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5월17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한남정맥 2번째 종주의 날입니다. 거리도 32.3킬로, 지금까지 당일 산행으론 제일 긴
구간이네요.....약간 긴장도 됩니다.
간만에 애마인 싼수니는 주차장에서 쉬고 놔두고, 마을버스타고 출발, 선학역에서 하차
걸어서 문학경기장으로 갑니다.....앞에 산행객이 1분 앞서가시는데 오늘 처음 날밤
정맥종주대에 오신분입니다....방가....대환영입니다.
월요일 출근 시간대가 겹쳐, 길이 엄청 밀립니다.....겨우 용인휴게소에 도착, 아침을
먹고, 버스에 커피믹스가지러 갔는데, 옆에 산행객을 실은 버스가 1대 주차해 있더군요
하필 다람쥐님이 속해 있는 직장 산악회가 소백산가는데, 휴게소에서 마주쳤습니다..
인연도 참으로 질긴 인연이네요...
다시 달리고 달려, 오늘의 들머리인 매봉재(두창리고개)에 08:40시 도착, 스트레칭 후
08:54시 오늘 구간 종주을 시작합니다....밀밭에 밀도 피어 있고, 여유롭게 길을 걷습니다
이정표에서 선두팀가는데로 따라 갔더니....알바내요....다시 후진, 양계장주인에게
물어보니 할머니는 왼편으로, 할아버지는 오른편으로.....가라고 하시네요...감사합니다.
할머니 길안내가 맞았네요....삼거리에서 표고버섯재배하우스쪽으로 가야 했습니다.
잘 보이는 전봇대 중간쯤에 한남정맥 길안내 스티커를 붙여두고 마을을 통과하여
가다, 길에서 벗어나 산길로 접어듭니다.....
선두팀은 열심히 가시고, 후미팀도 첫번째 목적지인 문수봉을 향해 열심히 갑니다...
도로변에 연등이 걸려 있는 걸 보니, 부처님오신날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산을 넘고, 길을 지나고 전원마을단지에 도착하니 앞서 간 횐님들이 기다리고 계시네요
잠시 숨좀 고른 후, 묘지를 지나 오르막길에서 왼편으로 진행하여 두번째 알바를 합니다.
모르고 계속 길을 가는데 갑자기 학교가 나타납니다....지도를 보니 마루금에서 남쪽으로
벗어나 있네요....아니나말까 무전에서 중간대장인 양대감님이 성당에서 어느방향으로
가야한 지 선두 조대장님에게 물어보네요....후진이네요.....
다시 후진해서 오는데,,,예상보다 길을 많이 지나쳤네요....눈에 보이는 리본.....황당
양대감님과 상록수님이 앞선 횐님 꼬리를 놓쳤네요.....기운 빠지는 일입니다.
제대로 길을 찾아 가는데, 문수봉을 하랑이님이 가시면서 세워놨다고 하네요....
오르막길이 심합니다.....겨우 문수약수터에 도착,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인 뒤 그대로
진행하니 마애불상 갈림길 도착, 왼편으로 마애불상 본 후, 조금 더 걸어 드뎌
문수봉 정상에 도착, 막걸리 등 곡차와 간식을 먹은 뒤 이정표를 보고 거리를 확인한 뒤
망덕고개를 향해 길을 서둡니다.
이정표엔 함박산이 8.8킬로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순전히 거짓말입니다...
산길을 가는데 둥글레 밭이네요....
망덕고개비에 보니 김대건신부가 포교를 다녔던 길이고, 주검이 운구되었던 길이라고
합니다....순간 기분이 숙연해집니다.
십자가탑 못미쳐, 잠시 베낭을 벗어두고, 간식과 휴식을 취합니다....에고 좋다.
예상보다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네요.....열심히 길을 걸어갑니다.
은화삼콜프장에 들러 잔디밭에서 포즈도 취해 본 뒤 하산.....
무너미고개에 도착 길을 건너 오른편으로 진행하면 한우촌 식당이 있고, 더운 날 탓에
식수가 부족한 횐님들에게 시원한 단물을 주신 식당 사장님에게 감사드립니다.
교차로 전 왼편으로 보면 암로가 보여 그 곳으로 가고, 회장님과 몇분은 길을 돌아와
만납니다....언덕을 올라보면 그 곳에 또 이정표가 있네요....아직 갈 길이 멉니다.
드뎌 두번째 목적지인 함박산 정상에 도착, 사진 몇장 찍어 인증샷 한 후
하고개를 향해 고고......
이번 구간도 헛 갈리는 곳이 많네요....대단지 공원묘지에 서니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줍니다.....아....좋다.....고추말리기도 하고.......
송전로를 따라 마루금이 이어지는가 봅니다....계속 송전탑을 지나치게 됩니다...
하고개 도착 내리막길을 내려 생태통로용으로 만들어둔 곳을 지나 다시 철사다리을 올라
부아산을 향해 힘을 냅니다.....
구슬이님과 상록수님이 유독 힘들어 하시는 걸 보니 맴이 안쓰럽네요....하지만 우리에겐
포기랑 있을 수 없다....홧팅을 외치면서 길을 계속 걷습니다....
용인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친구(남학생 1, 여학생 1)가 뛰어 내려가네요.....
땀에 찌든 우리모습을 보며,,,,,대단하다고 해야하나,,,,,,
부이산 정상부를 통과, 부아산 정상에 오르니 윤아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쉬고 계시네요
3부 쇼 시간입니다... 베낭에 들은 먹거리를 모두 꺼내 먹습니다...곡차랑 족발, 오렌지
나머지 능선을 보니,,,,,아직도....갈 길이 머네요......날은 어두워지고.....
인증샷을 한 후 내리막 길을 내려갑니다.....오늘 두번의 알바에 빼앗긴 에너지와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송전탑을 지나 오른쪽으로 급틀하는데, 숲속으로 들어가니 어둡네요.....회장님께서 기다리다
후미팀 모두 모여서 가야된다고 해서, 헤드랜턴도 꺼내 켜고, 뒤에서 오는 후미대장님과
후미대원들이 모두 모이자, 랜턴을 켠 사람이 중간 중간에 끼어, 출발.....
어둠이 본격적으로 내리는 시간 오늘의 날머리인 42번국도에 내려섭니다.....
후미팀 모두 모여 손을 마주대고.....아자...아자...아자......
용인정신병원(효자병원) 정문앞에 도착하니, 신백승관광버스는 저 아래쪽에서
기다리다 텔 때리니 옵니다.....
오늘 걸어 온 길이 지리종주 길 만큼이나 길었습니다.......
정맥길은 항상 긴장해서 걸어야 겠네요, 준비도 더 철저히 해야하고.....
저녁을 먹고 난 후 오늘 두번째 알바의 주범중 한사람인 양대감님께서 사주신
아이스바를 맛나게 먹고, 귀가 길을 서두릅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배운 "아득가"....출발전에 배웠으면 그 의미가 더 컸을 것
같은데.....
오늘 출발때 느끼던 그 아득함......하지만 한 걸음 걸음으로 결국 도착했습니다....
날도 덥고, 길도 멀었지만 생각처럼 자연 훼손이 많지 않아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담엔 또 얼마나 걸을까....????궁굼도 해지고.....출발시간도 4시로 당겨지니
더 편안한 산행길이 될 것 같습니다......오늘 장거리 구간을 마치신 횐님들 모두에게
존경과 박수를.........
들머리 두창리고개(매봉재)도착,,,,산행전에 스트레칭으로 몸풀기 시간

두번째 이정표를 지나 직진중.....첫번째 알바하는 중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두번째 이정표에서 오른편 표고버섯재배하우스 방향으로 진행

용인 전원마을 단지
멋진 집들이 많네요......노년에 은퇴해서 살면 좋을 듯

두번째 알바 후 후진하는 중....원삼중학교를 지나며
갈림길에서는 좌우를 한 번씩 둘러보는 여유를.....

문수봉가는길에 보는 법륜사 전경
규모가 제법 큽니다.

문수봉 아래 문수약수

약수터 바로 위에 있는 마애불상


문수봉 정상

염티고개를 지나는 중

은화삼 골프장을 우회 후 벌목지대를 지나는 중

식수를 공급해 줘 고마운
한우촌 식당

무너미 고개를 지나는 중
좀 더 진행하다 왼편 암도로를 이용 45번 국도를 건넘
암도 통과 후 왼편으로 꺾여 언덕을 오르면 마루금길 보임

전주 유씨 묘지
(가선대부 향동지중부사, 가선대부 호조참판, 통덕랑, 통정대부 승정원좌승지 등등)

함박산 정상 구 표지
새로 바위돌로 표지석을 세웠더군요

하고개에서 바라보는 공원묘지 전경
저 위 송전탑아래를 지나오지요

부아산 정상표지석
함박산 정상석도 이렇게 생겼습니다.


오늘 날머리인 42번 국도변
좀 더 내려가 용인정신병원(효자병원) 정문에서 버스 승차

첫댓글 산은 도전한 자에게만 정상을 허락한다고 그누가 그랬던가요~님의 글 을 읽으면서 몆년전에 너무도 힘들게 산행했던 생각에 제 눈가에 이슬이 맺히네요...정말 수고하셨네요..세련된 글 솜씨 잘보았습니다.
어젠 구간은 힘이 들긴 했습니다...무식이 용감이라더니....
알바없이 걸어도 힘든길을 2번의 알바에...ㅎㅎㅎ
한남 지금까지 1,2 구간은 훼손이 거의 안되었으나 3구간부터는 문제가 좀 달라집니다. 내가 전에 문수산에서 시작하여 구영동고속도 마성터널 위까지 혔는디 이제부턴 아파트 군락(?)이 시작됨다아~~ 나두 무자게 힘들더만.. ㅋㅋ 수고들 허셨슴다..
부아산 즈음에서 않보이시길래 뒤에서 계시나 했더니, 의리없이 먼저가셨더군요
아무튼 더운날에 수고많으셨습니다.
정맥길을 가다보면 조상님들의 숨결이 느꼐지기도 합니다 이런수많은 산길로 다녔으리라 생각되고 넓은 도로가 나오면 아 이길도 산이였겟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나름대로 자연에 소중함과 옛길에 대해서도 공부하기도 합니다
공감합니다.
루피님 젊은 "기" 받고 힘내어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어찌나 쌩쌩돌이가 부러웠던지 


고맙고 고생하셨습니다
강원도 1000m대 산보다 경기도 3~400m 산이 더 힘든것은 무엇일까요
그 답을 꼭 알려주세요


^^*
함박산은 넓고 큰 산이란 뜻이라고 하네여

부아산의 이름이 독특해서 알아봤더니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던 며느리가 아기를 업고 시아버지를 기다리다가 호랑이를 만난 시아버지를 구한 사연이 있더군요(전설 같은 이야기-다소 황당: 아기를 호랑이에게 던져주고 시아버지를 구했다는...)글구 하고개는 학고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암튼 수고 만땅 
대단하십니다.존경스럽습니다.
루피님 저는 만져서 세워야되는줄만 알았는뎁... 넘 죄송요~~ 담엔 안 만질께요 ㅋㅋㅋ
산행 즐거웠어요!!!
옆에 지나가셔도....그....기운에.......산님도 미인을 알아보시는 모양입니다...
난 루피님 글보면 정맥이 무서워서 꼬리 잘 못 잡는데...정말 대단하세요.....지리
주같은 길을 하루에 치다니.....아무래도 정맥팀만의 비법 축지법이 있던지 약을 먹고 가던지 둘중하나...도핑테스트 해야하는 건 아닌지요

좀 빡세긴 했는가 봅니다....몸 내부에 열이 해열이 되지 않아 여기저기 열꽃이
몇군데 피었습니다.....
참....정맥팀만의 비약이 있습니다...아무나 얻을 수 있는 비약이 아니기에
담에 구슬이님 만나시거든 물어보셈...
정맥팀 님들은 어찌그리 파워가 쎕니까,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지는줄 알았넹


산했음다 
루피행님


쪼깨 젊은처자루 해주면 뒤에서 같이가지롱
모두 수고하셨고
뚜벅이 동상....ㅎㅎ...지금 작업중 대간때 꼭 소개 할 수 있도록 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