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주인장님의 분부대로(?) 저의 이야기를 연재할까 봅니다...
재미없어도 읽어 주세여....ㅎㅎㅎㅎ....
때는 바야흐로...하하하 넘...거창하나....????
별것 아닙니다...기대하지 마시고....
저의 기억을 더듬어.....
-비행기 타던 날-
숨막히는 영어 인터뷰를 통과하고
크루즈의 승무원이 되었을 때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죠...
2003년 4월 2일...난생처음으로
비행기라는 걸 타 보았습니다...
부산 김해 공항에서 출발하여..
인천국제공항에서 내려서
다시 싱가폴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부산에는 싱가폴 직항이 없었거든여...
그냥 배낭 여행 가는 것처럼...
짐 엄청 간단하게 꾸렸습니다...
등산용(?) 배낭 하나에...크로스 백 하나 정도요...ㅎㅎㅎㅎ
아주 용감하게....????
부산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어떤 아저씨가 제 옆에 앉아서 신문을
보고 계셨는데...
저...그 때 엄청 심심 했어요...
참 제 특기이자 취미가(?) 낯선 사람에게 말걸기죠....
저의 대사부터 시작... [어디 외국 나가시나 봐요...]
[아...그렇단다...너도 어디로 가나 보구나.]
역시...아저씨..바로 반말 하시더군여...
저는 어리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듣거든여...
고등학생이라는 말도 많이 듣구여...
근데...지금은 많이 늙었어요...ㅎㅎㅎㅎ
[네..싱가폴 가는데여..아저씨는요???]
[어? 나도 싱가폴 가는데..]
[아..그러세여??? 안그래도 혼자가서 심심했는데...
잘 됐다...무슨 항공사 타고 가실거예요?]
[싱가폴 항공 타고 간단다...너는 ?]
[아..그래요? 저는 대한항공 타고 가는데여.]
[너는 머 땜에 가냐?]
[배 승무원이예요.]
[아...그렇구나...나도 배를 타러간단다..]
[아..그러세여? 반가워요. 어떤 일 하세요?]
[내가 이래뵈두 유조선 선장 이란다..허허..]
[아..그러세여? 멋있다..저는 웨이트리스 할건데요.
이번에 처음 배 타는 거예요.]
[얘야...너 디게 어리게 보이는데..몇살이냐???]
[스물두살요.]
[고등학생으로밖에 안 보이는데..부모님께서 많이 걱정하시겠다.]
[뭘요...이래뵈두 용감해요...]
[그래..형제가 몇이냐???]
어른들은 항상 이 질문을 하죠...
[1남 3녀 중 삼녀 입니다.]
[셋째 딸 이구나. 셋째 딸은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더만...진짜 이쁘게 생겼네...
손님들한테 팁 많이 받겠구나..허허........]
사실 저는 태어나서 한번도 제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역시 아저씨는 보는 눈이 있으셔...ㅎㅎㅎㅎ 띠~웅...!!!!
[처음 한달동안은...영어때문에 고생할거다...
그래도 마...아가씨는 괜찮겄네...얼굴도 예쁘장하고...
말 안 통해도 봐준다.....와..못 믿겠나?...진짜다...]
그 때 그 선장님...엄청......
저의 외모에 대해서 과찬을 하셨더랬죠...
내가 그렇게 이쁘나??? 우헤헤...*^^*
화장빨(?)은 좀...합니다....하하...
[거기 한국 승무원 몇이나 타냐?]
[서른명 조금 못 된다고 알고 있는데요.
나머지는 전부 외국 승무원이구요.]
[하여튼 열심히 해라.]
그 선장님과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어쨌든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비행기에서 내릴 때 그 선장님이 저한테 몇가지를
주셨는데...싱가폴 돈이랑....전화카드랑,
그분의 명함이었죠. 싱가폴 내리면...한국에 계시는
부모님께 전화할 때 필요할 거라고 하시면서....
그리고 싱가폴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자기에게 연락하라고 하면서......
아주 친절한 분이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내려서 싱가폴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입사동기 언니들과 함께 말이죠...
그 때 사스가 엄청 번지고 있었죠...
싱가폴행 비행기는 완전히 텅텅 비었더랬죠...
하지만...저는 전혀 사스가 무섭지 않더군여..
제가 좀..겁이 없걸랑요.....무식해서....ㅋㅋㅋㅋㅋ
어쨌든...챙겨온..마스크를 만지작 거리면서..
언니야들이랑 수다도 떨면서...그렇게...
갔습니다.
첫댓글 의외의 친절을 받았을때의 기쁨 그건 말로 다할수 없겠죠? 그런 친절을 모든이에게 베풀수 있는 캠퍼스 가족들 되세요~~~ 이건 다짐이기도 하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