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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제521호 | |
| 포덕 158년 |
9월 셋째주 화요시일 | |
발행처:천도교 동천교구 / 발행인:강병로 / 편집인: 배영진/ 주소:부산남구못골번영로105(대연동) /전화(051)628-1300 FAX : 624-0519 |
시 일 식 순
집례 : 석암 유석운 경리부장
▶ 청 수 봉 전
▶ 개 식 심 고
▶ 주 문 3 회 병 송
▶ 경 전 봉 독 - 해월신사법설 ‘천지부모’(249~254쪽) --- 성치호 학생동덕(2)
▶ 천 덕 송 합 창 -------제8장 권학가(기2)(천덕송 20쪽, 1~2절)
▶설 교-----‘무경계의 정신’---- 중암 김대석 교화부장
▶ 천 덕 송 합 창 -------송가, 청년당가(천덕송 73쪽 1~2절)
▶ 폐 식 심 고
* 음악준비 : 김창훈 학생동덕(2)
시 일 설 교
중암 김대석 교화부장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자연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어제 부산에서는 어마어마한 폭우가 쏟아져 초·중·고등학교가 임시휴교까지 될 정도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마’라는 어마어마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 다수의 인명 피해와 더불어 300조원이라는 엄청난 물적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강력한 폭우와 태풍이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여하튼 자연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폭우 뒤 끝에 오늘은 날씨가 쨍합니다. 이 역시 한울님 조화입니다. 이 속에서 뭔가를 느끼고 우리들의 마음도 쨍했으면 좋겠습니다.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기사를 볼 때 마음이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주로 각종 비리나 폭력, 갈등 기사를 대할 때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서울 강서구에서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문제를 두고 지역 주민과 장애아 학부모 사이에 벌어진 갈등이 저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강서구 한 지역의 폐교된 초등학교 자리에 장애아를 위한 특수학교를 설립하려 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장애아들이 들락거리게 나둘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갈등은 모 정당의 한 국회의원이 이곳에 국립한방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지난번 총선에서 당선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 소유 부지인 이곳은 애초에 특수학교 부지로 행정예고되어 있어 한방병원이 설립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과 지역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특수학교 터에 국립한방병원 설립을 추진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러자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이 원래 계획대로 특수학교를 설립해달라고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아 학부모들에 의하면, 그곳에 특수학교가 설립되지 않으면 장애아들은 그 불편한 몸으로 등하교 시간이 2시간이나 3시간이 걸리는 먼 지역 학교로 다녀야 한답니다. 상상이 갑니다. 급기야 지난 9월 5일 이루어진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장애아 학부모들은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호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은 무릎을 꿇은 학부모를 향해 “쇼한다”라고 비아냥거렸다고 합니다(이럴 때는 ‘저들은 육체적 장애를 가졌지만 그대들은 정신적 장애자들이군요.’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약자를 헤아릴 줄 모르는 강자의 폭력으로 다가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문화도 이러한 것에서 연유하리라 생각해봅니다. 폭력이나 횡포의 문화가 아닌 공생(共生)의 문화가 아쉽습니다.
물론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특수학교 대신 국립한방병원이 들어서면 집값이 상승하고 지역활성화가 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한편으론 일리가 있습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쾌적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쾌적함과 행복이 다른 이들의 눈물과 고통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 쾌적함과 행복을 어찌 진정한 행복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러한 유형의 쾌적함과 행복함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우리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울타리나 경계를 치고 그러한 행복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를 돌아봐야겠습니다.
원래 경계(境界)의 정신은 지금까지 서양문명을 이루어온 논리이자 정신이었습니다. 너와 나를 이원적으로 경계짓고 차별을 하여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 경계의 논리였습니다. 이 속에서 과학기술의 발달을 이루고 물질적 풍요도 가져왔지만 동시에 침략과 정복의 역사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현대의 모습입니다. 불평등은 어쩔 수 없는 존재의 현실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것은 인간의 지성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저는 본교의 교사인성동아리 선생님들과 <무경계(No Boundary)>(켄 윌버)라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책 2장 ‘그것의 절반’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천국이란 부정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 오로지 긍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비이원성(非二元性)이 실현된 상태다.’라는 구절입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양극(兩極)으로 이루어진 존재인데 그 반대쪽 끝 대극(對極)을 배제할 때 나의 존재도 사라진다는 내용 속에서 나온 말입니다. 양극을 분리시켜놓고 긍정적인 쪽으로만 진보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을 초월하면서 감싸 안는 하나의 토대를 발견해냄으로써 긍정과 부정을 모두 통합시키고 조화되게 하는 것이 참된 세계라는 것입니다.
긍정과 부정을 모두 통합시키는 비이원성(非二元性)의 실현이라는 표현 속에서 우리는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인내천(人乃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내천은 유한적 존재인 인간이 무한적 존재인 한울과 경계가 없는 하나의 차원 속에서 이해되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한 마디로 무경계의 세계입니다. 이러한 천도교의 무경계의 인내천 정신은 인간을 신분에 따라 비천한 존재로 여긴 선천문화에 대한 사망선고였습니다.
해월신사님께서는 「천지부모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한울을 떠날 수 없고 한울은 사람을 떠날 수 없나니, 그러므로 사람의 한 호흡, 한 동정, 한 의식도 이는 서로 화하는 기틀이니라.”(해월신사법설 「천지부모」)
해월신사님 뿐만 아니라 의암성사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한울은 사람에 의지하여 변화가 무궁하고, 사람은 밥에 의지하여 만사를 행하는지라, 어찌 도를 멀리 구하며 능히 근본을 깨달아 지키지 아니하리오.”(의암성사법설 「권도문」)
한울과 사람은 일분 일초라도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며 한울은 사람을 통해 그 조화를 나타내고 무궁한 변화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우주의 대정신, 대생명으로서의 한울님은 별개의 존재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존재들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한울님입니다. 사인여천(事人如天)의 필연도 여기에 있습니다. 요즘 거론되고 있는 갑질문화와는 매우 다른 인내천의 정신입니다.
나보다 힘이 없다고 여겨지는 대상에 대해 폭력을 가하는 것은 곧 나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으며 한울님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이치에 의거해, 남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자는 결코 끝이 좋을 수 없습니다. 설사 당대에는 그냥 넘어가더라도 후대에 가서 반드시 댓가를 치르게 되리라고 봅니다. 협박이나 엄포가 아니라 세상 이치가 그렇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치를 받아들인다면 복을 받는 법은 이미 답이 나와 있습니다. 인내천과 사인여천의 정신으로 남을 대하는 것입니다. 욕설이나 폭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필요한 것을 많이많이 주는 것입니다. 덕을 쌓는 것(積德)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제 중학교 때 펜팔친구 중에 OOO 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회사의 고위직에 올라있습니다. 그 친구를 회사의 고위직에 오르게 만든 요인은 뭘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능력은 기본이겠지요. 그 외에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바로 남에게 끊임없이 뭔가를 주는 그의 성품과 자세였습니다. 복을 받는 비결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무쪼록 인내천, 사인여천의 무경계의 정신으로 덕을 많이 쌓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복을 많이 받고 마음의 평화와 진정한 행복을 얻기를 심고합니다. 감사합니다.
사계명(四誡命)
1. 번복지심(飜覆之心) 두게 되면 이는 역시 역리자(逆理者)요,
2. 물욕교폐(物慾交蔽) 되게 되면 이는 역시 비루자(鄙陋者)요,
3. 헛말로 유인(誘引)하면 이는 역시 혹세자(惑世者)요,
4. 안으로 불량(不良)하고 겉으로 꾸며내면 이는 역시 기천자(欺天者)라.
임사실천 십개조(臨事實踐 十個條)
1. 윤리를 밝히라. 2. 신의를 지키라. 3. 업무에 부지런 하라. 4. 일에 임하여 지극히 공정하라. 5. 빈궁한 사람을 서로 생각하라. | 6. 남녀를 엄하게 분별하라. 7. 예법을 중히 여기라. 8. 연원을 바르게 하라. 9. 진리를 익히고 연구하라. 10. 어지럽고 복잡한 것을 금하라. |
☞ 독립운동가 라인협 선생 기념비 건립 추진 중 : 1919년 3.1운동 때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중 천도교측 1인이었던 라인협 선생의 기념비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2019년)을 맞이하여 추진되고 있는 라인협 선생의 기념비는 선생의 묘소 표지석이 있었던 옛 대연교구(현 대남교구 신축예정지, 대연)에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남구청과 협의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하여 가칭 ‘독립운동가 라인협 선생 기념비 조성 추진위원회’에서는 기념비 건립을 위한 진정서를 본교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받고 있다. 천도교와 지역사회의 뜻깊은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독립운동가 라인협 선생의 건립비를 위한 진성서에 교직원과 학생 여러분들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 2018학년도 수시원서 작성(9/11~9/15) : 2018 대입 수시원서 접수가 9월 11일부터 시작되었다. 9월 15일(금)까지 계속될 이번 2018 수시원서 접수는 각 대학에서 접수기간 증에서 3일 이상씩 접수를 받게 된다. 참고로 전형기간은 9월 11일부터 12월 13일까지이며 합격자 발표는 12월 15일 이루어진다.
■ 다음 화요시일 안내 ■
집 례 | 경전봉독 | 천덕송 합창 | 설 교 | |
봉독자 | 내용 | |||
기암 신원기 교무부장 | 강대한 학생동덕(2) | 동경대전 ‘立春詩’ 외(71~82쪽) | 제9장 도덕가(천덕송 22쪽, 1~2절) | 덕암 성강현 종학실장 |
송가, 천도교학생회가(천덕송 74쪽 1~2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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