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러운 인사 올립니다.
쑥스러운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과연 제가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국내에서 여러 독도 관련 모임에 나가보면 쟁쟁한 선배, 동지 제현이 계셨습니다. 언제나 몸을 낮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많은 분들이 온몸으로 독도에 헌신하십니다. 그 중에서 저는 제대로 한 일이 없었습니다.
독도향우회에서 감사를 맡았습니다. 이 단체도 여러 가지 이유로 분열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독도를 사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현재 중국에 나와 있습니다. 산동성 태안의 동방대학 초빙교수로 1년간 재직합니다. 한국에서는 한국고대사 박사과정을 수료 중에 있습니다. 시민단체 활동과 교육자로써 지내오며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길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지금까지 발견한 것은 "겸허"를 생각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겸허로 세상을 하나로 만들 수 있지 않나 감히 되돌아봅니다.
이상훈 회장님의 자문위원 제안에 감히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회장님의 투철한 마음과 집념을 잘 알기에 티끌만큼이라도 도우려는 마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회장님의 이 투철한 집념은 히말라야에 갖다 놓으면 산을 녹일 것이며, 태평양에 갖다 놓으면 바닷물을 마르게 할 것입니다. 어쩌면 독도를 위해 태어나신 분입니다. 이 분이 하시는 일이면 어떤 말단이라도 기꺼이 조그만 힘을 보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자격이 크게 부족하지만 제안을 수락한 이유입니다.
여러 회원님들의 노고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지 모릅니다. 감히 널리 양해와 인애를 구하는 바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계속 공부하고 가다듬고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오직 독도를 사수하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0년 경 호적을 독도로 옮기고 벌써 8년여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변한 것은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악화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반크 지원예산은 오히려 삭감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요?

2002년 사무실에서... 시민단체 활동과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힘을 모아야 한다고 봅니다. 흩어진 독도 관련 여러 단체들이 뜻과 혼을 모아 독도에 영혼을 내던져야 합니다. 우선 단체의 활동에 최선을 다하면서 다른 단체들과 연합해야 합니다. 뜻을 모으지 못하고 배척하는 배타성이 모든 문제의 근원인 듯 합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분쟁이 모두 배타성에서 비롯됩니다. 독도는 그 희생의 한 중앙에 놓여 있는 실정입니다.
일본은 왜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인정하지 못하는 것인가요? 2차대전 전쟁범죄자를 신사에 갔다놓고 신으로 받들고 있는 배타성이 그 하나의 뿌리입니다. 거기다 경제대국으로 발돋음하며 고쳐질 기미가 없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지네 땅"이랍니다. 이런 분통이 터지는 주장을 계속할 수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는 독도사수대를 중심으로 1차적으로 뭉치고, 그리고 힘을 한 곳으로 모아 악랄한 배타성을 녹여버려야 합니다. 일본의 흉계를 백일하에 드러내 햇빛으로 완전히 소독해 버려야 합니다. 세계의 지성에 명백한 사실을 알리고, 일본으로는 이런 주장이 모두에 손해라는 것을 깨우쳐 주는 일이겠지요? 이제 연합회로 출발하는 시점에 더욱 제안하고 싶은 소견입니다.
저는 당분간 공부하며 알게 된 내용을 여러 회원님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고구려 초기 역사에 대한 것입니다만, 차차 독도까지 찾아 나설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겸허"를 가지고 접근하면 차차 독도를 찾아가는 길에 들어서리라 감히 생각해 봅니다.
아무쪼록 멀리서 드리는 이 글이 여러 회원님의 너그러운 마음에 허용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부족한 제가 여러분께 글로나마 뵈었습니다.
항상 회원님의 가정과 우리 사회공동체에 아름다운 서광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11월 2일
문 병준 배상

2008년 3월, 여기는 중국 산동성 태안의 대묘(岱廟) 북문 앞입니다. 동방대학에 초빙교수로 1년 있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수고 많으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