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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네이버 블로그에 있는 후기를 그대로 퍼와서 말이 짧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
이번 하와이의 주목적은 이번에 박사학위를 지원한 하와이대학의 교수님 두분을 만나러 가는길이었다.
다소 무거운 마음에도 오랜만의 여행이라 들 뜬 마음도 있어 복잡한 심경을 안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하와이...
느닷없이 하와이의 와이키키해변을 여유롭게 걷고 있는 나를 자꾸만 상상하게 한것은 다름아닌 우쿨렐레였다.
작년 봄 이맘때 미국 유학생활중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때 갑자기 뭔가에 홀린듯 1시간 반을 운전하여 달려간곳은 미국 최대의 악기 쇼핑몰 "Guitar Center"였다.
그곳에서 그냥 잡히는대로 구매한 우쿨렐레를 들고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부터 나의 하와이병은 시작되었던것같다.
어쩌면 그전에 쇼핑몰로 정신없이 달려갈때부터 일지도 모르겠군.
그렇게 우쿨렐레를 튕기며 무엇보다 제정신을 가다듬고 박사학위 지원에 다시한번 박차를 가하게 되어 이렇게 하와이 여행의 핑계거리 아닌 핑계거리까지 만들어 내게 된것이었다.
챙겨가지고 간 짐은 간단했다.
소프라노 우쿨렐레 한대, 카메라 3대, 캠코더 한대, 베낭과 침낭, 옷 몇벌과 랩탑과 GPS 네비게이션이었다.
그렇게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하와이의 오아후 섬에 우선 도착을 했다.
이 섬에서의 계획은 5박 6일이었고 그중 이틀은 교수님들과의 미팅이 약속되어있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유스호스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자마자 근처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기위해 산보를 나갔다.
유스호스텔은 와이키키 해변에서 도보로 한 10분거리에 있었는데 Kuhio st. 과 Seaside ave. 에 있는 Seaside Hawaiian Hostel ( 809-924-3303) 이었다. (침대시트와 담요 제공, 조식 제공, 주말엔 팬케익도 제공)
호스텔에선 비치타올과 스노클링, 그리고 작은 서핑보드까지 무료로 빌려줘서 아무때나 들고 바다로 나갈 수가 있었다.
위치와 시설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었고 각국의 젊은 친구들이 모여 함께 어울려 노는 재미는 값비싸고 전망좋은 호텔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또다른 재미임에는 틀림이 없을것 같았다.
(호스텔에서 만나 친해진 브라질 친구들)
처음 몇일간은 많은 것을 할 수가 없었다.
교수님들과의 미팅으로 인해 여러 논문들과 내가 발표했던 논문과 졸업작품들을 다시 한번 훑어보며 미팅에 준비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침 일찍 잠깐 해변에 나가 바닷 바람을 맞고 돌아오는 길에는 우쿨렐레 샵에 들려 점원들과 이런저런 수다 좀 떨고 오후엔 모두가 놀러 나가고 없는 조용한 호스텔에 혼자 앉아 조용히 공부를 했다.
* 추천 우쿨렐레 샵
1. Pua Pua : 일본인들에게 엄청 유명한 샵으로 고급악기에서부터 저가의 악기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있음.
많은 유명 뮤지션들이 다녀가고 이곳에서 개인적으로 우쿨렐레의 세계적인 거장을 만나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았음.
카피올라니 공원 건너편 Pacific Beach Hotel 1층에 위치 (Lilluokalani 와 Kealohilani 길 사이에 위치)
무료 레슨 가능 (매장에서 스케쥴 조정해야함)
2. Ukulele Shop: Waikiki Shopping mall 안에 위치 (Seaside Ave에 위치)
고가의 우쿨렐레는 없지만 친절함
무료 레슨 가능 (매장에서 스케쥴 조정)
(소나기가 내린후 하와이 대학교 캠퍼스에 무지개가 떴다.)
미팅이 끝난후 오아후 섬을 떠나기 하루전날엔 가지고 간 카메라를 모두 싸들고 버스와 두 다리로 와이키키 해변 주변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박물관을 구경했다.
(서핑을 준비하는 서퍼)
(저렴한 가격에 서핑보드를 대여하고 레슨도 받을 수 있다.)
(쇼핑몰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와이키키의 거리)
이렇게 오아후 섬의 일정은 끝이 났다.
비록 마음속으로 계획했던 이런저런 여행일정들을 미팅에 대한 부담감으로 다 지켜내진 못했지만, 미팅후의 결과에 대한 희망만을 생각하며 보람차게 오아후 섬을 떠날 수 있었다.
다름 행선지로는 하와이 섬들중 가장 큰 빅 아일랜드섬이었다.
이곳에서부터는 재미를 찾는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었다.
내가 예약한 호스텔은 섬의 동쪽에 위치한 Pineapple Park ( 877-800-3800) 이었다.
힐로에 있는 곳이었는데 힐로는 옛날 하와이주의 수도이지만 그뒤로 사탕수수 농장 산업이 문을닫고 관광산업에 부자일본인들이 뛰어들기 시작하며 발전을 멈춘 옛 도시이다. 오아후섬과는 정반대로 빅 아일랜드는 가장 관광지와 거리가 먼 곳이다. 현지인들이 많이 살고 외지인들(특히 백인들을) 달가워하지 않는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곳이었다. 어디에서나 '알로하'를 외치며 반겨주던 오아후 섬에서의 친절한 점원들은 이곳에선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공항에서 차를 렌트하고 힐로의 호스텔로 가서 짐을 풀었다. 가서 알게 된 사실은 호스텔의 여주인은 한국에서 이민 가신 분 (Annie) 이었는데 날 아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빅 아일랜드 섬에 곳곳에 두군데 더 호스텔을 운영하고 있어서 스케쥴만 잘 잡으면 다른곳으로 옮겨가서 묶을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힐로의 해변 공원)
(조용한 힐로 다운타운)
(문닫은 가게가 많았다.)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지만 영업중인 서핑가게는 많이 볼수가 있었다.)
현지인들이 사는 시골동네 힐로와는 달리 빅 아일랜드의 서쪽에 위치한 카이루나-코나는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이었다.
그렇다고 와이키키처럼 쇼핑몰과 레스토랑들로 넘쳐나는 번잡한 관광지가 아닌 카약이나 스노클링같은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힐로에서 첫 이틀을 보내며 근처의 중고 음반가게와 우쿨렐레샾과 힐로시내의 장터를 둘러봤다.
조용하면서도 왠지 지루하지 않고 하지만 그렇다고 뭔가 특별한 재미가 있는곳은 아닌 힐로의 다운타운은 묘한 동네였다.
마치 서부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옛날 건물과 간판들을 아직까지 유지한 다운타운의 중심거리는 촌스럽지만 나름대로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것 같았다.
이렇게 편안하고 조용한 힐로의 3일째 되던날 섬 반대쪽의 카이루아-코나로 출발을 했다.
지루할것 같았던 5시간정도의 운전길은 해변의 절벽을 따라 달리며 보이는 절경과 마치 남미의 정글을 탐험하는듯한 착각을 주는 작은 비포장 도로의 즐거움으로 전혀 지루함을 느낄수가 없었다.
카이루나-코나로 가는길은 섬의 북쪽까지 따라 올라가는 도로를 타고 북쪽에 위치한 유명한 절벽을 구경하고 다시 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여러 작은 마을을 지나고 구불구불 화산길을 따라 도달한 카이루아-코나는 정말 조용한 관광지였다.
그곳 호스텔에 짐을 풀고 나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한국인 여사장님을 만나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고 나니 저녁때가 되어 주변을 잠깐 돌아보고 호스텔에 들어와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일찍 호스텔에서 빌린 카약과 스노클링 장비를 들고(호스텔에서 저렴한 가격에 대여를 했다) 영국인 쿡선장이 처음 발을 들여 그의 이름을 따라 캡틴 쿡이라고 명명한 동네의 바다로 향했다.
이곳엔 스피너 돌고래의 서식지로 유명한데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가 돌고래가 활발하게 놀 시간이라고 한다.
혼자 열심히 카약의 노를 저어 간 바다에서는 손을 뻗으면 바로 닿을듯한 돌고래 떼들과 바로 코앞에서 뛰어올라 빙그르 돌며 노는 돌고래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시간은 사실 야행성인 돌고래가 잠을 청하는 시간인데 걔중엔 사람과 똑같이 밤잠이 없는 녀석들이 있어서 그렇게 설치고 논다고 했다.
(힐로 Volcano Park, 입장료 10달러에 일주일간 드나들 수 있다.
분화구에서 유황가스가 분출되고 있는데 내가 간 날은 유독 많이 분출되었다.
분화구 주변을 도는 Crater Drive 를 돌면서 군데 군데 차를 세워 구경할수 있다)
(화산 공원 곳곳에 피어있는 꽃)
(용암이 흘러가며 만들어낸 터널)
(절벽앞 안내판)
(카이루아-코나로 향하던 중 도로에서)
(저멀리 보이는 파란 바다로 흘러내려간 용암이 식어 검게 변한 땅)
그렇게 돌고래도 구경하고 스노클링을 즐긴후 다시 힐로로 돌아오면서 나의 하와이 여행은 끝을 맺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섬의 중간을 가로지르는 Saddle Road를 따라 오는 길을 택했는데 처음엔 눈앞에 만년설의 산이 나의 시선을 뺏더니 나중엔 끝없이 펼쳐진 화산암 벌판과 파란 하늘이 나의 발길을 멈추어 넋을 잃고 바라보게 만들었었다.
(양 옆은 식은 요암이 굳어 만들어진 검은 화산암이 끝없이 펼쳐져있다)
단순히 하와이를 생각하면 야자나무와 해변만을 생각했던 나에게 빅 아일랜드로의 여행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간절히 바라던 박사코스 어드미션도 얻은 소중한 여행이었다.
2009년 8월부터는 이 멋진 하와이에서 앞으로의 5년간의 박사학위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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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기 좋은거 쓰시네요 ;;; 여행후기를 너무 정성쓰럽게 쓰셔서 ;;; 너무 고맙네요 ㅎ
오~ 사진 멋져요
서핑도 레슨받고 탈수있나요? 스노쿨링도 하고 싶지만 색다른것도 하고싶어서요~ 초보자도 레슨받으면 잘 탈수 있을까요?
서핑 한번 배우는데 약 70~80달러정도 했던것 같습니다. 전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초보가 레슨받는다고 잘 탈 수는 있을거같다는 생각은 안 드는군요.^^ 서핑 레슨의 대부분은 배깔고 누워 타다가 일어서는것을 배운다고 하던데 물에 나가서도 그게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재밌다고는하는데 전 물에 들어가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터라 안해봤어요.
사진이 너무 멋져요!
곧 오아후에서 유학을 하실꺼라 그런지.. 보통의 자유여행과는 다름 조금은 독특한.. 그래서 소소한 내용들이 궁금했었는데....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우아... 전문 사진사 같이 찎으신거같아요 ㅎㅎ 후기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