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서 캠핑장을 운영하시는 반달곰님이
춘천에 알려지지 않은 계곡지가 있다면서
탐사 낚시를 하자며 동출을 제의 하셨습니다.
저야 마다 할 일이 없으니 바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찾아 가기로 한 날짜가 6월 25일.
오전 9시에 출발하여 가평을 지날 즈음 전화가 옵니다.
계곡지에 올라가는 길에 바리케이트를 쳐 놓아 못간다고...
그러면서 다른곳 좋은곳이 있다며 안내를 합니다.
그런데...
따라가다 보니 어딘가 익숙한 길입니다.
이런이런...
2년전 찾았던 홍천의 계곡지였습니다.(2년전 사진)
2022년 6월에 찾았었으니 그야말로 딱 2년만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것이 없습니다.
이곳은 지난 2012년 2월에 얼음낚시를 왔던 곳이기도 합니다.
지도만 보고 찾아왔더니 20cm가 넘는 버들치가 마릿수로 나왔었습니다.
그 당시 현지인 한사람이 지나가며 필자가 낚시하는 것을 보고
이곳에는 붕어가 없다며 저수지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낚시가 안될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이저수지는 2009년에 준공하였으니
그 당시에는 신생 저수지였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여년이 훌쩍 지난 2022년에
찾았을때는 작지만 붕어가 나왔었습니다.
그러니 2년이 지났으니 붕어도 조금 컷으리라 생각하고
아무말 없이 따라 갔습니다.
상류로 진입하니 저수지가 보입니다.
2년 전이나 수위까지 비슷합니다.
이런 길 아닌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막다른 곳이 나오고 하루종일 그늘인 곳에 주차를 합니다.
헤매고 다니다 보니 점심때가 지났습니다.
물이 흐르는 계곡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누군가 텐트칠 공간을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슬막이 텐트를 치고 점심을 준비합니다.
좋네요.
발이 시릴 정도의 맑고 차가운 물이 흘러 내리고 있습니다.
바로 마셔도 될 정도의 맑은 물입니다.
점심 준비하는사이 잡초님이 캐온 약초를 넣고 밥을 하고
된장국을 끓여 민생고 부터 해결합니다.
그리고 물가로 내려가 낚시 준비를 합니다.
밤에는 춥기에 좌대를 펴고 풀셋팅을 준비합니다.
게곡의 물 내려오는 소리와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
낚시 흔적이 조금 있지만 청정지역 그대로 입니다.
잡초님도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의욕적으로 다대 편성을 시도합니다.
저도 10대를 편성한다고 준비를 했지만
7대만 펴고 중지했습니다.
옥수수나 글루텐이나 30초를 버티지 못합니다.
잡초님도 6대만 펴고 더 이상 진전이 없습니다.
찌가 서기도 전에 덤벼드는 잡어들로 낚시 불가...
대충 낚시대를 펴 놓고 다시 본부석이 있는
계곡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림은 너무너무 좋은데...
오후가 되면서 바로 그늘이 됩니다.
저수지의 터줏대감이 된 고사목...
저의 포인트입니다.
골자라라 수심이 제법 나옵니다.
꾼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붕어가 없다는것?
잡초님 포인트입니다.
낚시는 못 하고 이른 저녁 식사 준비를 합니다.
잡초님이 삶은 수육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웁니다.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밤에는 잡고기의 성화가 덜 하리라 믿어 봅니다.
어둠이 내렸습니다.
여전히 잡고기들의 성화가 이어집니다.
물가에 불을 비춰 보니 새우가 무진장입니다.
뜰채로 한번 뜨면 10여마리씩 들어 있습니다.
새우로 미끼를 달아 봅니다.
새우를 달아도 이어지는 잡고기들의 성화.
이 작은 입으로 옥수수를 먹고 새우를 먹네요.
버들치가 엄청 많은듯 합니다.
이어서 동자개...
구구리...
낚시 포기 합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놀기는 좋은 저수지이지만 붕어낚시는 어렵습니다.
오르내리는 입질에 챔질해 보면 빈 바늘만 올라왔고
옥수수는 빈 껍질만 남아있거나 아예 따 먹히고 빈 바늘만 남았습니다.
자생 새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외래어종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토종터 인 것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우가 많다는 것은 붕어들의 먹이가 풍부해
서식 환경이 좋기에 15년이나 된 저수지라면
굵은 씨알의 월척 붕어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동이 트고도 이런 녀석만 덤벼듭니다.
일찍 대를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준비는 많이 했는데요.
아쉽지만 일찍 철수 합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지난 2022년의 조과였습니다.
6~7치의 잔챙이 붕어였지만 그래도 붕어를 만났었습니다.
하지만 나온 붕어들이 작기도 하려니와
체구 또한 빈약하여 전형적인 토종터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2년이 지났으니 씨알 좋은 붕어들이 있으려니 했지만
이번 출조에서는 붕어 코빼기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텐트치고 잡어들을 잡아 매운탕이나 끓이면서
유유자적 한다면 좋은 곳일지 몰라도
낚시가 목적인 저에게는 다시 찾을 곳이 못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