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Sydney Morning Herald 2010-4-14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왕실 비판한 ABC 방송 방콕지국 폐쇄
ABC closes Bangkok bureau after reporter criticises royals
기사작성 : ERIK JENSEN
태국 왕실에 관해 비판적 내용을 영상으로 보도했던 "ABC"의 방콕 특파원 에릭 캠프벨(Eric Campbell)이 태국의 말썽많은 "왕실모독처벌법"에 의해 최대 징역 18년형에 처해질 위기에 직면했다.
어젯밤 방송된 ABC의 "해외특파원"(Foreign Correspondent) 코너에서 캠프벨은 "이 내용은 기본적으로 태국 내에서 살거나 근무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나도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위 사태를 맞이해서 나는 불행하게도 두번 다시 태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방송이 나간 후 ABC의 방콕 지국은 보안상의 이유로 폐쇄된 상태였다.
ABC의 보도는 한달 이상 지속된 레드셔츠(UDD)의 시위와 폭력사태 이후 방송된 것으로, 왕실 내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이 문제는 곧 존경받는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국왕으로부터 플레이보이인 와치라롱꼰(Vajiralongkorn) 왕세자에게로 왕위가 계승된다는 내용이었다. 이 보도에서 캠프벨은 "최근 정치적 소요의 배경에는 왕위계승 문제가 잠복되어 있다"면서, "지난 4년간은 모든 반대의사들을 짓누르기 위한 극도의 노력이었다"고 말했다.
ABC의 이 방송은 와치라롱꼰 왕세자가 한 생일파티를 하면서, 애첩이었자 현재 부인이기도 한 반 나체의 시랏(Srirasmi) 왕자비, 그리고 자신의 애견 푸들과 함께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유튜브"(YouTube) 동영상을 함께 내보냈다.
이 방송은 또한 푸미폰 국왕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했다 1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여성의 오빠에 관한 내용과, 이 여성의 웹사이트에 국왕에 관한 비밀들을 폭로하여 징역 50년형에 처해질 위기에 직면한 찌라눗 쁘렘차이폰(Chiranuch Premchaiporn) 씨에 관한 내용도 다뤘다. 또한 영화관에서 국왕찬가가 울려퍼질 때 기립하지 않아 기소당할 위기의 남성에 대한 소개도 했다.
에릭 캠프벨은 이전에도 세르비아에서 구속된 바 있고, 중국에서는 추방위협에 시달린 바 있는 기자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은 이런 종류의 사법적 갈등을 피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항상 진실을 전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 만일 사실적 결론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출구를 찾아 회피하는 방식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방콕주재 외국특파원 클럽"(Foreign Correspondents' Club of Thailand)의 마완 마칸-마르카르(Marwaan Macan-Markar) 회장은, 캠프벨이 더 이상 태국 정부로부터 취업비자를 발급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그는 태국 정부가 그에 대해 기소조치를 취할지, 혹은 ABC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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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왕실모독처벌법이 대단하군요. 푸미폰 국왕에 대한 태국 국민들이 존경하는 이유는 언론의 통제를 통해서 얻는 명성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비판적은 기사는 보도 못하게 하고, 홍보성 보도만 몇십년을 지속적으로 보도되었다면 국민들이 세뇌되었겠는데요.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 하나로 .. 저는 오래 살았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미 재위한지 64년째인데.. 이 말은 현재 한 70 먹은 노인네들까지 철들면서 시작해서 지금가지.... 푸미폰이란 인물 외에 다른 이름을 가진 국왕의 얼굴을 본 경험이 없다는 점입니다... 과거에 박정희 씨가 18년 집권하고 죽었을 때도.. 많은 국민들이 .. 이제 나라 망했구나 하고 충격을 받았죠.. 저도 중학교 1학년 때 눈물을 흘렸을 정도니까요.. 그러니 푸미폰 국왕의 죽음에 대한 태국인들의 충격의 강도가... 사실 상상이 잘 안됩니다..
나이가 제일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첫 경험을 가장 강력하게 기억하게 되는데, 태국민 대부분이 태어나면서 부터 저 높은 곳에 계신 푸미폰 국왕과 인연이 되었을 테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