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제주-중국 청소년축구 교류전’ 대표로 선발된 서귀포고는 지난 2일 중국으로 출발, 3일 오전 항주에 있는 록성축구구락부(록성축구학교, 이하 록성축구학교)에서 중국 청소년들과 축구 교류전을 가진 후 5일 오후 귀국했다.
함성중 제주-중국 청소년축구 교류단장(제주일보 편집국장)은 이번 교류전에 대해 “제주의 축구 유망주들이 중국 교류전을 통해 국제적인 경기 감각을 익히는 계기가 됐다”며 “서귀포고 선수들이 이번 교류전을 계기로 더욱 실력있는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귀포고는 3일 오전 10시 록성축구학교와 전후반 80분 경기를 가지며 멋진 승부의 세계를 연출했다.
양 팀 선수들은 이날 섭씨 35도가 넘는 폭염이 무색하리만치 그라운드에서 화끈한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으며 한 치 양보없는 대결을 펼쳤다.
록성축구학교는 인구 4300만 도시인 항주를 대표하는 명문 축구학교로 록성그룹 산하 축구전문학교.
전교생 400명은 기숙사 생활을 하며 정규수업과 함께 축구전문 지도자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
2011년 중국 전역에서 고등학교 축구팀이 출전하는 전국대회에서 4위에 올랐고 2010년 열린 같은 대회에서는 3위에 오르는 등 중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학교다.
1학년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서귀포고가 아쉽게 4-1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가 그라운드에서 펼쳐졌다.
한편 경기에 앞서 교류단과 록성축구학교는 서로 기념품을 건네며 양국의 축구와 관련된 정보를 교환했다.
○…교류전과 관련, 임상우 제주특별자치도축구협회 상벌이사는 “4년 전 제주를 대표하는 고등학교 축구선수들을 이끌고 해남성에서 경기를 가진적이 있다. 그 때보다 중국 학생들의 기량이 월등히 나아졌다”고 말했다.
임 상벌이사는 또 “이번 교류전을 계기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한진 제주도교육청 장학사는 “지난해 백호기 우승팀인 제주중앙고 선수들과 함께 교류전에 참가해 록성중학교와 경기를 가진 적이 있다. 록성축구학교 선수들이 1년 새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양 장학사는 이어 “축구를 하면서도 공부에도 소홀하지 않는 중국의 운동선수 양성체계에서 배울점이 많다”고 했다.
한청용 서귀포고 교사는 “경기결과를 떠나 이번 교류전은 우리 선수들에게 국제적인 경기감각을 심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서귀포고 선수들은 이번 교류전을 통해 국제적인 경기 감각을 배우는 한편 바쁜 일정속에서도 서호, 상해 임시정부청사, 홍구공원 등을 둘러보며 중국의 문화와 가슴아픈 한국의 역사를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한청용 서귀포고 교장은 “이번 교류전은 선수들의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제주 축구의 발전을 위해 국제 교류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