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이종권일본어학원에서 게이오 SFC 종합정책학부에 가게된 정성환입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집에서 부모님 두분이 일본어를 쓰시는등(부모님이 일본분은 아니십니다만, 두분다 꽤 오랫동안 일본에서 생활하셨습니다) 일본어에 노출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본격적으로 일본어를 배우게된것은 중학교2학년때 쯤이었던것 같습니다.
크게 일본어 공부는 하지 않았고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 따라하고 좀 쓰기가 되는 단계에서 부터는 드라마의 대사를 들으면서 받아쓰기를 했었습니다.
EJU수업은 작년(09년) 1월정도부터 일본어-종합과목-수학 이렇게 세과목을 들었습니다.
원래 성격상 한 한달은 열심히 듣고 두달때부턴 열심히 듣는척, 세달째부터는 거의 넋을 놓고 의자에 앉아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결국 수학을 너무 싫어하는지라 수학수업은 수강을 중단했고 영어따위는 원래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지 오래였습니다.
일단 안되는과목, 싫어하는 과목은 과감히 포기하고 흥미있는 과목은 종합과목과 일본어를 중심으로 고득점을 받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 두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종합과목은 원래 세계사나 그런 사회과목을 좋아하기도 했습니다만, 수업 외에 크게 도움이 된것은 아마 취미삼아 보기시작한 위키피디아(http://ko.wikipedia.org/)가 아닐런지 합니다.
위키피디아는 인터넷으로 집필되는 백과사전인데요, 요게 유용합니다.
종합과목을 공부하다가 모르는 단어나, 이해가 안되는 용어가 있으면 일단 표시를 해놓고 가장 이해가 안되는 용어 하나를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합니다.
예를들어 금본위제를 검색했을 경우에는 금본위제에 대한 설명이 쭉 나옵니다.
그리고 가장 아래에 [같이보기]란에는 금본위제와 깊은 관련이 있는 '브레튼 우즈 체제'에 대해서 설명을 볼수있는 링크가 나옵니다.
그걸 클릭해서 다시 브레튼 우즈 체제로 넘어가면 다시 가장아래 [같이보기]란에는 IMF국제통화기금이 나오고, 그 설명 중간에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 대한 설명으로 가는 링크가 있습니다.
이렇게 위키피디아는 점프기능이 있어서 계속 끝없이 연결되는 고리가 있습니다.
아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이렇게 점프로 보시다 보면 같은 이해가 안된던 용어나 개념들이 다 같은 맥락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들인것을 알게되죠잉~
정리해보면 자신이 몰랐던 금본위제-브레튼우즈 체제-IMF국제통화기금-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가 한번의 검색으로 연결고리가 되서 다 이해가 가능했던겁니다요잉
그리고 가장 유용한 기능중 하나는 옆에 언어란에 일본어로 보기 와 같은 기능이 있어서 자기가 보고있는 일본어로된 교과서와 같이 보기도 좋습니다.
그리고 EJU 종합과목의 기반이 좀 약한 학생들에게는 데츠오 선생님의 종합과목 수업!! 진짜 강추합니다.
데츠오선생님이 개념부터 알기쉽게 가르쳐주셔서 참 도움이 많이되고, 이전 출제 문제를 풀어보면어 문제 경향도 파악하는등 수업이 계획적입니다.
진짜 강추 하는 수업중에 하나입니다.
이렇게 위키피디아와 데츠오선생님과 한선생님의 도움으로 종합과목은 190점이상 점수를 받을수있게 되었습니다~
여하튼 이런 내맘대로 공부방식을 가지고 게이오 SFC(안타까운건지 당연한건지 수학과 영어를 시험보지도 않았으니 여기가 젤 맘에드는 곳이었습니다;;)의 종합정책학부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정치나 정책은 관심이 있었고 오래전부터 이쪽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닿게되어서 지원해, 1차에 합격하고 2차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여기저기서 SFC 면접이 좀 빡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긴장을 너무 한 나머지(?) 지각을 해버렸습니다...
여하튼 지각을해서 대기장으로 갔더니 아무도 없고 윗층의 강당에서 교수님들의 말씀을 듣고있더라구요.
그리고 대기표를 받아서 기다리는 중에 지망이유서를 읽고 또 읽고 하면서, 우황청심원을 마셨습니다.
분명 약사선생님께서 '들어가기 30분전에 마셔용~'했지만 효과는 50분후 정도에 나타난듯 했습니다....
광동제약의 우황청심원을 마시는 분들!! 꼭 50분 전에 드세요!!!
그리고는 면접실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들어가니 교수님 3분이 계셨고, 제일 인상이 좋으신 가운데 교수님과 제일 인상이 험악한(?) 가장 오른쪽 교수님이 메인이 되서 질문이 휙휙 날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지망이유서를 기반으로 질문이 만들어진듯 합니다.
저는 지망이유서에 종합복지정책을 하고싶다 이런식으로 적었었는데요, 그에대해서 질문이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복지를 하고싶다고 했는데 그럼 왜 복지학과가 아니라 정책학과로 왔느냐
=복지전문가들이 일하기 쉬운 정책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정책학과를 지원했다.
이 질문은 충~~분~~히 예상했기때문에 별로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식으로 대답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일본이 복지분야에서 한국보다 아주 선진적인것도 아니고, 세계적인 위치로 봐도 선진적인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힘든데 왜 굳이 일본으로 온것인가?
=사실 일본이 복지분야에서 뛰어난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복지분야는 일본이나 미국보다 북유럽의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와같은 일류선진국들이 더 뛰어나다고 할수있다.
일본과 같은경우는 현재 복지분야에서 일류선진국으로 도약하기위한 과도기적 단계이며 그렇기 때문에 난 일본에 왔다.
-대답한 내용이 이해가되지 않는다. 왜 일본에 왔는지 다시 설명해 달라.
=일본과 한국은 비슷한점이 많다.
일찍이 고령화사회에 접어든것이라던가, 저출산 문제등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서 유사성이 높다고 말할수있다.
만약 일본이 이미 복지분야에서 일류선진국이 되었다면, 나는 일본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일본에 온 이유는 일본이 현재 과도기적 과정으로써 이러한 문제들을 일본이 어떻게 대처하고 그에따라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를 직접 보고싶기 때문이다.
이미 일류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선 스웨덴이나 노르웨이같은 나라에서는 그 과정을 기록으로 볼수있을뿐 실제로 느끼거나 의견을 청취하는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과도기적 단계에 들어서있는 일본에서 직접 느끼고 그 문제점을 한국이 답습하기 않도록 공부하는것이 내가 일본으로 유학하는 목적이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 같은 과도기적 단계의 나라들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충 이런식의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복지쪽의 관련 예산과 GDP대비 %를 다 외워서 그런식의 통계를 곁들여가며 이야기했더니 교수님들이 꽤나 만족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영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다고 써있는 부분을 지적하시며,
'그럼 자네는 영어도 잘하겠군?' 하시길래
그자리에서 못한다고 말할수도 없고 '네, 회화정도는 가능합니다' 했더니
갑자기 영어로
'자네는 이수현씨를 아는가? 신오쿠보 역에서 술에취한 일본인을 도와주려다 자신까지 목숨을 잃는 그 청년말이야.
자네는 그청년에 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나?'
라고 질문을 하셨습니다.
질문을 듣고는 '인간의 도덕적인 책임..... 도의적인 의무감....' 이런말을 하려고 7초간 생각했으나....
갓댐... 전 이런단어를 영어로 모릅니다;;;
그래서 빛의속도로 머리를 굴려서 최대한 간단한 단어와 문법으로 최대한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서 대답했습니다.
'사람이 사람 돕는데 이유없다' 이런식으로 대답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교수님들이 만족하시고는 다음 질문으로 이어갔습니다..
'자네는 구사할수 있는 외국어란에 북조선어를 적었는데, 한국어와 북조선어는 다른언어인가?'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하느님 맙소사.... 장난으로 적었던걸 안지우고 그대로 적어내서 순간 약간 당황했습니다만...
'네, 다릅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대충 넘어가나 했더니...
'그럼 자네는 어느정도로 구사할수 있는가?' 라고 하시는 겁니다;;
얼떨결에 '원어민과 거의 차이가 없을정도로 구사합니다;;'라고 말하고는 다음질문으로 넘어갔습니다.
여하튼 대충 이런식으로 생각지도 않은곳에서 질문을 하거나 한 질문을 아주 깊게 파고드는 일들이 많습니다.
일단 지망이유서를 작성하시고 거기에서 나올수있는 예상질문을 여러개 준비하셔서 연습하시면 도움이 될듯 합니다.
이상 이종권 일본어학원에서 이종권선생님의 협박과 권유로 합격후기를 작성한
정성환이었습니다~
첫댓글 우와.. 사람이 사람 돕는데 이유없다.. 명언이십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고 감동했어요~ 짱이예요 ! 북조선어를 원어민처럼 하시는군요~ㅎㅎ
성환이 드디어 합격후기를 완성했구나^^ 헐! 협박이라...ㅋㅋㅋ 협박일수도 있지 후배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말이지?^^
아 교수님 말씀하시는데 들어오셨던분...ㅋㅋ저도 SFC로 가게되었습니다 친하게지내봐요^^
오오오~ 혹시 환경학부로 가시는 그 누님? ㅋㅋ
아..아닌데요^^; 저남자.. 종합정책이에요
아~
네이트온 하시면 등록해주세요~
boeingmd11@nate.com 입니다~
성환씨! 합격 거듭 축하하고 어제 들었던 재미있는이야기 미래에게 해주고 싶었는데 말 옮기는게 잼병이라...
어제 너무 재미있게 들었어요. 일본가서도 열심히 살고 건강 조심하고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