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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리네시아 인종(통가, 마오리,사모아족등)은 동일한 혈통이므로 대명사격인 사모안으로 통일.
우리나라 인천시보다 적은 200만 인구로 스포츠에서
상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종 사모안. 그들의 열악한 환경과 스포츠 잠재력에 대해 알아보자.
1. 적정 시기를 놓친 늦은 입문 예체능은 사춘기 이전에 시작하는것이 습득이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대개 초등학교부터 운동을 시작하며 늦어도 청소년기에는 운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사모안은 이런 적정 시기를 지나 격투계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프랑소와 보타와 마이티모는 2살차이로 보타가 복싱 전성기가 지나고서 K-1에 왔다면 마이티모는
보타의 복싱 전성기가 지난 그때 나이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K-1 입문전 그의 복싱 업적은 탱크애봇,
킴보등 미국 쌈마이들이나 출전하는 1분 3라운드짜리 터프맨 콘테스트 노스웨스트 챔피언이 전부였다.
K-1 대뷔도 보타가 오히려 1년 더 빠르다. 마이티모는 복싱과 킥복싱까지 보타 전성기가 지난 나이부터
시작한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마이티모는 피터아츠와 동갑이다)
사실 마이티모는 최홍만, 밥샵, 김민수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선수이다.
저들이 씨름, 풋볼, 유도 출신으로 25/27/30세부터 처음 타격을 시작했다면 마이티모는 레슬링, 풋볼 출신으로
32세에 첫 타격을 경험했다. 타격 문외한이 보이는 타격 공포증을 보인적도 없으며 이후 최강급은 아니지만 K-1
문지기 수준 정도는 충분히 발전하였다. 유사 과거를 가진 선수들 대부분의 행보를 보면 마이티모의 타격 재능은
없다기 보다는 오히려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2. 열악한 인프라 사모안들이 살고있는 폴리네시아 지역(사모아, 통가등)의 경제력 수준은 대부분 최빈개도국에 속한다. 어느 정도냐면 토고, 우간다, 케냐, 가봉, 세네갈, 캄보디아, 부탄 이런 나라들 보다 못산다고 보면된다.
이곳에 격투 인프라는 없다.
이민자가 많은데 뉴질랜드 역시 인구 400만에 불과한 나라로 체계적인 수련을 받기에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상대적으로 늦은 격투기 입문으로 알려진 레미본야스키는 그래도 네덜란드 라는 킥복싱 최강국에서 18살부터
선진화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수 있었다.
뉴질랜드는 시골에서 그나마 5일장 여는 동네부자 김수로의 고향 경기도 안성 읍내급이라고 보면된다. 부등호로 미국(입식 네덜란드)> 브라질> 일본> 러시아> 한국> 넘사벽> 뉴질랜드다. 나라의 경제력이
다소 부족해도 자국내 인기라도 많다면 태국의 무에타이처럼 발전할수 있겠으나 뉴질랜드에서 격투기는
비인기 스포츠에 속한다. 격투기 인프라가 좋을 이유는 없다. 박지성등 해외파는 유럽물 먹고 비약적
으로 실력이 상승했다. 기술적 발전을 위해서는 뉴질랜드 보다는 더 좋은 환경조건이 절실할듯 보인다.
마지막으로 적은 인구지만
그 마저도 격투기에 인재는 몰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하 사모안 인기 스포츠에 대해 알아보자.
☆ 북미 사모안 인재의 집결지 NFL ☆
흥미로운건 북미 최고 인기 스포츠로 알려진 NFL에서 사모안 상당수가 선수로 뛰고 있다는 것이다. 사모아 제도는 2가지로 나뉜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사모아(서사모아)와 미국령 아메리칸 사모아(동사모아)다.
여기서 아메리칸 사모아가 미국에서는 NFL 중요한 인재수급창고 역할을 한다 (미국 국적을 갖지만 미국 시민은 아니다)
흔히 흑인을 소수인종이라 하는데 그건 백인, 황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전세계적으로는 10억명이 넘으며 미국내 흑인숫자만
우리나라 전체 인구와 맞먹는 4000만으로 무시하기 힘든 숫자다. 미국내 백인이 아무리 많아도 흑인의 6배는 넘지 않는다. 근데 아메리칸 사모안의 인구는
그 흑인에 비하여도 무려 700배가 적다 (백인대비 3500배) 하와이안(10만)을 전부 합해도 250배의 차이가 난다 (참고로 한반도와 중국의 인구차는 30배)
근데 이곳에서 상당수의 NFL 선수가 배출되고 있으니 신기한 일이 아닐수 없다.
△ 아메리칸 사모아 출신 Seattle Seahawks 주니어 세비(196cm 145kg)
외 마이크 루파티(196/150), 메릴라 퍼셀(196/134), 션누아(196/122), 조나단 파네네(193/132) 등등...
△ 피츠버그 스틸러스 구단 최고액 연봉자 트로이 폴라말루
NFL 가장 유명한 사모안이라면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세이프티(SS) 트로이 폴라말루를 꼽을수 있을것이다. 트로이 폴라말루는 2006 슈퍼볼 MVP 하인스 워드를 제치고 피츠버그 스틸러스 구단 역사상 최고액 연봉자에 등극
한 선수이다. 헤드 & 숄더의 전속모델이기도한 폴라말루는 머리를 자르지 않는 괴짜로도 유명한데 얼마전 100만달러
머리 보험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 내게 머리카락은 제니퍼 로페즈의 엉덩이만큼 소중하다 ”고 한다.
폴라말루가 이토록 머리를 기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사모아 족 선조들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NFL 에는 현재 현역으로 뛰는 사모안만 60명이 넘는다.
NFL은 총 8개의 지구를 가지고 있으며 한지구당 4개 구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 32개팀이니 NFL 팀당 2명씩은 사모안을 보유하고 있는셈이다.
이를 우리나라로 비유하면 하인스 워드, 이청용, 박지성, 추신수등 메이저 리거를 60명 넘게 배출한것으로 볼수있다.
(MLB에 한국인이 각팀당 꼭 1명이상 있고 60명 넘게 추신수가 활동하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정말 어마어마 하지 않은가...)
미국내 4300만인 히스패닉과 1300만인 아시아인중 NFL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상당히 드문것을 보면
경기도 구리시 인구보다 적은 북미 16만에 불과한 그들의 활약은 놀라울수 밖에 없다.
2010 NFL TOP 10 사모안 (1위 폴라말루)
★ 세계 사모안 괴수의 집결지 rugby ★
아메리카 16만 우수한 사모안들이 NFL에 몰려있다면
나머지 지역 사모안 괴물들은 거의 전부 럭비에 몰려있다고 보면된다. 럭비는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이지만 세계적으로는 기대 이상 인기가 높다.
2016년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프랑스와 영국조차 국가대표 인기는 럭비가 축구보다 앞선다.
축구에 FIFA 월드컵이 있다면
럭비에는 럭비월드컵이란 것이 있는데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국가대항전에 속한다.
지난 2007년 파리에서 개최된 럭비월드컵은 코카콜라, 나이키, 맥도널드, 아디다스등
굴직한 기업이 스폰서로 참여하였고 약 2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였으며
전세계 205개국에 방영 TV 중계를 통해 대회를 지켜본 시청자만도 약 40억명에 달한다.
프랑스 경영대학원 에섹(ESSEC)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의 럭비 월드컵 경제 유발효과는 간접적인 광고효과를 합하여
80억 유로(약 10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럽전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51조원 정도 였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럭비는 인기종목에 속하며 2019년 럭비 월드컵의 개최국으로 선정되었다.
호주, 뉴질랜드, 통가, 사모아등 오세아니아 지역 대부분은 럭비가 국기로써
럭비는 말그대로 사모안의 스포츠라 할수 있다 (마크헌트도 원래 꿈은 럭비선수)
만약 동사모아 NFL 선수들이 폴리네시아에 있었다면 럭비를 했을것이고
반대로 서사모아 선수들이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NFL에서 뛰고 있을것이다.
폴리네시아는 사모아 인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서 북미 사모안의 10배인 160만명에 달하며
만약 이들이 NFL에서 뛸수 있었다면 적어도 NFL에서 지금보다 3배 이상은 많은 사모안을 볼수 있었을는지 모른다.
럭비에서 가장 유명한 사모안이라면 조나로무를 들수있다.
럭비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로 스포츠 역사상 최강의 피지컬로도 불리우는 그는
197cm에 125kg의 슈퍼헤비 체중으로 100m를 10초(10.8)에 달리는 괴물중의 괴물이였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게 아니라 뛰어난 운동신경과 호나우도를 연상케하는 방향전환능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NFL로 치면 와이드 리시버(NFL 가장 빠른 포지션)의 스피드에 라인맨(LT)의 돌파력까지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는 2006년 슈퍼볼 MVP 와이드 리시버 하인스 워드(183/98)보다도 빠른것이다.
실제 조나로무는 NFL에서 많은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며 NFL에서 하프백(HB)
와이드 리시버(WR)로 활동을 했어도 당대에 충분히 이름 날린 선수가 될수 있었을듯 보인다.
리즈 시절 조나로무
● 스포츠계 전면에 서서히 등장하고 있는 사모안들...
△ 2008 베이징 올림픽 투포환 금메달리스트 Valerie VILI
이상 스포츠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모안들이 주요 활동하고 있는 인기 스포츠들이다. 이외 일본의 국기 스모는 이미 많은 사모안들이 점령하였고 가장 최근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서 46년만에 뉴질랜드 육상 여성 금메달을 안긴 투포환의 밸러리빌이 있다.
사실 사모안들은 그동안 스포츠에서 두각을 못 나타냈다기 보다는 우리들이 활동을 보기 힘들었던
측면이 더 컸다고 할수있다. 그들의 인기 스포츠가 한국에서는 대부분 비인기 종목에 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탄력의 비중이 큰 종목에서는 그동안 그들의 모습을 볼수 없었는데 NFL의 트로이 폴라말루나
럭비의 로메페투, 타나우망가 같은 선수들의 뛰어난 반사신경과 시합중 간간히 보여주는 탄력을 보면
나쁘지는 않을것으로 본다.
최근 농구에서 그런 사모안의 모습을 찾아 볼수 있었다.
NCAA Division I 에서 활약하고 있는 PG 페이튼 시바다. 그는 2009 McDonald's All-American에 선발된 선수로
맥도날드 올어메리칸이란 60만명 넘는 미국 전역 고교 농구선수중
가장 뛰어난 고교 올스타 급 24명이 뽑혀 동부, 서부 두팀으로 나눠 경기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전미 고교 농구 올스타라 할수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코비 브라언트, 샤킬 오닐, 드와이트 하워드등
상당수가 이 출신으로 올아메리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 가치가 있다.
페이튼 시바는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신체적 열세는 보이지 않으며
시합중 자유 자재로 덩크도 구사한다. 농구가 활성화된 아시아권 많은 선수들 중에
이런 선수가 전무한것을 보면 사모안은 탄력적인 부분에서도 큰 모자람은 없는듯 하다.
△ NCAA Division I 에서 활약하고 있는 174(신발 177) 사모안 농구선수 페이튼 시바
● 스포츠계 블루오션 시장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기술 습득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일각의 평가와 달리 사모안은 상당한 운동능력을 가졌다고 볼수있다. 그들이 격투기에서 발전의 한계를 보일수 밖에 없는건 일단 인구가 너무 적고 ,
사모안 대다수가 격투기에 관심이 없을뿐 아니라 오는 선수들도 늦은 나이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프라까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환경조건은 대단히 열악하다고 할수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했다는 건 그 자체로 큰 성과로 볼수있다.
스포츠 재능이 모자랐다면 북미 괴수의 집합소 NFL과 세계 3대 국가대항전 럭비등
두터운 선수층을 가진 스포츠에서 지금 같은 활약은 불가능 했을것 이다.
이렇듯 무엇하나 만족스러울게 없는 최악의 여건속에서 저들은 어떻게 이런 선전을 하고 있는것일까? 인구 6만의 작은령에 불과한 아메리칸 사모아에서 많은 NFL 선수들이 배출되는 기현상에 대해 사모아계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 출신들은 몸이 유연하고 피로도를 느끼지 않는 풋볼에 아주 적합한 몸을 갖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큰체구에 재빠른 체형 특성상 NFL 이상으로 야구에 상당히 적합할듯 보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모안은 아직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기회는 많이 찾아오지 않는다.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지역에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잠재된 인재가 많을것으로 생각되며 그들에게 시기 적절한
교육환경이 수반된다면 우리 스포츠팬들의 눈도 상당히 즐거워질 것이다...
2011 뉴질랜드 개최 럭비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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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고 빠르면서 파워도 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