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을 찬탄하다. / 남회근 선사
믿기 어려운 것은 정토법문뿐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이 사바세계가 아닌
색계천(色界天)에서 설하신 것이고, 《
원각경》은 자성(自性)중에서 설하신 것이며,
《대집경(大集經)》은 제육천(第六天)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서
설하신 것이라고 남회근 선생은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의심이 많고 어리석어서 이 사실들을 믿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법문을 설하실 때, 천지가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며
백호간(白毫間)에서 뿜는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환히 비춘다는
경전의 말씀을 우리는 그저 비유삼아 하는 말씀으로 알아듣는다.
《법화경》은 온통 우화(寓話)로 가득 차 있는 경전인데,
우리 중생은 이를 믿지 않는다.
능엄주나 신묘장구대다라니(대비주)와 같은 진언(다라니)을
염송 할 때도 우리는 이 진언이 최초의 원음(原音)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면서 진언을 염송한다. 이렇게 경전에 나오는
부처님의 말씀을 온통 의심하면서 수행하기 때문에,
수행의 효과도 없고, 공덕은 더더욱 없는 것이다.
우리는 《아미타경》을 쉬운 경전, 또는 믿기 힘든 경전,
또는 수준이 낮은 경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만의 국사 역할을 하셨던
남회근 선생은 《아미타경》이야말로 밀교중의 밀교이며,
대장경의 7할(즉, 70%)을 알아야만
제대로 알 수 있는 경전이라 하였다.
중생의 천박한 식견(識見)으로 불경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무시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하겠다.
- <염불수행대전>(주세규 회집) 중에서
[출처] 남회근 선사 염불을 찬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