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심리학자의 자기계발서
저자는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심리학자라고 한다. 그것이 내가 이 책을 펼치게 된 이유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자기계발서와는 무엇인가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도 거기에 한 몫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의 제목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에서 보듯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보이는 듯하다. 말하자면 누구나 계획은 있지만 끝까지 실천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말을 함의하고 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용두사미나 작심삼일은 바로 그런 행동을 비난하는 말들이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유혹 묶기(temptation bundling)’이다. ‘반드시 해야 하지만 원하지 않는 과제를 즉각적인 보상과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에게 뇌물을 주어 열심히 일하게 만들 수 있다면, 갑자기 우리가 시작한 일을 끝낸 데 엄청난 의지는 필요 없게 된다.
내키지 않는 불쾌한 과제를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짝지어 충분히 유쾌한 일로 만들게 되면 그게 무슨 일이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결은 우리의 뇌의 본능적 저항을 극복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느 자기계발서처럼 이렇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자랑하듯 호언장담하는 그런 책이 아니다. 현재 자기가 하는 일이 성공에 이르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것이 부를 일구는 것이든, 습관을 바꾸는 것이든 말이다.
나. 완수
우리는 흔히 무엇인가 야심찬 구상하도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일에 대한 수많은 난관 때문이다. 이럴 때 집행력, 자제력, 끈기, 실천력 등 모든 것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결국 이러한 멋진 구상은 여러 장벽 앞에서 출발도 전에 꺾이기도 한다.
이는 결국 ’완수‘라는 문제에 직결된다. 완수는 마치 애니메이션 속에서 작은 로봇들이 합체하여 큰 로봇으로 변신하는 것과 비슷하다. 즉, 완수는 집중력, 자제력, 실천력, 끈기 이 네 가지 요소가 서로 결합해서 이루어진다.
계획을 구상하려면 먼저 집중력이 필요하다. 집중력은 목표에 시선을 고정하게 해주기 때문에 우리의 머리가 하는 일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집중력은 우리가 얻고자 하는 바를 위해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도록 이끈다. 집중을 하면 쓸데없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자제력은 완수하는 과정에서 척추와 같은 역할을 한다. 자제력은 필요한 순간에 묵묵히 버티며 노력하게 해준다.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인 자제력은 유혹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완수해야 하는 일에 계속 집중하게 해준다.
실천력은 완수에 있어서 손과 발의 역할을 한다. 실천력은 실행과 간단한 행동을 우선시한다. 완수는 의도가 행동으로 바뀌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있는 곳에서 목표가 실현된 지점으로 옮겨주는 것이 바로 실천력이다.
끈기는 완수의 심장과 같다. 끈기는 우리를 방해하는 상황을 마주칠 때조차 아주 오랜 시간을 끈질기게 버티게 하는 ’기세‘이다. 그리고 장애물 앞에서조차 실행을 그만두지 않는 완고함이기도 하다. 시작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침내 끝마칠 때까지 참고 견디게 하는 힘이다.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집중력, 자제력, 실천력, 그리고 끈기가 하나로 합쳐진다면 우리는 시작한 것을 끝내는 슈퍼 로봇으로 변신한다. 그런데도 현실 속에서는 이런 일이 그렇게 흔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시간과 노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나의 게으름, 자제력 부족, 심리적 방해물로 인해 처음에 타오르던 열정과 동기는 도중에 방향을 잃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수를 돕는 알맞은 전략과 심리적 도구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의를 환기시킨다.
다. 목표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을 완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동기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동기화된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벌인 일을 완수하지 못하는 것은 그 일에 흥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그 일을 추진하는 동력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완수해야 하는 일에 전념하려면 돈과 노력을 들여야 할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다른 일을 하면서 보낼 수 있는 시간도 포기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인생의 모든 것이 다 기회비용이다. 모든 행위에는 다른 일을 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만약 우리가 감당하기에 그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면, 우리는 그 일을 완수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기회비용을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 동기 요인을 찾아야 한다. 그 비용을 지불할 정도로 충분히 동기부여가 된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동력을 잃고 포기할 것이 뻔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동기 요인이 기회비용을 비롯해 우리가 놓치게 될 것들을 무시하게 만들 수 있을 만큼 훨씬 더 크고 더 선명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희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는 일을 완수할 때 고통을 덜 겪게 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동기를 상기하게 만드는 자극에 노출될 때 완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서 활용되는 것이 ’리마인더‘이다. 리마인더는 너무 많은 일들에 집착하는 우리가 계획대로 일을 진행할 수 있게 해준다.
리마인더를 위해 저자는 상상력과 창의적인 방법으로 오감에 작용하는 단서를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그것에 익숙하지 않도록 며칠 간격으로 위치를 바꾸고 변화를 주도록 하며, 며칠 주기로 다른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동기를 자극하라고 한다.
라. 완수를 위한 마인드셋
마인드셋은 상황과 문제를 시각화하고 접근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완수해 가는 과정에서 장애물을 만나 좌절할 때 도움이 된다. 명확한 마인드셋은 시작한 일을 끝마치는데 필요한 의지와 동기부여를 찾는 역할을 한다.
마인드셋 1 :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다. 그것은 보람 있는 일이다. 열심히 노력해 어딘가 도달할 수 있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격이 있다. 또한 지금 하는 일이 전반적으로 목표에 영향을 준다고 느낀다면 유지하기가 더 쉽다.
마인드셋 2 : 불편함은 곧 사라진다. 그러므로 불편함을 편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혼자 하루 종일 텔레비전이나 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바라는 모든 일에는 불편한 요소가 있다. 따라서 우리가 두려움 없이 달려들 수 있도록 불편함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마인드셋 3 : 노력은 탐구의 과정이다. 완수 없이 배움도 없다. 무언가를 끝냈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을 평가하고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정보 수집 마은드셋을 체화하도록 한다. 뭔가를 끝냈다면, 그 자체로 시험을 완벽하게 치른 것이다.
마인드셋 4 : 스트레서는 생각보다 힘이 세다. 스트레스와 불안의 해로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분이 안 좋다는 것만으로도 생산성이 떨어지고 완수에 악영향을 미친다. 의식적으로 스테레스 수준을 관리해야 한다.
마. 치명적인 함정
우리는 모두 실수를 저지른다. 어떤 실수를 피해야 하는지 배우면 다른 사람들보다 한발 앞설 수 있다. 이런 흔한 실수를 피한다면 자제력이나 의지를 탓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헛된 희망 증후군‘을 피할 필요가 있다.
헛된 희망 증후군은 자신이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를 과대평가할 때 나타난다. 기대 수준을 너무 높게 잡아서는 자제력이 아무리 강해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따라서 비현실적인 바람을 내려놓고 현실적으로 충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지나치게 많은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다. 헛된 희망은 기대를 조절하는 차원의 문제이다. 목표는 너무 높아도 안 되지만 너무 낮아도 안 된다. 목표와 기대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에 ’과도한 생각‘도 있다. 과도한 생각은 즐거움, 희망, 분별력을 조용히 제거하는 킬러다.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적극적인 태도와 희망을 없앤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다보면 아무래도 부정적인 측면에 꽂히게 된다.
너무 많은 가능성을 따지느라 조사를 지나치게 하면 오히려 실행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즉 과도한 생각 때문에 결정력은 마비되는 것이다. 따라서 쓸데없이 너무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 행동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치명적인 함정으로 ’걱정‘도 있다. 걱정은 우리를 통제할 수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게 하고, 전혀 통제할 수 없는 미래나 과거로 데려가며, 그런 문제를 걱정하느라 일하면서 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이 저지르는 실수는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을 알면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능력의 정점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게 해준다.
이 책은 각 장마다 말미에 ’요약 노트‘에 책의 전체 내용을 잘 요약해 두었다. 따라서 책을 읽은 후 이곳을 다시 챙겨보면 책의 내용을 보다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다. 저자의 배려일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실천하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