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마음이 덤덤해져서 글을 쓸 수 있게되네요.
토너먼트에서 진다는 것은 그만큼 익숙해지지않고, 성숙해지는 기회를 주는 좋은 약 인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약 2주간 3일 정도 투자하여 고령의 보물섬낚시터를 분석해보았습니다.
그만큼 이번 대회만큼은 내 인생에서 최대의 성적을 만들어 보겠다는 욕심이 가득찼던 연습이네요^^
경기준비, 필드특성
1. 개체수가 풍부하며, 잘 학습된 붕어가 많습니다.
2. 사실상 캇츠케가 잘 먹히며, 제등낚시를 하며 가사베라(먹이 활동을 잘 안하고 수면 주변에 모이는 까진붕어?)라고 생각하던 붕어를 어느정도 끌어내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럴경우에는 7~8척의 승부가 유리하고, 캇츠케가 먹힌다면 그 기법을 이 필드에서는 이길 기법이 없습니다.
3. 각 탕간의 개체수는 큰 차이가 없으며, 일단 제등이고 표층이고 붕어가 붙으면 짧은 목줄로 빠른 승부를 보아야 한다.
4. 사이즈의 편차가 매우 큰 탕으로 중~중상 사이즈 위주로 표층에 많으며, 제등의 경우 8척 +-1척에서 평균 중상급 사이즈 주류, 간간히 큰 개체의 붕어가 올라온다.
이번 대회에서 주류로 준비한 것은 캇츠케!
여러번 동영상을 보고, 실제의 속도로 끌어올리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결과물로 95%의 정흡비율과 자연스럽고 빠른 고기 처리속도, 밥의 밸런스, 빠른 랜딩으로 집어군 유지에 촛점을 맞췄습니다.
무엇보다도 찌가서고 첫입질에 챔질 반응속도도 끌어올렸고요. 그 입질을 놓치면 낚아내도 사이즈가 현저하게 작습니다.
연습과정에서 0.5호 목줄도 간혹 큰사이즈의 고기 히트시 터지는 문제가 발생하여 0.6호로 세팅.
가장 중요한 부분은 초반 캇츠케 양당고에서 우동세트로 전환하는 시점과 밥의 변화라고 믿고 연습해 나갔습니다.
캇츠케에서 3번 투척만에 건드림이 나오고, 5번 투척이내로 히트로 이어져야 합니다. 경기 혼잡도를 고려하면 6번 이내 건드림 10번이내 히트가 맞습니다. 이보다 과히 떨어지면, 제등낚시로 신속하게 전환해야합니다. 투자 시간은 최장 15분
비가 엄청나가 쏱아붓던 경기 전날의 체크에서도 같은 결론.
캇츠케에서 고기를 조금 낚아내시는 분들도 있지만 정확히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밥과 운영기법 등의 프로그램은 보안을 유지합니다.
경기당일.
컨디션도 좋습니다. 다만 전날의 비 영향인지 기압이 매우 불안합니다.
시작 5분전까지 낚시대를 펴지 않습니다. 5분남았다고 주최측에서 방송이 나오자 12척 캇츠케 채비를 폅니다.
좌우측 선수들의 의아함이 마음까지 전해옵니다. 몇가지 맘에 걸리는 변수만 없다면 오늘은 이 낚시로 결승까지 끝날것 이라는 믿음으로 밀어 붙입니다. 전체탕에서 캇츠케는 3명뿐. 저와 오래동안 같이 대회를 준비한 입질핵과 정재윤 사장님.
위치는 제방쪽 잔교 안탕보고....
경기시작....투척 20여 회만에 건드림이 나오고, 저의 첫 히트로 이어집니다. 중간사이지. 초반에 히트를 시킨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뭔가 이상합니다. 혼잡도 만의 문제가 아니고, 건드림이 예측보다 2배가 늦게 나옵니다. 입질도 늦습니다. 집어군도 제대로 유지되는 느낌이 아닙니다. 아직 불안정한 기압때문일까??? 아직은 시간이 많으니 사이클을 더 높여 봅니다. 이때 두번째 히트. 30여분간 투자하여 두번째 히트라....머릿속은 제등우동세트로의 전환 신호를 울리고 있습니다....그때 부터 기압이 빠지고 해나 납니다. 그래...1시간 정도만하면 승부가 난다. 그렇게 1시간 경과...
입질과 헛방, 몸질, 무엇보다도 적당하다고 세팅된 밥이 개체가 적으니 무겁게 느껴집니다.
부활을 추가해보니 가벼워지고 확산은 좋아지지만 심남김이 약해지면서 불리해 집니다.
새로운 시제품인 점도후를 넣는 것이 맞습니다.....모밥에 점도후를 넣으니 개선은 되지만 근본적으로 무겁습니다. 개체가 연습때 보다 적은 이유겠지요. 이때 밥을 아예 점도후 베이스로 다시 제조했더라면...하는 후회가 있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기압이 다시 들어옵니다. 날은 흐려지고 표층은 어려워집니다. 우동세트로 전환하여도 어렵습니다. 7척제등우동세트로 전환하였음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층은 낚시를 하는 중에도 8척에서 9척으로 내려 앉습니다. 뭐 이런....상황을 인지했을 때에는 이미 오른쪽 끝짜리 선수분 많이 밀려있던 상황이고 날이 쨍쨍해지기 시작하여 다시 캇츠케로 전환하였지만 이미 프레스가 걸릴대로 걸려있는 상태, 그리고 마음이 무너진 상태인지라 역전은 불가능.
재밋는 것이 주차창연안에 가운데 자리잡은 이곡낚시터 정재윤 사장님은 캇츠케 우동세트로 엄청나게 잡아냅니다. 탕에대한 개체 차이일까....나중에 알았지만 그쪽이 산에서 새물이 들어오는 자리랍니다. 또한 연습중에 느낀 것인데 고기가 연안쪽에 들어가 쉬는 자리입니다. 새물이라.....전혀 예상치 못했던...
씁쓸하지만 저의 패배입니다. 전날 내린 비의 영향도, 아침의 급격한 기압도, 경기상황에 밥조정도 모두 걱정했던 변수.
그많은 준비시간과 연습...한 기법에 대한 숙련도를 높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은 추후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항상 패배는 씁쓸하네요.
당일 가장 이상적인 밥과 채비라고 생각되는 내용입니다.
다음에 보물섬 경기에서는 적용시켜야겠지요.
밥은 단단하기보다는 부드러우면서 보송한 터치에 심남김은 좋아야하며, 공기를 먹일 수 있는 폭이 넓어야합니다. BB의 점도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찌는 테이퍼드 튜브나 약간 굵은 PC무크로 대응하는 것이 옳으며, 찌맞춤은 바늘떼고 몸통이나 한눈금 잠긴 정도로 맞춰 후레아타리 표현을 극대화 시켜야 합니다.
이번경기의 교훈
연습량이 많고, 기법의 숙련도가 높아도 변수는 항상있습니다. 제의 패인은 맹신과 자만. 스스로에 대한 맹신과 과욕 과신. 항상 경기상황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르므로 그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데...저는 그만큼 유연하지가 않았네요.
트로피가 그 어느때 보다 가까워졌다가 또다시 멀어져 갑니다.
그래도 그 아픈만큼 또 성장한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결승에서 모든 선수가 캇츠케 승부로 엎치락 뒤치락한 것을 보면...필드 분석이나 프로그램이 영 틀리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비 온후에는 새물자리를 파악할 것. 개체가 몰리므로 다른 자리는 상대적으로 개체가 적을 것을 예상해야함
-캇츠케~미터권이 먹히는 경우, 연습때 보다 2단계 정도 낮춰서 밥을 세팅해야함. 더 가볍게, 심은 확실히, 확산은 자연스럽게
-바꿔야 한다고 생각이 들 때 바로 전환하여야한다. 경기는 연습이 아니라 실전. 어떻게든 잡아나가는 것이 옳다.
다시 멀어져 가지만....언젠가는 제이름이 새겨질 날이 오겠죠^^
아쉽지만 내년가지 안녕~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다음번엔 더 좋아지겠죠......^___^
고생은요 뭘 좋아서 하는건데요.
수고했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답니다 지름길은 없고 노력 또 노력과 시간 투자가 답인 것 같은데 현실이....
이번엔 쫌 마이 아프네요. 기법과 전략은 맞았는데...아집과 변수로 ㅎㅎㅎㅎ 더 성장할 겁니다.
보물섬은 갓츠케가 유리한건 정확 합니다. 다만 이곳도 필드가 상대적으로 좁은 곳이기에 혼잡도에 따라
상황 변화가 크게 나타 납니다. 기존의 경기장과는 조금 색다른 부분이 있죠.
열심히 준비 했는데 아쉽겠다, 하지만 하나더 배운걸로 습득교훈 삼아 두발 전진 합시다.
문제가....되는자리에선 준결승에서 제기억에 20키로 가깝게 나왔다는거....ㅎㅎㅎ 허탈하네용~ 근데 토너먼트가 원래 그렇죠 뭐
수고하셨습니다~
좋아요~^^ 낚시가
아직도 시간 많아 ㅡㅡ
날붕 은 꼭 단상에서 웃는날이 올꺼야 ?
꼭대기에서 웃고싶어서요^^ 가급적 일본에서 ㅋㅋㅋ 다 내려다 보년서 ㅎㅎㅎ 생각만해도 행복함....신총무님 완전부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