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서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키워드는 < '신앙'의 깊이? > 로 했습니다.
[앵커]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지난 일요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었습니다.
현재 민생대장정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전에는 교회에, 그리고 오후에는 경북 영천에 있는 사찰을 방문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회 의식에 참여를 했는데요.
그런데 사진을 잠깐 보면 스님들과 다른 참석자들이 손을 모으고 반배, 즉 고개를 60도 정도 숙인 불교 예법에 따라서 법회 요식에 참여했는데 황교안 대표는 일단 손을 앞에 가지런히 모으고 그리고 머리도 반듯이 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불교의 예법을 따르지 않은 것입니다.
불교방송에 따르면 아기부처를 씻기는 의식이 있었는데 황교안 대표의 이름이 호명되고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황 대표가 손을 휘휘 저으면서 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고 합니다.
네티즌들은 좀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합장이나 반배도 안 할 것이면 굳이 사찰에는 왜 갔냐라는 의견도 있고요.
아무래도 이제 제1야당 대표이자 유력한 대선주자로 분류되는데 본인의 신앙과 상관없이 참여한 곳의 예법을 따랐어야 된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는데 마음에도 없는 걸 꼭 굳이 가식적으로 해야 되냐 종교의 자유가 있다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앵커]
정치인들의 경우 대개는 그냥 하지 않나요?
[기자]
대부분 많이 그냥 합니다.
사실 부처님 오신 날에 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계사에서 불교 행사에 참여를 했는데요.
역시 손을 합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종교가 불교와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다.
종교로 특색이 있었던 정치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장 인상에 남는데요.
교회 장로지만 역시 절에 가서는 언제 어디서든 합장을 했고 부인도 교회 권사지만 '연화심'이라는 법명을 대선 때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7년 대선 때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때, 황교안 검찰지청장일 때 소셜미디어에 글을 하나 올렸었는데요.
"유력한 경선 후보 중의 한 분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경선 경쟁이 몹시 추한 모습이다"라고 비판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칭한 것인데, 크리스천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것이다라는 지적입니다.
황 대표가 신앙의 깊이가 달라서 불교에서 예법을 따르지 않았다라는 해석도 있는데요.
내부에서는 반론도 있습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대표의 부인이 특히 불교를 챙기고 있는데 매달 절에 가서 참배를 하고 보궐선거 때는 지역 사찰을 다 들르기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황 대표 부인은 종교가?
[기자]
개신교고요. 유명한 복음성가 가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찰을 자주 찾는다는 얘기입니다.
<<하략>>
* 어제는 JTBC가 비하인드뉴스를 통해 석탄일인 지난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은해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관불의식은 물론 합장, 반배도 안한 사실에 대해 보도하였다.
지난 번 조계사를 방문할 당시 불상 앞에서 반배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를 지지하는 한국교회의 비판이 높아지자 확고한 결단을 하고 참배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JTBC는 자신의 신앙과는 상관없이 타종교의 행사에 참여했다면 그곳의 예법을 따른 것이 맞지 않느냐는 비판적인 보도를 한 것인데, 이런 세상 언론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교회 안에선 황교안 대표의 이런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해 대부분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어지는 보도에서 불상 앞에서 참배를 거부한 황교안 대표와는 달리 “그의 부인은 불교를 챙기고 있는데 매달 절에 가서 참배를 하고 보궐선거 때는 지역 사찰을 다 들르기도 했다.”는 자유한국당 핵심 당직자의 반론이 나온 것인데,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유명한 복음성가 가수요 나사렛대학 교수이기도 한 부인 최지영 씨가 불교인들의 표를 얻기 위해 주기적으로 절을 방문하고 또 불상 앞에서 참배를 한다는 것이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매달 절에 가서 참배를 한다는 황교안 대표의 부인 최지영씨는 유명한 복음성가 가수이며 기독교대학인 나사렛대학교 교수이기도 하다.
17대 대선 당시에도 야당의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교회 권사라는 직분을 가지고 사찰을 돌아다니며 선거 운동을 하며 연화심이라는 법명(기독교의 세례에 해당한다.)까지 받아 한국교회 안에서 큰 논란을 낳은 적이 있는데, 흥미롭게도 지금의 황교안 부부의 행보가 이명박 부부의 행보를 쏙 빼닮아 있다.
한편으론 언론을 통해 석탄일에도 불상 앞에서 참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그를 지지하는 집토끼(기독교 신자)를 잡고, 한편에선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 부인을 절에 보내 주기적으로 참배를 하게 함으로 산토끼(불교신자)까지 잡으려는 황교안 씨의 현란한 줄타기가 눈을 어지럽히고 있다.
성경에선 겉과 속이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을 ‘위선자(외식자)’(마 15:7)라 한다. ‘외식’이라는 단어가 헬라어로는 ‘휘포크리테스’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본래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는 연기자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지혜로운 성도라면 외식하는 신앙인의 가면 뒤에 숨겨진 추악한 민낯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마태복음 23장 2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