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이라크 재건을 위해 파병한다는 명분으로 군을 파병한 댓가는 김선일 씨의 죽음이었다. 가장 최선의 경우는 처음부터 파병을 안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그런 가정은 무의미하고...
어떤 흥분한 또라이 일부 꼴통 퇴역 군인회, 골빈 기독교 일부 단체에서는 전투병을 보내 테러조직과 맞써 싸워야 한다고 지껄인다. 미국의 병력으로도 어쩌지 못하는 테러 조직을 우리나라 병력 몇천명 보내봤자 소용도 없고 몇만을 보내도 테러 조직을 섬멸할 수는 없다.
테러조직을 어떻게 구별해낼 것인가? 우리 6. 25때 빨갱이 사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나 테러단체다라고 써붙이고 다니지 않는한 테러 조직 공격하려다 민간인 학살할 확률이 더높다.
이라크 파병의 목적이 아무리 순수하다고 해도 주한 미군의 성격을 벗어날 수는 없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분명 주한 미군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애새끼들 하는 꼬라지는 맘에 안들지만). 그러나 미군 주둔의 주목적은 우리나라를 위해서가 아닌 미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란건 우리 국민 대부분 알고 있다(기독교 단체랑 퇴역 군인회, 그리고 조중동 빼고). 이라크 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우리나라의 파병의 주목적은 이라크 재건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나라의 국익(미국에게 찍히지 않기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이라는 걸 그들도 알고 있다.
우리 군이 열심히 활동하면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질꺼라는 순진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우리 민족은 다른 민족과는 달리 선하기만 하다고 믿어줄꺼라고 생각하는건지... 짧은 해외 유학의 경험에서 외국인과의 생활 끝에 내린 결론은 사람사는 것은 다 똑같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의 경우와 우리군의 파병을 비교하면 아주 간단하게 결론이 나온다.
장갑차 사건을 생각해보자. 단순한 사실만을 나열하면 미군이 훈련하러 가는 도중 장갑차로 우리 여중생 두명을 치어 죽였다. 치외법권이 적용되는 미군은 미국의 법에 의해 처벌(?퇴역귀국조치)를 당했고 우리 국민은 당연히 우리법을 적용해 구속을 하던지 사형을 하던지 해야 한다고 촟불집회를 했다. 우리 군이 업무 수행 도중 이라크인 두명을 치어 죽였다. 우리군은 우리법에 의해 처벌되고 귀국 조치 되었다. 그러나 이라크 인들은 이슬람교 율법에 따라 돌로 쳐죽여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주권을 미국에게 빼앗긴 지금 이라크인들에게는 사소한 일에도 국민적 민족적 자존심이 상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을 어떻게 설득시킬것인가?
주한 미군과 우리군은 다르다라고 한다고 주장하는 건 어디까지나 우리들 생각이고 현지 이라크인들의 생각은?...
1차 걸프전, 자이툰 부대 파견으로 이제까지 얻은 국익은 무엇인가?
가장 골때리는 것은 외교부의 대처방식이다. 세상에 인질범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죽이겠다는데 인질범의 얘기 끝나잡마자 '싫어!!!'라고 외치는 협상가는 태어나서 처음 봤다.
물론 인질범에게 외친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파병철회를 의심하고 있는 미국의 건드릴까봐 미국을 향해 한국은 미국의 속국임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라는 충성의 맹세였겠지...
그렇다해도 24시간의 협상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바로 파병 재확인 성명은 해도 너무 했다.
정부는 파병 철회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버렸다.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떠들어 놨고 철회할꺼면 김선일 씨 죽기전에 할 것이지 이제와서 뒷북이냐라는 소리들을께 뻔한데...
다만 우리 교민의 안전과 우리군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거나 바랄 수 밖에....
반말체로 쓴것은 저 혼자 넋두리 하는 글이라서 그러니 양해 해주세요~
첫댓글 아주 공감합니다~... 특히 충성의 맹세라... 그저 이번 사건으로 철밥통 같던 외교통상부를 개선하는 결과라도 얻기를 바랄 뿐입니다 ㅎㅎ 글 잘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