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울산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부산과 울산이 '30분 생활권'으로 가까워졌다. 부산과 울산의 급속한 생활권 통합으로 양 도시에서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2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부산울산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부산과 울산을 오가는 통행시간은 과거 평균 57분에서 30분대로 크게 단축된다. 아울러 연간 2362억 원의 물류비 절감과 55억 원 규모의 환경개선(2만4000t의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물질 발생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과 울산의 유통·의료·교육계는 활발한 인구 이동 및 경제교류에 따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가장 큰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해운대 일대의 특급호텔들이다. 이들 호텔은 울산지역 고소득층을 겨냥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랜드호텔은 아쿠아리움과 점프 공연 등을 연계한 객실 패키지를 출시하고 울산지역 기업체에 판매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면세점은 울산 고객을 위해 매주 두 차례 부산과 울산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대형 병원들의 환자 유치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대학병원 565병상과 어린이병원 192병상 규모로 1차 개원한 양산부산대병원은 2010년까지 총 1721개의 병상을 갖춰 울산 환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며, 내년 개원 예정인 해운대 백병원 역시 첨단 의료장비와 교통 편의 등의 장점을 내세워 울산 환자 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맞서 울산대병원은 지난달 1500억 원이 투자되는 초현대식 암센터 건립에 나섰다. 울산대병원은 암센터를 중심으로 방사선치료센터, 뇌혈관센터 등을 갖춰 부산지역 환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교육계 역시 인구 이동에 바짝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자립형 사립고인 해운대고 등을 보유하고 있는 부산은 다소 느긋한 반면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울산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국제고를 설립하는 한편 성신고를 자립형 사립고로 바꾸는 등 교육 인프라를 부산 수준으로 끌어올려 인구 유출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도 호황을 맞을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 김성우 팀장은 "1년 전부터 울산에서 전입하는 인구가 늘면서 해운대 신시가지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교육 유통 등 분야에서 부산이 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앞서 있어 울산 인구의 부산 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울산고속도로 개통식은 29일 오후 2시 이 도로 장안휴게소(부산 방면)에서 열리며, 일반 차량 운행은 오후 5시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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