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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회 동춘당문화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대덕구의 허브 동춘당에서 꽃 흐드러지는 4월 22일(금)-23일(토) 동춘당 문화제가 "동춘당의 사상과 호연재 문학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동춘당 근린공원 일대에서 열립니다.
대덕의 큰 선비 동춘당 송준길 선생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입니다. 송준길 선생의 호는 동춘당(同春堂)인데, 이는 자신의 집 별당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서울 정릉동에서 태어나 3세 때 아버지를 따라 회덕 송촌으로 거처를 옮겼고, 9세 때부터 아버지에게서 공자와 주자, 율곡의 학문을 익혔다고 합니다. 이종 형제인 송시열과 함께 공부했는데 이때 비롯된 송준길과 송시열 두 사람의 우의는 학문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거의 한길을 걸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장생선생은 송준길선생의 생활과 학문적 태도를 보고 “이 사람은 훗날 반드시 예가(禮家)의 종장이 될 것”이라 칭찬했다고 합니다. 인조 2년(1624) 19세 때 진사가 된 송준길선생은 25세 이후로 여러 관직에 임명되었으나 거의 부임하지 않고 주로 송시열 등과 교우하면서 학문에만 몰두하였습니다.
송준길은 여러 차례 벼슬을 내렸는데도 부임하지 않다가 효종 8년 조정으로 나아갔고 호조참판, 대사헌, 이조참판을 거쳐 효종 10년에 병조판서가 되면서 효종과 함께 북벌 계획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효종이 일찍 죽자 북벌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관직에서 물러난 송준길은 이곳에서 그의 이름을 듣고 나라 안 곳곳에서 찾아온 유림들에게 북벌론을 강론하다가 현종 13년 동춘당에서 67세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동춘당은 조선시대의 별당을 표준으로 삼은 건물로 ‘살아 움직이는 봄과 같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직한 기단과 아담한 몸체, 조붓한 툇마루, 단정한 지붕 매무새 등 곳곳에서 선비다운 얌전함과 간소함을 풍기는 집입니다.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참조)
이번 동춘당 문화제에서는 김호연재 여성문화축제와 함께 열려 더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입니다. 김호연재(金浩然齋, 1681~1722)는 고성군수를 지낸 김성달의 딸이며, 소대헌(小大軒) 송요화(宋堯和, 1682~1764)의 부인입니다.
김호연재(金浩然齋)는 남편 송요화(宋堯和)와 자주 떨어져 살았습니다. 남편은 공부를 하기 위해 집을 떠나 있기도 했고 서울이나 형의 임지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기도 했는데요. 김호연재는 홀로 살림을 꾸리면서 농사를 감독하고 세금을 내고 종들을 관리하며 여장부처럼 살다 42세에 돌아가셨습니다. 일상사를 담담히 시로 쓰며 200여 편의 시를 남겨 조선 후기의 대표적 여류문학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여리지만 강한 꽃 호연재 비단모래 언제였던가 계족산 푸르게 살아나던 그날 이땅에서 호흡하고 이땅을 밟으며 이땅에서 노래하던 시절이 오두추치 호연재유고 자경편을 남기고 홀연히 이승을 날아간 사람 사람은 가고 남은건 피끓는 노래 아직 대덕땅을 맴돌고 있네. 누구랴 그녀를 그리지 않는 이 가슴에 품어담고 싶은 마흔 둘 짧은 사랑 이른 새벽부터 별지는 시간까지 사랑만을 생각한 여인 가슴깊이 묻어놓은 말들 촘촘히 적어 다시 가슴에 새겨놓고 옷고름 풀던 여인 수수백년 지나도록 바래지 않는 시혼을 태운 계족산 같은 불변의 마음으로 강을 건너간 여인 향기 천년 만년 퍼져가고... 진달래색 선혈로 한땀 한땀 수 놓은 아름다운 노래 마을 앓다 앓다 슬픔조차 하얗게 바래어 민들레 홀씨되어 떠나던 날 조용히 울던 해 별 달 그리고 계족산의 나무들 그때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간직하고 묵묵히 대덕을 지켜가고 있네 사랑은 변한다지만 그 사랑은 영원히 불변하고 어느 봄날 그 이름 생각나거든 동춘 뜨락 뒤편에 송절주 한잔 뿌려주면 잔잔히 떠날 여인
김호연재 시 야음이 서 있습니다.
" 제20회 동춘당 문화제에 초대합니다."
23일 토요일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동춘당 전국휘호대회도 열립니다. 동춘당 전국휘호대회는 송준길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미래 한국 서단의 주역이 될 참신한 인재를 발굴하는 행사입니다. 접수기간은 4월 23일까지이고 현장접수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문의 사항은 대덕 문화원 042-627-7517,608-5928 번으로 하시면 됩니다
동춘당 문화제에 참여하시면 여러 가지 행사를 관람하시고 체험부스에서 여러 가지 체험도 하실 수 있습니다. 눈여겨볼 행사가 있습니다. 4월 23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대덕 시 낭송협회 회원들의 한시낭송이 있습니다.
제20회 동춘당 문화제에 오시면 그때의 그 선비와 그 여인을 꽃그늘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대덕사랑 누리사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