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이영애 마지막 촬영 후 눈물
'장금' 이영애(34)가 눈시울을 붉혔다.
이영애는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송악산 부근 해안동굴에서 MTV 특별기획드라마 '대장금'의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끝내 울음을 왈칵 쏟아냈다.
8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마쳤다는 환희와 그동안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묻어난 눈물이었다. '대장금'을 찍는 동안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갔을까. 그의 눈에는 이슬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촬영을 마친 뒤 샴페인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푸르른 바다를 배경으로 연기자와 스태프 앞에서 소감을 밝히면서 그는 감정이 북받쳐오른 듯 울먹였다. 그러면서도 홀가분한 듯 간간이 기쁨의 미소를 내비쳤다.
이영애는 지난해 8월 2일 경기도 양주 MBC 문화동산 야외세트장에서 진행된 첫 촬영에서 눈물을 흘려 '대장금' 첫머리와 말미를 모두 뜨거운 눈물로 장식했다.
-마지막 촬영을 마친 소감은.
촬영을 마쳤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8개월 동안 쉼 없이 1주일간 꼬박 촬영하다 보니 내일도 촬영에 나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지막에 흘린 눈물의 의미는.
복합적인 감정이 섞인 눈물이다.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바닷가를 거닐고 싶다. 그리고 당분간은 푹 자며 쉬고 싶다. 다음달 9일에는 '대장금'팀과 함께 동남아 여행을 떠난다. 일단 이 여행만 갈 생각이다. 따로 여행을 갈 생각은 없다. 여행도 자주 가면 스트레스가 된다.
-사극이 본인의 캐릭터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가.
사극이라는 장르를 보고 '대장금'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조선시대 한 여인의 성공담을 그린 '대장금'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선택한 것이다. 작품을 선택할 때 장르보다는 캐릭터를 더 눈여겨본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웃음도 많고 말도 많이 늘었는데.
원래도 그리 조용한 것만은 아니다. 그리고 오늘은 마지막 촬영이라 홀가분한 느낌이 드는 것도 있다. 평소 촬영장에서 말 없이 촬영에 열중한 것은 긴장감 때문이다.
-극중 소헌(장하린)과 아역 장금(조정은) 등 여자 아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아이들은 다 예쁘다. 나중에 결혼하면 딸을 낳아도 좋을 것 같다. 아들이든 딸이든 다 예쁠 것 같다.
-극중 민정호(지진희)와의 호흡은.
내 기준으로 볼 때 최고의 연기자와 호흡을 맞췄다고 생각한다.

이영애가 마지막 촬영을 모두 끝마치자 '장금'으로서 살았던 지난 8개월의 시간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듯 벅찬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 이영애를 따뜻한 미소로 격려하는 연출자 이병훈 PD(왼쪽).
제주 | 김석우기자 sassy@
출처: 스포츠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