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5~6인용 코펠에 1/3 정도 쌀뜨물을 붓고 다시마, 멸치, 새우를 넣고 끓인다. <사진 1>
② 10분 정도 끓여 국물이 우러나면 된장을 푼다. <사진 2>
③ 봄동을 적당한 크기로 떼어내 넣는다. <사진 3>
④ 뚜껑을 덮은 채 5분 정도 약한 불에서 끓인 후 배추가 익으면 간을 하고 불에서 내린다.
⑤ 먹기 직전에 다시마를 건져낸다.
[유·용·한·행·동·식] 당귀차
맛·영양·기분까지 충족
해빙기 산행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들라면 그것은 심한 일교차를 극복하는 일이고, 그것을 극복하려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체온을 유지하려면 옷을 잘 차려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친 속을 달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등산인들의 배낭 속에는 계절을 불문하고 반드시 보온병이 자리를 잡고 있다. 주로 커피나 홍차 등이 주를 이루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호음료일 뿐이고, 잠깐 동안 몸을 데우는 역할을 한다. 의학적인 효과나 역할은 극히 드문 것이다.
당귀차는 그런 의미에서 맛과 영양과 기분 모두를 충족시켜 주는 몇 안 되는 다재다능한 행동식이자 차다. 당귀차의 가장 큰 효능은 혈액순환이다. 손발이 차거나 모세혈관까지 피가 잘 순환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피를 원활히 돌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산에서는, 특히 체온을 빼앗기기 쉬운 환절기 산행에서는 두말할 나위 없이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새끼손가락만하게 말린 이것으로 2리터 정도의 차를 우려낼 수 있어 경제적일 뿐 아니라 만들기도 매우 간편하다. 특유의 씁쓸한 맛을 중화시키려면 감초나 마른 대추를 함께 넣어 끓이면 된다. 설탕을 첨가해 먹는 것은 이것의 향과 맛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 않다.
특유의 향이 매력적인 당귀차를 정성스럽게 끓여 보온병에 담아 산에 가는 배우자를 위해 준비하는 여인이 있다면 이 세상에 그보다 더 아름다운 이는 없을 것이다. 집에서 바가지만 긁기보다 당귀차를 준비해 함께 산에 가서 서로 마주보고 앉아 당귀차를 마셔보자. 이 세상에 그것보다 더 즐거운 일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