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느긋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식사를 마친뒤 아내와 둘이서 산행(山行)에 나설 예정이었다. 관악산 등산은 계획이 인원 미달로 물 건너 간다고 통곰한테 전해 들었을땐 내심 서운했다. 아침에 다시 통곰으로 부터 문자 메시지 한통이 날아들었다. 등산 하기로 하였다고, 나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29년 만에 만나는 동창들에 대해 그리움 반 기대 반으로 지하철에 몸을 싣고 달려 갔다.관악역에 내려 올만에 옛 친구들과 해후를 하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더니만 어언 30년만에 만나니 강산도 세번은 변했을텐데 사람이야 안변했겠냐만 참으로 많이 변해 있었다.청순하던 옛모습은 오간데 없구 얼굴엔 인생의 계급장만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우리 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내 셔틀버스를 타고 관악산 입구로 향하였다.산에는 그새 가랑잎이 수북이 쌓여 발목이 묻힌다. 버석버석 가랑잎을 밝으며 숲길을 걷노라니 게절의 무상감(無常感)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봄에 움튼 나뭇잎들은 무성하게 여름을 펄쳐 보이다가 가을 바람에 시름시름 물들더니 이제는 낙엽이 되어 땅위에 누워있었다.초록으로 온 생명력을 내 뿜던 그 가지 아래 떨어져 다시 뿌리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끝임 없는 회귀(回歸)와 전생(轉生)....우리 인생도 이와 흡사하지여
잎이 지고난 나무들은 나무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가릴 것도 숨길 것도 없는 그 대로의 모습. 하늘로 하늘로 가지를 펼치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은 지극히 선하게만 보였다.
친구들은 가을 풍경에 흠뻑 젖어 가랑잎을 살포시 밟으면서 남 다른 추억이 낙엽처럼 깔려있는 관악산 기슭에서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면 걸었다.떨어져 땅에 누운 잎들은 흡사 푹신하게 깔린 양탄자 처럼 보였다.우리는 솔 향기 가득한 솔잎 방석에 앉아서 금자와 동주가 준비해 가지고온 도시락과 김밥을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김회장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꾸벅~~)
우리는 발치에 흐트러진 허상(虛像)의 옷을 내려다 보면서 ... 이야기 꽃을 피우며 능선을 따라 석수역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또 다른 빛깔로 물든 아름다운 가을 나무 같은 나의 모습이기를 소망하며 낙엽 쌓인 오솔길을 걸었다.또 차가운 등산로에 누운 낙엽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나브로 내려와 석수역 부근에서 식사를 마치고 2차는 노래방에서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마음껏 불렀다.어느새 우리의 우정은 모닥불 처럼 피어 올라 손에 손 잡고 하나가 되었다.어찌나 열창을 했던지.. 다시 횟집에가서 도미 사시미에 또 한잔을 기울였다.우린 다음 달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다음에는 좀더 많은 친구들이 참가 하기를 소망한다.다시 한번 김금자 회장님을 비롯하여 최상여 엄순남 김동주 친구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드린다
함께 하지못해 미안하구 아쉬움이 남는다. 하필 그날이 1개월전에 신청했던 제2회 고 손기정옹 추모기념 마라톤대회가 있는날이었지 작년에도 출전했고 올해도 참석하여 1만2천여명의 건각들과 함께 역사의 아픈기억을 더듬어 보면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아들임을 느꼈다네 아무튼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니 다행이구려....
친구와 장 맛은 오래 될 수록 좋다지여.^^ 그래, 오랜 친구가 좋은거여.^^니들이 게 맛을 아냐!!^^~♬ 모임에 나와서 친구들 얼굴 한번 쳐다 봐여.거울에 빛친 자기 자신의 자화상을 적랄하게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여.마음은 언제나 청춘이지, 나도 알아여. 지 잘 난 맛에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첫댓글 신령님!!! 수고 했고 참석해 주어서 고맙다. 화려한 단풍, 오래된 친구, 정다운 애기속에서 그 옛날을 생각하며 우수에 잠겨 보았다...다만 세월의 유수함에 조금은 안타까운 심정이었다....사랑해! 친구들!!!
앞으로 모임은 동창회가 아닌 뜻이 맞는 친구들만 참석하는 친목계 형식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뜻이 있으면 참석하고 강제성은 배제토록 하겠사오니 그리 아시길....
모임에 참가한 친구들은 누구나 학창시절 아름답던 추억들을 한 페이지씩 안고 있었다.옛 이야기를 듣고, 도무지 기억이 없던 것도 친구의 기억을 통해서 새록새록 회상 될때는 참으로 즐거웠다.
상여야! 미안혀 오해는 하지말길..,너를 보니 그 시절 젊은 베르테르에게 편지를 쓰고 밀레나의 영혼을 찾아서 헤멜때가 생각나서 장난을 좀 했네, 섭하게 생각마. 알쥐~
금자야! 힘내게.요즈음 힘들어하는 친구의 마음 잘 아네.뭐라고 위로 해야 할지 모르겠네. 진인사 대천명 이라고 최선을 다 한후에도 안되면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시게.친구의 얼굴에 수심이 꽉 차있더군 그래.좋은 소식 있길 비네.
순남아! 바쁜 일상의 굴레에서 팍팍한 생활 접어두고, 먼 거리마다 않고 늘 자리를 채워 주는 친구가 아릅답구나.언제나 잊지 않고 전화 주는 반가운 '나의 칭구'. 주님의 가호와 행복 가득하길..
마른 잎사귀들이 떨어지고나면 감춰져 있던 나무들의 깨끗한 속살이 드러난다.꽃피고 녹음 우거졌던 지난 계절이 오히려 혼란스러웠다,어쩌면 음란하게 보이기까지한다. 한 시절의 영화는 사라졌어도 세상을 지탱하는 곧은 형식들은 차가운 바람속에 남아 있다.
사람의 삶으로 치자면 봄과 여름은 청년기와 장년기이며, 가을과 겨울은 노년기이자 죽음이다.그럼 지금 우리는 어느 계절에 소속해 있나여. 그것이 문제로다.
함께 하지못해 미안하구 아쉬움이 남는다. 하필 그날이 1개월전에 신청했던 제2회 고 손기정옹 추모기념 마라톤대회가 있는날이었지 작년에도 출전했고 올해도 참석하여 1만2천여명의 건각들과 함께 역사의 아픈기억을 더듬어 보면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아들임을 느꼈다네 아무튼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니 다행이구려....
동주,준기,금자,상여,순남 모두에게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순남이는 정말 오랜만이구려...
친구와 장 맛은 오래 될 수록 좋다지여.^^ 그래, 오랜 친구가 좋은거여.^^니들이 게 맛을 아냐!!^^~♬ 모임에 나와서 친구들 얼굴 한번 쳐다 봐여.거울에 빛친 자기 자신의 자화상을 적랄하게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여.마음은 언제나 청춘이지, 나도 알아여. 지 잘 난 맛에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시간이 가면/안개는 걷히고/우리는 나무들 처럼/적당한 간격으로 서서/서로를 바라본다/산다는 것은 결국 그러한것/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시작도 끝도 알지 못하면서/안개 뒤에 나타났다가 다시 안개속에 숨는것.<류시화'안개속에 숨다'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고마울 때는 친구가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고 세상에 가장 편할때는 친구가 내 곁에 머물러 있을 때 입니다.
사진 잘 나왔더라. 다음 달에 만나면 줄 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