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세이』 편집부 구성, 동녘, 1983년.
철학에 관한 이 아홉 마당의 글은 철학의 제모습이, 머무는 철학이 아닌 앞으로 나가는 철학, 어렵지 않은 쉬운 철학,그러나 소중한 철헉, 달고다니는 철학이 아닌 활용하는 철학, 해석하는 철학이 아닌 만드는 철학이라는 인식 하에 그것은 어떤 내용일까 하는 의문의 추구에서 나온 조그만 결실입니다.
그 내용을 구성해나가는 데 있어서는 생활에 관련되는 문제를 좀더 쉽게 과학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생활에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둘째 마당 – 세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모든 사물은 변한다
노동조합과 같은 단체에서 회의를 열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토의하는 경우 의견이 나누어져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의견상의 차이가 감정적인 것으로 발전하여 서로 파벌을 이루어 반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편에서 내놓은 의견이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합니다. 이것은 하나의 파벌주의입니다. 파벌주의는 단체를 분열시키고 약화시키는 아주 해로운 것입니다.
파벌주의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 그것은 “모든 사물은 변화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상대편의 주장이 옳지 못하다 하더라도 토론이나 대화, 설득을 통해 상대방이 자신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올바른 주장을 따를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은 언제나 그렇고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는 잘못된 태도입니다. 모든 사물은 변화하기 때문에 현재의 모습만을 보고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보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는 세계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3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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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子 <도덕경>에서 道는 머물지 않는다고 했다. 道는 자연에서 흐르는 물처럼 변화무쌍하여 고정된 파벌을 형성하지 않는다.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야!”하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철학은 우리 모든 생활에 배여 있다. <철학에세이>는 오래 전에 나온 책이지만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익숙한 일들을 사례로 들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