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에서 시작한
2·0·1·6
丙申年 새해를 맞아
지기회원들은 전라남도 완도군에 위치한 청산도에서
새해 설계와 각오를 다졌습니다.
1박 2일의 빠듯한 일정으로 첫 날은 완도를 거쳐 '청산도'에서 보내고
둘쨋 날은 해남 땅끝마을을 지나 노화·보길도에서
또 하루를 보낸 후 서울로 귀경하는 일정입니다.
20여 년 만에 실로 오랫만에 보는 완도항 이었지만
여전히 완도항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이 아름다운 섬 '주도(珠島)'.
섬 모양이 구슬과 같다하여 구슬주자인 珠자를 쓴 주도라 불린답니다.
완도의 여객선 터미널에서 청산도행 배를 타기직전,
처음가는 청산도길에 마음이 마냥 기쁘고 미지의 섬에 대한 기대가 부풉니다.
뱃고동과 함께 배가 출발하니
청산도행 배에 오른 지기회원들은 설레임으로 가득하고...
주도를 배경삼아...
이틀동안 우리들의 여행을 안내해 줄 가이드(강민정)가
이번 여행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하고 있습니다.
뱃길도 무난하여 크게 흔들림이 없이 안전한 운행을 하였습니다.
그사이를 못참아 지기회 남정네들, 배 갑판 위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급한 마음에 아예 병째들고 나팔을 불고 있습니다.
청산도에 도착하니 우리를 태울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1길에서 부터 11길까지 둘레길이 있지만 이 날은
시간이 없는 관계로 버스로 관광하며 돌기로 했습니다.
입담이 좋은 청산도 현지인인 버스기사 아저씨가 진하게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우리들에게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아저씨 버스안에 스피커 소리가 너무커 사실 짜증스럽던데.....ㅠㅠㅠ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이기도한 이곳에서 지기회의 여인들이
마치 자신들이 영화의 출연자들인양 영화 속의 춤사위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인 청산도의 당리마을은
지금도 그때의 영화 속의 장면 그 느낌이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비록 시간에 쫒겨 11길이나 되는 청산도의 둘레길을 모두 돌아 보지는 못했지만
슬로시티 청산도의 아늑함을 마음 속에 푸욱 담았습니다.
전복의 주 생산지인 완도 답게 점심식사때 부터 전복을 먹었더니.....
어디 힘좀 써볼까? "우랏차차~!!!"
짧은 시간에 두루두루 할 거 다하고 볼 건 다 보고 다녔습니다.
정확히 오후 5시 완도로 귀항하는 배에 올랐습니다.
완도에는 전복도 유명하지만 미역이나 다시마 등 각종 수산물이 풍부합니다.
완도항 근처의 직판장에는 질좋은 건어물 종류가 판매되고 있어
지나는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요~~~
인심도 좋아 큼직한 맛보기 먹거리를 선뜻 골고루 나눠 주었습니다.
덕분에 이것저것 골고루 먹어 봤구요~.
저녁 식사 시간은 회의가 조금 늦어진 탓에 계획했던 전복 메뉴의 저녁 식사를
어렵게 하였습니다.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든 탓입니다.
전복코스인 저녁 식사는 얼마전 큰 일을 당했던 화정댁네가 협찬하고
뒤에 한치회 무침은 새 사업(개인택시)을 시작한 미아리댁네가 대접하였습니다.
푸짐하게 먹은 전복코스 요리 덕에 에너지가 철철(?) 넘칩니다~~~!!!
뒤풀이가 시작되니 화정댁네의 화끈한 열창부터 후끈 달아 오릅니다.
장장 3시간여를 열창하는 우리의 '열정싱어' 화정댁네.
모두들 열심히 흥겹게 노래를 부르지만 그 누구도
화정댁네의 흥을 앞서지는 못했습니다.
같이 불러도 보고...또 부르고...
합창도 해봤지만 역시 화정댁네의 화려한(?) 테크닉은 따를수가 없군요.ㅋㅋ
"여기서 무슨 시험 공부하는겨?"
노래방에서 흔히 볼수 있는 광경, 분위기 깨는 이 풍경은 이제 그만~!!!ㅠㅠ
새벽이 지나서야 벅찬 여행 일정으로 모두들 피곤한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2016년 첫 잠을 친구들의 품속에서...
이렇게 피곤함에 젖었어도 살을 부비고 정을 나누며 만난 지기회의 세월은
어느덧 30여 년의 중반에 이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