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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학교 야생화산야초반 동문인 "산야"에서
울릉도 야생화를 찾아 6월4일부터 6월6일까지---
울릉도는 자연의 보고라고 한다.
흑비둘기를 비롯 62종의 조류가 원시림 사이로 날아다니며, 울릉도하늘소 등
345종의 곤충류와 너도밤나무, 솔송 등 750여 종의 온갖 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섬 전체가 자연생태 박물관이라고 한다.
울릉도 자생식물은
섬기린초, 섬노루귀, 왕해국, 섬바디, 섬백리향, 울릉국화, 섬초롱, 너도밤나무,
섬피나무, 솔송나무, 마가목, 섬개야광나무, 섬댕강나무, 섬벗나무, 고추냉이,
울릉고사리 등....이상은 울릉도를 연구한 보고서에 의한 것이다.
다음은 지리산학교 야생화반 산야동문회에서 6월4일부터 6일까지
울릉도생태환경과 야생화를 탐방하면서 보고 느끼고 담은 것들을 간략히 다시 새겨본다.
울릉도 인구는 자료에 의하면 1974년 29,000명을 정점으로 2015년 현재 10,100여명이고
택시기사께 여쭤니 실제 인구는 7,000여명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차량이 너무 많아 물어보니 6,000여대, 그러니까 인구대비 엄청 많은 것이다.
여기에도 여느 도시처럼 도동북쪽 사동이라는 곳에 신항을 개발하고 있다.
차쯤 헬리곱터도 운항이 가능하리라 한다.
새벽공기를 가르고 모두 포항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선박을 가로로 놓고 처음으로 “산야” 플랜카드를 항구에 내 건다.
우리도 옆에 동참한다.
이번에 유일한 짝궁인 김**, 진**님이 준비한 충무김밥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한다.
바다는 조용하고 평화롭다. 인큐베이터같은 느낌이다.
밖을 나가지 못하는 배는 처음본다. 시속 70킬로미터를 달리기에 그렇단다.
갈매기떼는 울릉도로 되돌아간다고 따라 나선다.
울릉도는 땅생김새조차 묘하다. 여우의 얼굴을 닮은 5각형 모양이다.
처음가본 사람은 딴 나라에 온 게 아닌가 싶은 이방지대다. 제주도를 처음 갔을 때
검은 땅덩어리가 이국적으로 그렇게 느껴졌던 것처럼 말이다.
도동은 너무 좁지만 경이롭다. 치깎아 올라간 양쪽 절벽에 텃새부리듯
요란한 갈매기떼의 소음이지만 좁고 가파른 거리 위로 송곳처럼 솟은 봉우리는
바깥출입을 허용하지 않은 여객선, 뱃속에 갇혀 3시간 20분을 견뎌온 나그네 우리를
이내 환상으로 몰아넣는다.
첫날은 울릉도농업기술센터식물원을 방문하고 해안변을 돌고 도는데
모든 봉우리들이 불끈불끈 솟아 있다. 울릉도는 젊은 땅이라 힘이 받치는 것 같다.
웬만하면 경사도가 50도를 웃돈다. 수없이 많은 '송곳'들이 벌려서 서 있는 모습이다.
도동을 벗어나니 사동이라는 신항이 나타난다.
특이한 것은 울릉도 터널이 많다는 것이다. 사실 놀랄일은 아니지만 신호에 따라 편도만 사용된다.
절벽 때문에 당이 좁아 만든 것도 있고, 또 바위사태를 막기 위해서 위를 덮어 씌운 것도 있다.
하옇튼 조금은 신기하여 카메라에 담아본다.
통구미몽돌해변, 통구미터널, 남양마을, 사자바위, 곰바위, 태하리의 태극도로,
현포리에서 본 코끼리바위, 관음도 가기전 삼선암, 관음도의 다리, 지금보니 관음도건너편 죽도.....
해안선을 따라 돌면서도 야생화를 놓치지 않는다.
지리산학교 야생화반 학생들이 이것을 놓칠 수가 없다. 특히 관음도에는 많은 섬야생화들이 우리를 먼저 보고는 얼른 얼굴을 내밀며 반긴다.
관음도는 바닷바람이 은은하게 솔 향기를 실어 나르고 솔잎이 수북하게 쌓인 산길을 우리에게 내어준다. 밴치에서 또 촬각한다. 일어서니 몇 걸음 하니 저 멀리 더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두 개의 섬이 보고 있다. 또 나란히 서 본다.
2시 30분에 출발했는데 어느 듯 6시가 되고 있다. 일주완통이 안되어 간 길을 되돌아온다.
횟감과 매운탕으로 저녁을 한다.
저동항으로 향한다. 바닷내음을 또 만끽하며 등대길을 따라 촛대봉도 만난다. 등대옆에도 서 본다.
역사를 만들기는 조금 만든다. 여기서 표내기는 싫어할 것이다.
집에 돌아오니 또 호박막걸리가 가운데 자리를 차지한다. 와인도 맥주도 뒤로 물러서고.
적막은 어느 듯 깊어간다.
어제의 늦은 심층토론에도 아랑곳없이 4시30분에 일어나 5시40분에 서둘러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걸어서 10여분, 해는 동쪽바다를 등 뒤에 두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한참을 기다리면서 스트레칭도 하고 어제 있었던 일, 오늘 맞이해야 할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공영버스가 지나가면서 기사아저씨가 손을 흔든다. 곧 돌아오겠다는 말이다.
10여분이 지나고 우리는 버스에 오른다.
어제의 아쉬움에 오늘은 앞자리를 차지하고 지리를 익히고 풍광을 눈에 담는다.
어제 일주하면서 놓친 것들, 또 더 보고 싶은 것들을 눈에 담아본다.
관광객과 주민들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어느 듯 천부항에 도착한다.
1시간20분정도 지난시간이다. 곧장 나리분지행 조금 작은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며 있다.
15분여 달리니 강원도 인제의 펀치볼 같은 느낌을 주는 나리분지에 도착한다.
생각외로 마을이 제법이다. 20여 가구가 되는 모양이다.
하기야 울릉읍인 도동과 저동을 제외하면 북면과 서면에는 인구가 겨우 각각 1,500여명 정도라하니
산속 마을에 주민이 많을 수가 없다.
산행하면서 야생화 탐방할 채비를 하고 단체사진도 컷하고 출발한다.
첫 번째 나리가 반겨준다. 이게 정상까지 오직 한 송이일줄은 생각도 못하고 카메라에 담는다.
투막집에서 바라보는 성인봉은 너무 아름답다. 오른편 산세도 너무 아름답다.
모두 카메라에 담는다고 바쁘다.
성인봉(986.7m)을 오르면서 우리는 천천히 야생화탐방하면서 간다.
나리분지, 그곳에 제법 마을이 있다. 올라가니 투막집과 너와집 한 채, 그러나 나리분지를 지나니
이내 가파른 산에 가파른 목재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뱀이 없다는 기쁜 소식에 오00님은 그 무거운 몸을 하늘로 솟구치며 좋아라 하고...
신령수도 마셔본다.
능선에 겨우 올라섰는데 만병초를 찾아 나선다.
처음에 여덟명, 이내 쌤과 민화님, 추티만 뒤를 쫓는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죽을 고비를 넘겨단다. 왕복 3킬로미터나 되는 거리....
다행이다. 우리가 먼저 성인봉정상 바로 밑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합류한다.
정상에 또 오른다. 단체촬영을 위해서다.
성인봉 산행의 매력은 원시림 사이로 가파른 듯 이어지는 산길과 길옆으로 펼쳐진
섬 특산식물, 산 정상에서 사방으로 다가오는 망망대해는 우리에게 호연지기를 기르게 한다.
특히 성인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은 절경이다. 몇 번씩이나 카메라에 담는다.
이번에 규나님은 카메라에 자신이 붙어서인지 바쁘다. 야생화 찾아 사람 쫓아 또 풍광 담느라 여유를 가질 틈이 없다.
성인봉 가기전 능선에 수없이 드러낸 나리는 이제 봉오리를 틀고 있는데
10여일 지나면 꽃망울을 터트릴 것 같아 보인다.
나리분지에서 한 송이 본 이후 자취를 감춘 나리, 성인봉 6부 능선에 내려서니,
도동 항구를 발 밑에 두고 여기저기서 주황색 봉오리가 푸른 숲속에 박혀 손을 흔들고 있다.
KBS중계탑 부근에 다다르니 3시30분을 지나고 있다.
이리저리 휴식을 취하다 한 팀은 택시로 선착장해안가로 이동하고 한 팀은 걸어가다 오는 택시에 몸을 맡긴다. 마침 울릉도 택시는 울릉도의 특수성으로 4륜구동에 RUV차량 6인승, 우리와 같은 승차정원이다.
쉽게 조우하여 해안가절벽을 타고 행남해안길을 걷는다.
도동에서 해안가 또는 산 등선 고갯길인 옛길을 걷는 코스다.
자연동굴과 골짜기를 연결하는 교량사이로 펼쳐지는 해안비경과 눈 아래 푸른 푸르다못해
짙은 녹색을 추티가 먼저 담는다. 너무 맑고 바다 밑 색이 너무 아름답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가듯 파라솔 밑에 자리 잡는다. 참새떼가 많아 먹이가 얼마 돌아가지 않는다.
오윤*, 이*정, 김** 세분은 더 버티고 앉아서 푸른 바다와 수평선을 만끽하는 사이
우리는 절벽을 따라 걸으며 풍광이 좋은 곳에는 여지없이 카메라 후레쉬가 연이어 터지게 한다.
몽돌 밭에 앉아 하염없이 저 멀리 수평선을 본다.
지금의 저 바다만 바라보는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고뇌를 하는가,
그렇지 않으면 그저 무념무상으로 수평선만 바라보는가 모르겠다.
저동으로 통하는 해안길이 통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설마하며 걸음을 옮긴다.
아니나 다를까 주민이 막혀서니 옛길을 가면 된단다. 40분 더 걸린다고 한다.
성인봉을 점령한 에너지가 남아있을까... 의문도 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옛길로 접어든다.
산세가 보통이 아님을 연방 알려준다. 젖어드는 땀에 유격대 행군처럼 말없이 목표점을 향해서 걷는다. 해안가 평지로 가는가싶더니 또 경사를 탄다.
그러기를 30여분 더 지나니 어제 밤의 황홀했던 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한 저동항 촛대봉이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박**님이 걱정이다. 얼굴이 붉다못해 홍시로 변한다.
택시로 이동한 3명과 조우하여 소개받은 식당으로 가니 테이블부족이라 옆집에 자리잡고
오징어내장탕과 홍합비빔밥, 따개비비빔밥에 또 호박막걸리는 빠지지 않는다.
하나로마트가 작은 슈퍼마켓 크기,
그곳에서 토론 재료와 부둣가에서 횟감을 간단히 장만하여 펜션에 도착하여 보따리를 풀어본다.
어제 오늘 있었던 일들, 울릉도의 특이한 것들, 우리가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물론 울릉도의 야생화가 그 중심에 있다.
이번에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낀 것은 한 종류가 무리를 지어 많이 분포하여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한번 더 확인한 것이다.
특히 그 이름에 “섬“자나 ”큰“자가 많이 붙는다는 것도 알았다.
그것을 유걸쌤과 정민화쌤이 한번 더 확인을 시켜준다.
그것은 자연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오면서 몸부림친 결과라 생각된다.
3시30분에 기상하여 5시 출항하는 여객선에 몸을 맡기려 간다.
1진이 먼저 도착하니 아직 한산하다. 펜션주인양반 되돌아가니 2진이 뒤이어 온다.
이제 내릴때와 같이 부두길에 인파가 꽈악 차기 시작하고, 희미한 수평선이 서서히 드러난다.
이내 전등불빛도 하나 둘 들어가고 여객선은 떠날 채비를 한다.
갈 때와 마찬가지로 바다는 평화롭다. 갈매기떼도 따라 나선다. 이런 행운도 우리를 챙겨준다.
누구는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한단다. 울릉도에 묶였으면 한단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가야한다. 가고 있다.
문정희 시인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 처럼
“아름다운 울릉도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 둘 바를 모르리”......
이 글을 나오게 한 것은 김경희님의 친구 문자덕분이다.
갈 때보다는 파도가 조금 일었지만 잔잔한 포항항구에 도착한다.
죽도시장에 들린다.
그런데 물메기는 도망쳐 버리고 아구탕으로 속을 시원하게 만든다.
시장에서 신선한 생선을 각자 준비하고 나서는데,,,,,,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우리를 거세게 강타한다.
호미곶으로 몰아넣는다.
저 멀리서 까물거릴 울릉도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카페에서 커피 향도 옷에 묻혀본다.
[오**님 글]
아직도 귓전에 와글와글
하하호호...
쉴새 없이 소리들 들린다.
이박삼일
즐겁고 행복하고....
[서**님 글]
산과 바다에 흠뻑 빠져서
여름을 맞을 수 있어서 행복....
-밴드에 글을 쓰다가 생각이 나서 옮겨본 것
저 멀리
동해 한가운데
홀로
파도와 싸우며 외롭게
떠 있는 울릉도
어느새
내 곁에 앉아
소곤소곤
말 동무하네
다음은 찬조해주신 고마운분들(총무님 자료)
01. 정**님께서 승선료 일부를...
02. 박**님께서 차량과 여행자보험, 김치를...
03. 오**님께서 쌀, 족발, 보쌈외 주전부리를...
04. 오**님께서 멸치, 산수유술 등을...
05. 김**님께서 바나나, 망고, 매운탕거리를...
06, 서**님께서 파프리카, 멸치 와인 등을...
07. 진**님과 김**님께서 충무김밥공수와 와인등등등을...
08. 이**님께서 되들고간 김치외 기타등등...
09. 이**회장님께서 오가며 운전과 프랑카드
그리고 회등등을 공수해오시고 배와 잘 곳 알아봐주심...
10. 김** 총무께서는 찰밥공수와 김치를...
11. 유**선생님께서는 울릉도의 쾌청함과 구라를 준비해주심...
12. 기타 재미난 유머와 맛난 먹거리를...
다 기억하지 못한점 양해해주시길바랍니다.....
출발하는 날까지 3일을
새벽 4시 전후에 일어나
점호를 받느라
모두 고생했지만
누구한분 탈없이
모두 얼굴짱펴고
아름답고 즐거운 탐방길~~~∧·∧
입항할때의 도동항
울릉도농업기술센터 식물원
첫날 토론에 앞서 ...숙소에서
저동항의 야경
등대길을 걸으면서...
일차선 터널...
나리분지 투막집
고추냉이를 찾아....논의하면서...
나리분지위 투막집에서 바라본 전경
성인봉정상 조금 밑 .. 포토존에서.... 너무 아름다워 모두 감탄을....
나리
해남해변가에서...
행남해변가 절벽을 타고...
쉼없이 걸어간다....
행남마을 해변가 몽돌밭에서 수평선을 등지고...
두번째날 심층토론을 끝내고 휴식 중....
돌아오는 날 새벽의 도동항
호미곶 카페에서....
첫째날 짐 풀고 간단히 점심,,,, 충무김밥 남은 것으로....
관음도를 야생화 탐사 중....
첫날 저동항 불빛을 눈에 넣고 펜션 앞에서....
산속 적막한 곳....
저동항에서....
유달리 많이 찾은 호박막걸리와 같이....
관음도 다리에서....
행남해변강의 색....
나리분지 투막집을 벗어나니 이 풀밭에서 성인봉을 바라보는 전경이 너무 아름다워....
행남길 돌고 돌아 돌아서니 나타난 저동항...
승선하기 전 김밥으로 간단히 요기하고...
갈때 3층선실에서...
비슷한 바위가 너무 많아.....
관음도 탐사 중....
아침 버스를 기다리며... 5시50분부터....
나리분지위 투막집을 붙들고....
성인봉 정상....
행남해변가....
호미곶 카페에서....
찾아 헤맨 만병초(추티의 작품....)
행남해변가...절벽 길 못 미쳐....
관음도 탐사 중....
첫댓글 관음도까지 섭렵?????
대단 하셔 저는 미리 갔다왔다고 안갔더니
수업은 수업이고 갔다 온건 갔다온거고 많이 아쉽네요.
요소요소에서 어찌 놀았는지 잘 보여주시네요.
감사 합니다.
와 ~ 재미났겠는데요. 여행가고 싶네요.
사진만 올리신게 아니라 여행기도 같이 올리셨군요. 동행하지 못한 저도 2박3일동안의 여정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