국이 압도적으로 일본에 비해 강하진 않았으니 인정이나 암묵적 지지정도로 생각하는게 더 좋습니다. (영국은 영일동맹때도 인정하진 않았습니다. 말을 좀 흐렸죠.. 을사늑약때 가장 먼저 철수한 사람들이 미국이고.. 자진 공관철수 1위.. ) 다만, 그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건 아닙니다.
간접적으로 지지..라고는 할 수 있겠지요. 러일전쟁에서 영미의 재정지원 없이 일본이 승리할 수는 없었으니까.. 우리입장에서는 버림받은 거라고 할 수 있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제국주의시절 침략당하던 변두리의 수많은 약소국중 하나였을뿐입니다. 굳이 한국을 도와주어야 할 의무도 없지요. 조선 역시 미국에게 뭔가 베푼 것도 없고요. 고종은 미국외에 프랑스, 독일등에게도 편지를 써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다 거절당했습니다.
시어도어 루즈벨트와 프랭클린 루즈벨트를 헷갈려서 '어?! 이 시기에 루즈벨트가 대통령일리가?!' 라고 생갔했엇...
거중조약 따위를 믿었던 고종이 어리석었죠..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