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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소매 시장 현황 |
대구 교동 귀금속 거리 |
통계청의 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2002년 14,346개였던 전국 주얼리 소매업체는 5년 전인 2009년 11,836개, 가장 최근 조사된 2012년에는 11,619개로 감소했다.
업계인들은 귀금속 소매업계가 5년 전인 2009년 대비 30% 이상 축소된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 불황의 여파로 매장의 규모를 줄이거나 사업장 수를 줄이는 업체가 늘어나고, 매장 문을 닫고 사업자만 유지한 채 사무실에서만 영업을 전개하는 업체들도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종규 (사)한국귀금속중앙회 부산지부장은 “부산지역의 주얼리 소매업계는 5년 전보다는 30% 정도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업체 수는 크게 변화하지 않지만, 일반 로드샵, 단독매장의 비율은 줄어들고 집단 상가 쪽으로 업체가 몰리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상욱 경기도지부장은 “경기도 지역 업체 수는 5년 전보다 30% 정도 줄었다. 또한 전통적인 귀금속 소매업체 보다는 합금 커플링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액세서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의 비율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 왕금당 김영성 대표는 “경남지역 귀금속 소매업체 수는 5년 전인 2009년 대비 15~20% 이상 줄었다. 신규로 오픈하는 매장도 가끔 있지만 그보다 문을 닫는 사업체 수가 더 많다”고 말했다.
(사)한국귀금속중앙회는 불황이 회원사 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회원사가 가장 많았던 금융위기 후 2006~7년에는 전국적으로 1만5천여개였으며, 이후 점차 감소해 현재는 8천여개의 업체가 가입돼있다고 밝혔다.
주얼리 프랜차이즈 업계도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관련 업계인은 “경기불황의 여파를 가장 많이 받아온 업종 중 하나인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부도를 맞거나 폐업한 회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귀경의 2009년 귀금속보석총람 ‘국내 프랜차이즈 매장 수 분석’ 조사에서 2009년 1월 기준 로이드 115개, 미니골드 110개, OST 90개, 클루 65개, 줄리엣 40개, 쥬얼리아 37개, 골드필 25개, 일루이 22개, 오엔스 19개, 에꼬미 18개, 오로클래식 10개, 로코코 3개, 쏘유 3개 등으로 집계됐던 것이 2014년 10월 현재 각 홈페이지 전국매장안내 기준으로 14/18k 주얼리 브랜드의 경우 로이드 144개, 미니골드 71개, 쥬얼리아 15개가 운영 중이며, 커스튬 주얼리 브랜드로는 OST 159개, 클루 49개 매장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랜드의 주얼리 브랜드인 로이드와 OST는 매장의 수가 늘었다. 2009년과 비교해보면 14/18k 주얼리와 커플링, 시계를 전문으로 하는 로이드 매장은 29개, 925 실버제품과 시계를 전문으로 하는 OST 매장은 69개 증가했다. 반면에 2009년 당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했던 주얼리 프랜차이즈 업체 다수가 폐업했으며, 남은 브랜드의 매장 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몇몇 업체들이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기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남아있는 브랜드들은 주얼리 프랜차이즈 업체로써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으며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를 높였다. 현재 주얼리 프랜차이즈 업계는 불황의 여파를 줄이기 위해 수년간 쌓아온 브랜드파워를 기반으로 신제품 개발, 다방면의 홍보, 이벤트 기획, 새로운 수익모델 모색 등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국내 주얼리 브랜드의 경우에는 규모가 크거나 틈새시장을 공략한 회사는 불황 속에서도 매장의 수가 오히려 늘었다. 반면 경쟁력이 약하거나 수익률이 약한 군소 기업들의 매장 수는 줄어들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주얼리 매장은 월곡연구소 조사 결과 2011년 133개에서 2013년 111개로 22개 매장이 감소했으며, 14/18k 주얼리 매장은 줄어들고 실버 및 액세서리 매장의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얼리 소매시장 현황을 종합해보면 대부분 지역의 주얼리 매장이 감소했으며 소비자를 상대로 한 밀집지역으로의 주얼리 사업체 집중도가 증가했다. 매장의 형태는 준보석 매장의 감소가 감소하고 실버 및 액세서리 매장이 증가했다. 또한 저성장 시대에 수익성과 성장성이 떨어지는 많은 소규모의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잃게 되고, 대신 규모가 큰 대형 브랜드 위주로 시장의 구조가 재편되는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